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없는 소박한 중년의 이야기가 수필집에 오롯이 펼쳐져 있어 공감

 

(충남 서천 산벗 박정임 수필가)

(산벗 박정임 수필가 첫 수필집 『동화나라 이야기』)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충청지회(지회장 박상헌 시인)박정임 부지회장이 첫 수필집

『동화나라 이야기』가 산뜻하게 출간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간 나름데로 성실하게 열심히 가정생활과 수필가로서 노력한 결실로 보여지며 박정임 수필가의 문장은 꾸밈없는 소박한 중년의 이야기가 수필집에 오롯이 펼쳐져 있어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본 수필집에는 문학박사 김우영작가의 작품해설을 비롯하여 협회 황한섭 부대표와 한진호 운영위원장, 박상헌 충청지회장, 임영국 충청지회 수석부지회장, 대전중구문인협회 송일석 운영이사, 박관식 재정이사 등이 추천의 글을 써주며 응원을 하고 있다.

 

 □ 들어가는 시

 

푸른 소나무는
계절이 바뀌어도
곧은 절개 하나로
푸르름은 여전한데?

너 하나만은 다르구나!
어찌하여 피다말고 지려느냐
떨쳐내지 못한 그리움이 있다면
차라리 붉게 타 오르다 지거라.

살다 보면 너 나 내 나
세상 일이 어디 뜻대로 되더냐?
뚝뚝 떨어지는 꽃잎 때문에
서러워서 발길 돌릴 수가 없구나.

사랑이 그립다
따뜻하고 절절한 사랑이여!

                           - 자작시 ‘동백꽃’ 시 全文

  충남 서천에 거주하는 산벗 ‘박정임 수필가’가 그의 첫 수필집『동화나라 이야기』를 출간했다. 지난 소녀시절 문학을 취미로 습작해오다가 지난 1998년 한국농문학상을 수상하고 문예지를 통하여 한국문단에 등단하면서 본격적인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성품이 선천적으로 착하고 인정이 많아 남이 어려움을 호소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들어주고는 결국 상대의 믿음에 대한 배신으로 가슴앓이로 밤잠을 지새우기가 일쑤였다. 여창부수(女唱夫隨)라고 했던가? 남편 또한 사람이 좋아 주변 사람들 부탁을 거절을 못하고 들어주었다가 배신에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부부가 어려운 살림속에도 4자녀를 키우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 부탁을 들어주고는 배신에 긴 긴 날 밤을 지새우며 가슴 아파했던 나날들이 그 얼마이던가? 상대가 가져간 물질보다 평소 가족처럼 잘 지내던 사람에 대한 배신에 더 가슴 아파하는 산벗 박정임 수필가의 가슴은 허허로운 모습이었을 게다.

  위 들어가는 자작시 ‘동백꽃’를 보면 산벗의 심경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푸른 소나무는/ 계절이 바뀌어도/ 곧은 절개 하나로/푸르름은 여전한데//
너 하나만은 다르구나/ 어찌하여 피다말고 지려느냐?/ 떨쳐내지 못한 그리움이 있다면/ 차라리 붉게 타오르다 지거라// 살다 보면 너 나 내 나/ 세상 일이 어디 뜻대로 되더냐?/ 뚝뚝 떨어지는 꽃잎 때문에/ 서러워서 발길 돌릴 수가 없구나// 사랑이 그립다/ 따뜻하고 절절한 사랑이여!//

  차라리 붉게 타오르다 지거라, 살다 보면 너 나 내 나/ 세상 일이 어디 뜻대로 되더냐?/ 뚝뚝 떨어지는 꽃잎 때문에/ 서러워서 발길 돌릴 수가 없구나. 서러워 서러워 푸른소나무를 보고 사랑을 그리며 탄식에 젖는 산벗의 아픈 마음에 마음이 찡하다.

