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인터뷰

박원순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박원순 시장은 몇가지 면에서 한국 정치에서 남다른 특징을 가진 정치인이었다. 그는 우선 시민운동가 출신 정치인으로 가장 성공한 인물이다. 재활용 운동을 위한 아름다운 가게와 참여연대는 그가 생활밀착형 실용주의 시민운동을 해왔음을 보여준다. 나는 그의 이 같은 점이 한국정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

그는 최초의 3선 연임 서울시장이 되었고 유력 대선주자였다. 그가 대통령이 됐다면 한국은 처음으로 시민운동가 출신 대통령의 시대를 열었을 것이다. 그는 또 개발론자들인 전임 시장들과 달리 35층 이상 초고층 재건축을 제한하고 그린뉴딜 정책 등 환경친화적인 도시정책을 펼쳤다. 한국 정치와 서울시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분으로 생각한다.

박시장은 한중 교류와 우호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서울시의 대중국 교류에 대해 내게 종종 자문을 구하곤 했다. 그는 이달 중 베이징과 상하이, 동북3성 등을 둘러보는 7박8일 일정의 중국 방문 계획을 세웠었다. 그가 살았다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는 대로 즉시 중국으로 달려갔을 것이다.

그는 또 서울시에 거주하는 중국 출신 조선족과 유학생들을 지원하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한중도시우호협회의 한중 지방정부 교류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한중 민간고위급 포럼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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