글/ 허경수

허경수 약력 : 1952년 2월 3일 길림성 화룡시에서 출생,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1972년 5월 1일에 시 ‘림해의 아침에’를 연변일보에 발표, 선후하여 소설 여러편 발표, ‘내 이야기’ 5편이 한국 KBS 방송국 우수상 수상.
허경수 약력 : 1952년 2월 3일 길림성 화룡시에서 출생,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1972년 5월 1일에 시 ‘림해의 아침에’를 연변일보에 발표, 선후하여 소설 여러편 발표, ‘내 이야기’ 5편이 한국 KBS 방송국 우수상 수상.

“야! 조 옷을 사 입었으면….”
아들, 며느리, 손자와 텔레비를 시청할 때마다 서씨는 늘 부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군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아들, 며느리는 미풍앞의 바위마냥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어느 날 텔레비를 시청하던중  일곱살짜리 손자가 초롱초롱한 눈을 깜박이더니 또랑또랑 목청으로 물었다.
 “할머니 어느 옷을 사고 싶나요?”
“오, 네가 크면 사 줄련? 조 옷을….”
서씨는 대견한 눈길로 손자를 응시하며  농조로 말했다.
“예, 지금 사 줄래요.”
손자는 대나무에 튕긴듯이 발딱 일어서더니  놀이감 권총을  아빠의 머리에 갖다대며 챙챙한 목소리로 엄포를  놓았다. 
“돈을 내놧! 나 강도다!”
“강도? 핫….하….하…..”
아빠는 두 손을 척 들며 호탕하게  웃었다.
“웃지 말고 빨리 돈을 내놧!”
이번에 아이는 다람쥐마냥 주방에 쫑도르르 달려 들어가더니 식칼을 들고 나와서 서리발 치는  시퍼런 칼끝을  아빠의 목에 바싹 대고 위협을 했다.
“으악?!....”
아빠는 뒤로 벌렁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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