 

 

1. 인정많고 가슴 따스한 아름다운 중년 여인의 사람사는 내음

  이번에 수필집『동화나라 이야기』를 출간하는 산벗 박정임 수필가는 아호를 ‘산벗’으로 사용하는 시낭송가이며 사회복지사이다. 일찍이 문예작품과 사회복지봉사에 뜻을 두고 충남 서천 장항도서관 문예대학을 수료하고, 전북 군산 군장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였다.


  한국문단은 계간지 문예마을 추천(서울대학교 사범대 구인환 교수)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하여 이번에 수필집『동화나라 이야기』를 출간하였다. 한때 서천 동화목재사 대표로 있었으며 한국문인협회 서천지부 사무국장,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충남지회 부지회장, 충청남도 금산군 칠백의총 문예작품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주관 제3회 한중문화교류참여(2010년 중국 연변, 백두산, 룡정 일대)하였다.

  그간 영예의 수상은 제1회 한국농촌문학상 최우수상, 제1회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문예작품공모 대상, 한국예총 서천군지부 감사장, 시인 신석초 전국시낭송대회 출전 입선, 2020년 11월 20일 충청일보 시니어유니버스선발대회 출전, 충남 서천군 효부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2020년 11월 9일 대전 KBS-1TV ‘아침마당 프로그램’에 출연하였다.

  산벗의 박정임 수필집『동화나라 이야기』에 실린 40여편의 수필을 보노라면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이 생각이 난다.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저 멀리 남도 광주땅에서 충청도 서천에 와서 사업을 하며 자녀 넷을 낳아 키우면서 마치 질경이처럼 밟히고 견디며 살아온 삶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을까? 긴 긴 밤 지새우며 눈물로 번민을 거듭하면서 현실과 맞서 살아오면서 한 올, 한 올 옷을 깁듯이 수필작품을 쓰면서 위안을 삼았을 것이다. 인정많고 가슴 따스한 아름다운 중년 여인의 사람사는 내음, 소박한 삶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2. 꾸밈없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 아름다운 휴머니즘 사랑
 

 

  산벗의 박정임 수필집『동화나라 이야기』전편에 실린 글을 읽노라니 마치 어떤 수행자가 고난의 핏빛 땅을 거닐며 눈물로 쓴 편지를 보는 것 같았다. 수필 전편에 실린 글은 꾸밈없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이며, 그 속에 담긴 산벗 특유의 녹녹한 휴머니즘(Humanism) 사랑의 랩소디(Rhapsody)였다.

  제1부 ‘가정의 행복’편에 보면 ‘고추장을 담그며’를 읽어보면 산벗이 얼마나 가정을 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며 열심히 사는지 그 고운 심성이 보인다.
 
  (前略)

  “우리의 시댁은 시부모님이 살고 계시다. 어머니께서는 해마다 된장, 고추장, 간장, 밑반찬들을 담가 두셨다가 5남매에게 모두 골고루 나눠주시곤 하셨다. 이제껏 아무런 별 생각 없이 의례히 받아먹기만 했는데 어머니의 지병인 당뇨가 심해지셨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된장하고 간장 고추장을 내 손으로 담가 보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고추장 담그는 법을 일러주셨다. (中略) 봄이 오고 가을이 되면 항아리를 채우며 일 년 살이를 준비해오신 시어머니. 늘 당당하고 건강하게 일 하시는 어머니가 젊게만 느껴졌는데 어느 날 문득 보니 많이 연로해 보이셨다. (中略) 해마다 아버님 생신날 오 남매가 충남 서천 우리 집에서 모여 생신을 축하한다. 그래서 올해도 온 식구들이 모였다. 시부모님께서도 광주에서 올라오셨다. 둘째 동서와 함께 오셨다. 어머니께서는 오 남매가 모이는 이날 된장이며 고추장 간장들을 골고루 나눠주시려고 자식들 몫으로 항아리 가득 하나하나 담아오셨다 먼 길 오시느라 더욱 피곤해 보이시는 어머니께서는 오 남매를 두루 살펴보시면서 말씀 하셨다. “장 담그는 일도 올 해가 마지막이 될 것 잉께. 내가 조금 힘들여 담아 너희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고맙고 기쁘다잉.” 그 말을 듣는데 가슴이 절절해왔다. 자식을 낳고 살림을 해 온지 어언 20년이 넘었지만 어리석게도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이제야 더욱 더 깨닫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된장 고추장 하물며 입맛에 맞추어 장까지 골라가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이다. (中略) 저 푸르른 가을 하늘을 보며 고추장을 담그는 올 가을을 무던히도 의미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제야 깊고 넓으신 시어머님의 자식사랑을 알 것 같은데 늙으신 어버님은 노환으로 시름시름 하시니… 세월은 물과 같이 흘러 부모를 섬기는 시간도 결코 길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연유 때문에 사람의 자식된 자는 모름지기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자 하지만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할까 두렵다. 지구상에 인간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소이는 부자의 도리가 지켜지고, 부자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데 있는 것이라고 했다. (下略)”

