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염병은 영화 업계의 논리와 울타리, 인간관계를 모두 타파할 것이며, 기본적으로는 ‘회로재조(回炉再造)’상태이다.
양췬(杨群) 중국신문주간 기자


설 대목과 노동절 대목을 연달아 놓친 뒤 폐업한 영화관들이 마침내 조업 재개의 순간을 맞이했다.

5월 7일, 중국 국무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폐렴 감염에 대응하여 대외적으로 연합방어체제를 선포하였다. 방제조치를 실현시키는 전제하에서 각 지역에 극장, 오락실 등 밀폐형 휴식 오락 장소를 예약하거나 승객 유동량을 제한적으로 개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호재의 영향으로 영화주식은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상승세를 탔다. 5월 11일, 베이징 문화, 마오얀 엔터테인먼트(Maoyan Entertainment), 알리바바 픽처스 등의 주가가 모두 4% 넘게 올랐다.


CSC 파이낸셜은 영화관의 재개장을 앞두고 당분간 더 이상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양질의 영화들이 속속 상영되고 있어 관객들의 관람 의사가 점차 높아질 것이다. 극장이 부활하고 스크린에 영화가 개봉되면서 영화가 넉넉하게 준비된 회사의 수익이 기대된다.

하지만 심각한 피해를 본 영화업계가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영화가협회 부회장인 인홍(尹鸿) 칭화대 신문 및 전파 단과대학 교수는 극장 폐업, 제작 정지, 자본 정지, 기업 중단 등 ‘4정지(四停)’ 현상이 영화 전 산업의 사슬 대부분을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중국신문주간>에 분석했다.

미래의 영화업계는 얼마나 지나야 회복 가능 하겠는가? 인홍의 눈에는 전염병은 극장가뿐 아니라 제작단과 자본단에도 영향을 미치며 완전한 회복까지는 1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화산업이 회복되기는 힘들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수요가 왕성하여 영화는 다시 대중문화 생활 속으로 돌아올 것이다.”


참담한 실적

전염병은 전대미문의 위기를 초래하였고, 동시에 개혁과 업그레이드를 강요하고 있다. 4월 29일, 중국 국가영화국(中国国家电影局)은 영화 시스템 전염병 대응 사업 화상회의를 열고 중장기적으로 경기가 하향하는 압력 등 여러 요인이 중첩돼 영화 산업구조와 생산방식, 경영이념에 심각한 조정을 가져오는 등 전방위적,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영화국의 분석에 따르면, 전염병은 영화업계에 큰 충격과 깊은 영향을 끼친다. 단기적으로는 직접적 경제적 손실이 막대해 전국 영화관의 영업이 일시 중단되고, 프로덕션과 배급이 거의 중단되며, 현재 연간 300억 위안 이상의 흥행 손실이 예상된다.

이언 데이터(艺恩数据)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전국 영화시장 총 흥행액은 22억4,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94% 감소했고, 영화 흥행 수입과 관객 수는 605만7,500명으로 87.51% 감소했다. 영화 흥행과 영화관객의 폭감으로 영화제작사, 홍보 배급사, 케이블사를 포함한 영화업계 전체가 불황이었다.

3개월 이상 가동 중단으로 인하여 상장영화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중국신문주간> 집계에 따르면 4월 17일 저녁에 이르기까지 현재 16개 상장영화사가 대외적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6개 회사는 적자 상태이고, 누적 적자액은 최소 11억 위안에 이른다. 나머지 흑자를 낸 영화사 중에서도 많은 경우가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영화관이 문을 닫고 영화가 철거한 이면에 상장 영화사들의 실적이 온통 참담하다. 완다 필름 지주회사(Wanda Film Holding Co)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12% 하락했고, 6억 위안 가까이 적자를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75%나 폭락했다. 중국 영화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39% 하락했고, 2억2,7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하였으며, 전년 동기 대비 163.95% 폭락했다. 이밖에도, 화이브라더스, 헹디안 월드 스튜디오(Hengdian World Studios), 광조우 진이 미디어(Guangzhou Jinyi Media) 등은 모두 1분기 적자상태에 처해있다.

