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70주년을 맞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시 한 수 적어봅니다- 저자
시/ 초몽 리문호
오-오 오-오
나 오늘 한반도 땅을 밟노라
내 피줄이 뻗어온 산천을 걷노라
오-오 오 –오
저 높고 푸른 하늘에
비둘기 보고 싶어라
포연이 울부짖던 땅
피의 강에 퍼득이다 죽은 비둘기
폭탄의 폐허에서 쓰러진 엄마의 젖가슴을 빨던
아기의 울음에 추락하여 피 토한 비둘기
수많은 백성이 구름 떼처럼 황겁히 밀려가고 밀려오던
피난의 길에 손 내밀어 갈구하던 비둘기
오-오 오-오
저 높고 푸른하늘에 비둘기 보고싶어라
철갑모, 서슬푸른 총칼들이 살육의 함성에
피투성이 되어 나딩굴던 비둘기.
도처에 초연으로 뒤덮이고
땡크와 장갑차들이 요란히 진동하던 땅
널려 있는 시체들의 피 못에서
절규하던 비둘기를 불러
저 높고 푸른 하늘에 비둘기 날리고 싶어라
오-오 오-오
이 나라 원한의 혼령이 깃털이 되어 날아라
이 나라 선렬들의 뜻이 되어 날아라
이 나라 미래가 아름답기를 빌어 날아라
오-오 오-오
수림처럼 일어선 대포 구멍에 둥지를 틀어라
땡크와 미사일 탄두에 둥지를 틀어라
호시탐탐한 눈빛이 살적으로 맞서 있는
3,8선에 무지개 날개로 날아라
오-오 오-오
다시는 비운의 역사가 재현하지 않기를
다시는 전쟁의 포화가 없기를
오-오 오-오
통일의 그날
한라에서 백두 사이에 일어날 환호와 열광
세계에 메아리칠 그날을 위해
오-오 오-오
저 높고 푸른 하늘에
동해의 태양을 안고 날아라
오-오 오-오 비둘기여, 날아라
오-오
오-오
저 푸른 하늘에 비둘기여, 날아라
[편집]본지 기자
pys04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