  아! 이 얼마나 지고지순(至高至順)하며 애절한 그림 같은 사랑이야기인가? 수필문장 전편에 흐르는 산벗 고유의 유니크(Unique)한 문장과 휴머니즘(Humanism)이 마치 잘 익은 고추장 내음처럼 식감(食疳)으로 촉촉이 흐른다.

  제2부 ‘나는 행복하다’편에서 ‘사회복지사로써의 자부심 출생에서 요람에 이르기까지『선진 복지국가』실현’에서 보면 산벗 부부가 열심히 사회봉사를 하며 살고 있는지 잘 나타나 있다.

  자녀 넷과 웃어른을 모시며 사는 삶도 버거운데 어둡고 힘든 삶을 살아가은 사람들을 어깨를 토닥이며 목욕과 말벗, 안마 등을 봉사하며 이 부부가 정녕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이 아닐까!

  자원봉사(自願奉仕, Volunteer Work, Service)는 스스로 원해서 나라나 사회 또는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이해를 돌보지 않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헌신하는 행위이며 어떤 일을 댓가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도움을 주는 일이다.

  이마에 땀방울 수건을 두르고 봉사의 구두끈을 질끈 묶어 매고는 스스럼없이 나가 다른 사람을 도와 봉사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성실하거나 착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아름답고 위대한 일을 이 부부가 손을 걷어부치고 실천하는 것이다. 아래 글을 살펴보자.

  “늦은 나이에 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수학하고 평소 원하던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아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자격증을 활용 현업에 종사하지는 못하지만 언제인가는 행복사회로 가는 지속가능한 환경에서『사회복지사』로써  사회봉사에 기여하고자 한다. (中略) 돌이켜보면, 나는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다. 성장과정에서 늘 이런 생각을 했다. ‘언제가 끼니 걱정을 안하고 사나?’ 였다. 적어도 하루 세 끼 정도는 먹고 살 편안한 환경에서 맘 놓고 살아야 어떤 일이든 자부심과 긍지감으로 성취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을 했다. (中略) 개인적으로 친정 부모님과 시부모님 등 노인세대를 모시고 있다. 내 가정을 잘 다듬어 사회복지로 실현하고 이것이 크게는 국가로 이어져 살만하고 풍요로운 우리나라 건설이 되어야겠다고 평소 생각을 하고 있다. (中略) 요컨데, 사회복지사로써, 수필가로써, 시낭송가로서 우리군의 유토피아를 꿈 꾸며 주어진 노인복지업무를 위해 열정의 사회복지사로서 불꽃을 피우며 출생에서 요람에 이르기까지『선진 복지국가 쉼터』를 실현하며 살고 싶다.”