완다 필름 지주회사는 상장 영화사 중에서 가장 큰 적자를 냈다. 4월 21일 밤, 완다 필름 지주회사 는 2019년 연보와 2020년 1분기 실적 예고를 발표했다. 연보에 따르면 완다 필름 지주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5.23% 감소한 154억3,500만 위안을 기록했고, 모회사(母公司)로 흘러 들어간 순이익은 전년도 동기 대비 324.87% 감소한 -47억2,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완다 필름 지주회사는 2019년도의 상업상의 신용과 명예 평가액 등 자산감가준비에 59억900만 위안을 공시하였는데 자산감가준비에 따른 손실을 제외하면 회사에서 모회사에 귀속되는 순이익을 11억4,100만 위안 올린 것이 주요원인으로 꼽혔다. 보고기간 말 현재 완다 필름 지주회사의 총자산은 264억8,800만 위안, 모회사 귀속 순자산은 138억3,200만 위안이다.

사실상 일찍이 올해 1월에 2019년 실적예고가 나왔을 때 완다 필름 지주회사는 “병합한 대형 종합 극장, 엠타임 닷 컴(mtime.com), 무웨이 패션(베이징 완다 미디어로 개칭), 프로파갠더 GEM 유한회사(Propaganda GEM Ltd)의 상업상의 신용과 명예 평가액 자산감가준비 계제액 합계 45억~55억 위안”임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을 관리하는 한 부서의 직원은 메일을 보내 완다 필름 지주회사의 상업상의 신용과 명예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과 합리성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하였다.

이번에 완다 필름 지주회사는 구체적인 상업상의 신용과 명예 형성 상황을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대형 종합 극장과 엠타임 닷 컴 인수합병, 광고사업이 주된 사례로 꼽혔으며, 계제 감가액은 각각 23억40만 위안, 19억9,300만 위안, 12억4,200만 위안이었다.

완다 필름 지주회사와는 대조적으로 화이브라더스는 최근 상황이 약간 호전되었다. 화이브라더스 주가는 5월 8일까지 5거래일 연속 20% 넘게 올랐다. 전염병 상황에서 영화 주식은 보편적으로 불경기인데 화이브라더스가 시세의 동향을 거슬러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로 4월 29일 발표된 공고에서 알 수 있듯 텐센트컴퓨터, 알리바바 픽처스 등 9개 회사가 총 23억 위안을 정향 증자하여 ‘보혈(补血)’했기 때문이다.

화이에게 이 23억 위안은 한 몫의 ‘연명금(续命钱)’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4월 29일, 화이 브라더스는 2019년 1년간 재무보고를 공포하였는데, 2019년 22억 위안의 매출을 올려, 전년 2018년 동기 대비 43% 하락했으며, 2019년 순손실액은 39억6,000만 위안으로 2018년 10억9,300만 위안을 크게 웃돌아서 완다 필름 지주회사에 버금갔다. 2018년과 2019년 동안 2년 연속 큰 적자를 내어, 2020년은 화이브라더스에게 관건이 되는 해이다. 만약 올해에도 계속 적자가 이어지면 화이브라더스는 시장에서 퇴출될 위험에 놓여 있다.

태평양증권(Pacific Securities)의 수석 매스미디어 애널리스트 니슈앙(倪爽)은 이번 화이브라더스가 23억 위안의 정향 증자를 획득한 것은 왕종쥔(王中军)의 인맥에 크게 의존하였다고 진단했다. 텐센트, 알리바바 등 기업이 화이브라더스를 재정적인 곤경에서 구출하는데 동의한 것은 한 편으로는 화이브라더스가 영화업계에서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축적한 일정한 가치를 설명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영화업계가 여전히 인맥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대중적인 업종임을 보여 준다.

 

다가온 재조정

극장라인 영화가 결장하는 때에 온라인 영화가 한창 조용히 신장하고 있다.

5월 1일, 우따오난(吾道南)이 만들어 낸 온라인 영화 ‘천녀유혼: 인간정(倩女幽魂:人间情)’이 5.1절 동안 텐센트 동영상으로 업로드 되었다. 업로드 된 지난 열흘간 3,043만8,000위안의 흥행 수익을 달성했던 이 온라인 영화는 개봉 6개월 만에 최종 흥행 수익 1억 위안을 돌파할 전망이다.

