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조각보(이사장 김숙임)는 8월 12일(수) 오후 6:30분,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 2층에서 ‘제 2차 피스테이블 – ’체제전환기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여성들의 조직활동’을 개최했다. ’2020피스테이블-남북 여성들 무엇으로 다시 만날까?‘는 남북하나재단 후원으로 개최되는 ‘코리안 여성들의 사회통합프로세스’ 프로그램 중 하나로 북한의 여성과 여성조직의 동향을 알아보고 신북방시대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동북아지역 체제전환국들의 여성 조직 및 여성들의 경험에서 시사점을 도출하여 남북한 교류협력 시기 여성들의 대응, 준비, 역할,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 코로나19와 남북관계의 파행 등 어려운 시기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였는데 특히 중앙아시아, 러시아, 중국 여성들의 조직활동에 대한 포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것이라고 매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첫째 발표자 김혜진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는 ‘체제전환기의 러시아여성조직과 재러한인여성’이라는 주제 발제를 통해  90년대 소련이 붕괴된 후 시장경제체로의 급변으로 심각한 경제문제와 사상적,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사회주의적 가치관의 혼란을 겪었으며 여성문제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배우자에 의한 살해, 이혼, 매춘여성의 증가, 실업 등으로 심각했다. ‘러시아의 여성당’,‘여성동맹’, ‘위기센터 <폭력중지>’ 등 여성단체가 많이 생겨났다. 고려인여성조직은 전통문화 복원, 사회경제상황 개선, 남북통일 대비 남북한 양측과의 소통 등의 활동을 전개했으나 러시아전체 여성조직과 고려여성 단체와의 연결고리가 많진 않다. 체제전환을 겪었던 러시아 등에서 온 국내이주여성들의 예를 복합적으로 살펴본다면, 향후 있을 남북한 협력기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예방하고 그에 대한 대책마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발표자 전춘화 홍대 상경학부 교수는 ‘중국여성조직의 역사 및 활동양상’이라는 주제로 중국여성조직의 발전역사를 5.4혁명시기에 여성의 참정권 운동, 지위확장를 비롯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이후 ‘여성은 절반의 하늘’이라는 마오쩌둥 정부의 여성지위를 높이는 개혁정책과 더불어 여성들은 성차별문제에 맞서 제8기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여성대표 626명(21.03%), 전문기술인력이 1억1000여만명(2001년) 등 놀라운 발전을 하고 있다. 반일혁명에 참가한 조선족 여성항일열사는 338명으로 조선족열사의 10.54%를 차지한다. 이들은 항일운동을 통해 가정주부로부터 사회혁명가로의 신분전환을 실현하였다. 항일근거지에서 조선족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정치,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승되었다. 한국 이주 조선족여성들의 파워도 강력하다. 중국동포도 양체제를 경험하였기에 남북협력과정에 소통과 연결자의 역할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발표자 김상철 한국외대 중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는 ‘체제전환기 중앙아시아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활동: 중앙아시아 젠더이슈이 변천 및 중앙아 고려인여성의 역할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소련체제 이전 중앙아시아여성에 대한 인식과 상황, 소련시기 중앙아 여성의 지위변화, 중앙아시아 독립 이후의 양성평등 관련한 변화, 중앙아 한인공동체의 특성과 변화에 대한 자세한 연구를 전하였다. 중앙아시아의 정주문명권과 유목문명권의 축에 따른 사회에서 여성발전의 차이와 함께 정주문명권에서는 남성들의 인식을 하나도 변하지 않고 여성은 슈퍼만으로 고생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고려인여성을 역사적 맥락의 큰 틀에서, 또 중앙아, 사할린 한인의 구체적인 지점의 차이를 짚었다. 남과 북 모두 각자의 시각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고 요구하는 시점에서 고려인은 양체제를 경험하며 전환과정을 겪었으며 아직도 그 전환과정에 있는 대표적인 집단이기에 남북협력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토론 시간에서는 장은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장의 ‘동남아사회주의 국가의 여성연맹 연구를 통한 북한여성관련 개발협력사업에의 시사점’이란 주제로 지난해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북한의 4개국 여맹활동을 소개 및 비교하며 북한의 친구였던 나라들과의 남북여성협력과정에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전체 토론시간에는 동북아지역에서 오신 동포여성들에게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론적 배경을 주시니 훨씬 이해가 체계적으로 된다는 의견과 참가하기 전 기대는 체제전환기 중국 러시아 조직활동이 변한 것을 보면서 북한과의 관계를 미리 상상해보는 것이였다. 오늘 발표를 들으면서 그렇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런 내용에 대해 너무 몰랐구나, 단순히 북한이 변했을 때 어떻게 만날 것인가 아니라 한반도 주변국가에 대해 더 알아야한다, 남북한만으로 보는게 아니라 아시아 공동체로 통일을 이야기해야한다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남북한 거주하는 사람들만 이야기하는데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교포들도 분단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통일을 이야기할 때 함께 이야기할 주체라는 것을 통일 논의를 할 때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된다 등 열띤 토의를 펼치고 3차 피스테이블에서 심화된 이야기를 나누기로 약속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조각보의 3차 피스테이블 프로그램은 9월16일수요일 오후6시30분(주제: 한반도 전환기, 남북 여성들 무엇으로 다시 만날까)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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