  가족이 화목하고 웃어른을 공경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일은 쉽지가 않다. 성실하고 착하지 않으면 못내 이룰 일을 산벗 수필가는 유유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아래는 제3부 ‘살며 생각하며’편에서 ‘만남에 대하여’라는 수필 제목의 글이다. 함께 살펴보자.

  (前略)

  “그 많은 만남 중에는 잘된 만남과 평생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만남도 있다. 나는 아직 인생을 많이 살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동안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들을 가졌고, 지금껏 살아 온 날들을 뒤돌아보면 참 위태롭게도 세상을 살아왔구나 싶다. 사람이 서로 버거운 이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도움을 주고받은 것만큼 아름답고 축복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남편의 빚보증에 차용증 한 장 쓰지 않고 살가운 내 재산을 방치한 대가로 친한 친구에게 그것도 억울하게 명예적인 치명타를 입혀가면서 무방비 상태로 당한 경제적인 기습과 충격에 나는 지금도 가끔씩 치미는 분노를 가슴속 깊은 곳에 억누르고 살아가고 있다. 아직도 나는 다스려지지 않은 심신의 유약일까? 이런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차마 가슴에 못 박혀가면서 얻어 들인 교훈은 이런 것이다.

  “세상사 지나간 일들은 훌륭한 교사로 남는다!”

  “이런 것은 분명코 내게 있어 인생을 교훈으로 다시 살게 한 것이다. 그렇게 만난 악연\으로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 이렇게 슬픈 인연을 맺지 않으면 안 되겠기에 그랬을까? 남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가면서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고 은혜를 저버리는 행동에 차라리 분노보다는 연민의 정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그 때 그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조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은 욕심일 것이다. (중략)  상처를 추스리고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것도 살아 있는 사람들의 몫인 것이다. 더러는 살아가는 동안 불만도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남긴 행위로 인해 남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심어주게 되었다면 그 것은 또 얼마나 두려운 일이겠는가? 아픔이 커도 상처라 덧나는 세월이 약이라고 했던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은 수많은 어려운 고비는 그것을 어떻게 슬기롭게 잘 넘기느냐에 문제가 있을 뿐 절대적인 한계는 아니다. 바로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달린 것이다.”

  산벗 수필가는 위 들어가는 시 에서 소나무를 문장에 차용하여 ‘떨쳐내지 못한 그리움이 있다면/ 차라리 붉게 타오르다 지거라/’ 하면서 ‘뚝 뚝 떨어지는 꽃잎 때문에/ 서러워서 발길 돌릴 수가 없구나/ 사랑이 그립다/ 따뜻하고 절절한 사랑이여!/ 하며 체념과 함께 휴머니즘 사랑의 랩소디(Rhapsody)로 한 차원 승화하고 있다.

  산벗 수필가가 희망하는 세상처럼 서로 믿고 토닥이며 저 푸른소나무를 항하여 나란히 걸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음은 제4부 ‘건강 그리고 나래’편에서 ‘자연과 시간과 인내는 3대 의사’라는 내용이다. 살펴보자.

  (前略)