물론, 이것은 온라인 영화가 극장라인 영화를 따라잡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동영상 플랫폼의 영리 모델에 의존하여, 온라인 영화들은 비교적 낮은 제작 비용을 수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오랫동안 영화업계의 저변으로 여겨졌던 온라인 영화들은 우수한 감독, 작가, 배우들을 끌어 들이기 어려웠다. 우따오난의 ‘천녀유혼: 인간정(倩女幽魂:人间情)’이 2,000만 위안으로 제작하고, 1,000만 위안으로 마케팅을 하였다고 해도 여전히 특수효과에 의존하고, 드라마의 원천적 부족 등 단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또우반(豆瓣, 문화 컨텐츠에 대한 의견을 서로 공유하는 중국의 소셜 커뮤니티 사이트) 평점도 4.9점에 불과하다.

처음에 웹드라마는 비교적 저속하고 질 낮은 극을 위주로 했다. 하지만 웹드라마가 발전하면서 이제는 원래의 양질의 드라마와 다를 바 없고, 심지어 더 우수해졌다. 이번의 전염병으로 영화 종사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었으며, 온라인 영화도 이로 인하여 더 많은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인홍(尹鸿)은 온라인 영화가 원래 영화업계의 거물급 인재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젊고, 재능이 있는 영화인을 키워낼 가능성이 높으며, 미래의 영화 업계 전체에 매우 훌륭한 인재 풀을 제공할 것이라고 여겼다.

영화업계의 재조정은 자본 관련하여 더욱 철저하다. 극동훙신영화 투자매니저 리우레이(刘蕾)는 <중국신문주간>에 “현재 투기자본의 투자는 대부분 시장에서 완전히 정리된 단계”라고 말했다. 많은 금융기관들이 영화업계의 프로젝트를 거의 중단했으며, 시장에 남아 있는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산업자본이 추진하고 있다.

투기자본의 투자와 영화업계는 자연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 자본은 확실성을 요구하는 반면, 영화업계는 자연적으로 불확실성이 있기에 서로 완전히 통합할 방법이 없다. 리우레이는 정책 부양 하에, 영화산업이 올라가는 단계에서는 두 가지를 결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몇 년 전 영화업계에 대한 정책이 급변하면서 이미 대량의 자본이 영화업계에서 퇴출됐다. 하지만 이번 갑작스러운 전염병 사태는 오랜 기간 영화업계의 고질적인 갈등을 낱낱이 드러냈다.

인홍은 핫머니가 자꾸 빠져나가는 게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업계 밖의 그러한 빠른 돈을 노리는 자본이 모두 철수한다면, 나머지는 진짜 영화를 만들 자본으로, 영화 자금은 더욱 전문화할 것이다. 즉 영화 생산량이 줄어도 상관없다. 원래의 대부분의 영화는 시장에 못 들어가게 된다. 그는 “원래 투기자본의 개입으로 영화업계의 각 부문 가격이 완전히 시장규칙을 잃고 있었다”며 “소위 최고가 개런티란 게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핫머니가 물러가서 오히려 영화시장 회복에 도움이 된다.”

리우레이가 보기에 영화업계에 대한 자본의 지원 힘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업계 통합 차원에서 이번 전염병이 영화업계에 가져온 통합 조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한차례의 심도 있는 과정이다.

2018년부터 영화업계에 각종 정책이 끊임없이 쏟아지면서 사건이 발생하여 업계에 이미 통합이 진행되었지만 과정은 매우 더디기만 했다. 리우레이는 이번 전염병은 영화업계의 기존 논리와 울타리, 인간관계를 모두 깨뜨릴 수 있는 기본적으로 ‘회로재조(回炉再造)’ 상태라고 말했다.

그 중 대표적인 예로는 중소형 영화사들이 대거 부도를 내고, 대형 영화사들이 신규 융자를 받아 자금을 조달하며, 물갈이 과정을 거쳤다. 다른 한 편으로는 업종 시장화 정도의 강도가 높아져 인원, 자금, 프로젝트 교류가 더 쉬워졌다.

그러나 니슈앙이 보기에 이번 전염병 사태로부터 촉발된 영화사들의 대대적인 재조정으로 인해 결국 남는 것은 최종적으로 양질의 회사일 것이다. 산업자본 관련해서는 미리 포석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 앞으로 영화사 집중도가 높아 질것이고, 대형 영화제작사 규모가 진일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영화업계에 진출하는 인터넷 회사들이 점점 많아져 인터넷 회사는 인터넷 생태계의 일환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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