  “요즘 유난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나보다.그동안 여러 이유들이 많이 있었지만 바쁜 일상 속에 여가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서 늘 미루다가 건강검진결과 여러가지 건강이 적신호가 오고 있음을 느꼈다. 건강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아침시간에 수영을 시작하기로 했다. 집 앞에 나가면 아름다운 바다와 솔밭이 펼쳐진 공원이 있어 운동할 수 있는 여건들이 많음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기만했던 게 후회가 밀려 왔다. (中略)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남을 미워하면서 불면의 밤을 보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남을 속여서 사는 인생보다는 어쩌면 착한 심성을 가진 내 남편이 더 나을지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인과응보라는 고사성어를 생각해본다. 가끔은 지나온 일들을 생각하면서 그때 그때 감정에 따라 밉기도 하고 버팀목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남편이 있기에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명랑한 기분으로 생활하는 것이 육체와 정신을 위한 가장 좋은 위생법이다. 값 비싼 보약보다 명랑한 기분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약효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질병은 몸의 고장이 아니라 마음의 고장이다. ‘아라비아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건강한 자는 모든 희망을 안고, 희망을 가진 자는 모든 꿈을 이룬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가 작게 보여 마음에 충족을 느끼지 못하고 높은 곳만 바라보며 산다 하지만 누구를 원망해본들 내 마음만 아플 뿐이다. 그런 감정들을 보상받으려고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이 시간 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웃어른 공경과 자신의 건강, 그리고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이 저 보름달처  럼 원대하고 감동적이다. 산벗이 인용한 말처럼 질병은 몸의 고장이 아니라 마음의 고장이라면서 건강한 자는 모든 희망을 안고, 희망을 가진 자는 모든 꿈을 이룬다며 힘찬 출발을 제시한다. 산벗의 꾸밈없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 아름다운 휴머니즘 사랑 이야기가 절절히 흐른다.

 3. 원숙한 생활속 달관의 수필문학 전개

 

  수필문학(隨筆文學)은 원숙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고아한 생활의 고백이고 표현이며 조화의 미를 잃지 않는 문학이다. 한가한 심경에 따라 마음의 여유에서 솔직한 독백을 통하여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표현하는 산뜻한 글이다. 수필은 온아우미(溫雅優美)하며 따뜻하고 아담하며 점잖은 아름다움과 미셜러니(Missellany)의 감흥적 느낌, 흥미 인상 등을 나타내는 수필, 개성적, 체험적, 예술성 부드러운 정서적 수필이어야 한다.

  시가 심령이나 감각의 선율이라면 소설은 정선된 재료의 구성이고 수필은 달관과 통찰의 진실에서 인생을 관조하는 것이다. 설탕처럼 달콤하지는 않으나, 언제 먹어도 맛있는 본래 무미(無味)의 흰 쌀밥 같은 지순의 맛, 그것이 바로 한국의 미(美)이며 이를 실천한 문장이 바로 산벗의 진솔하며 소박한 수필문학세계이다.

  산벗의 수필문학은 리얼리즘(Realism)의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유연하게 풀어가고 있다. 또한 귀납적방법(歸納的方法)과 연역적방법(演繹的方法) 이중장치를 실현, 하나의 지식이나 원리를 가지고 다른 사상을 추리하여 인식하는 카테고리(Kategorie) 논지를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수필문장이 서사문체(敍事文體)로서 어떤 사건이나 사실 전달을 위주로 서술해 나가는 문체이다. 여기에 수필문장의 말미에 서정시(敍情詩)적 관조 기법의 레토릭(Rhetorc)을 배치하므로서 자기감정을 운율로 나타내는 색상을 입히고 있다.

  따라서 산벗 박정임 수필문학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실존적 자아를 드러낸다. 궁극적으로 희망을 간구하는 꾸밈없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이며 아름다운 휴머니즘(Humanism)사랑이다.

  넉넉한 인품과 결고운 치마폭으로 감싸안고 펼치는 아름답고 살만한 세상이야말로 산벗 박정임 수필가가 꿈꾸는 진정한 유토피아(Utopia)가 아닐까……!

  끝으로 꾸밈없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 지고지순한 휴머니즘 사랑의 랩소디(Rhapsody)작품해설을 마치며 무딘 붓을 접는다.

□ 나가는 시
 

 

구름에 걸치고
가끔은 전깃줄에도
걸리는
저 햇살

오늘은  소나무 숲
사이에서
그리운 님 떠올리며
내려 앉았다
오르락 내리락

그리움도 폭염에
오락가락
내 마음 닮아
사랑처럼 붉게 물들었나보다.

                          - 자작시 ‘송림노을’ 시 全文

글쓴이/ 문학평론가 김우영 작가

한글세계화운동연합 대전본부장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