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홍구 법무법인 안민 사무국장/ 본지 회장

차홍구 법무법인 안민 사무국장/ 본지 회장
차홍구 법무법인 안민 사무국장/ 본지 회장

다사다난했던 2020년 경자년 (庚子年)이 마무리 되고 곧 2021년 신축(辛丑)년 소띠해를 맞게 되는 시점에 교수신문을 비롯해 잡코리아와 알바몬 등이 2020년 한국사회를 나타낸 사사성어를 내놓아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개탄을 금할 수 없게 했다.

교수신문은 지난 7~14일 대학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아시타비(我是他非)'가 1812표 중 가장 많은 588표(32.4%)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힌 '아시타비(我是他非)'의 뜻은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로, 우리말 또다른 신조어로 옮기면 '내로남불'을 의미한다. 
 
이는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와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가 제안한 것으로 좌우 양극이 자신의 잘못을 외면하고 남의 잘못만 지적하는 행태를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사회의 바르지 못한 정치 행태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사회가 바로 서자면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 이런 바르지 못한 정치 행태는 바로 서민사회에 좋지 못한, 극히 나쁜 영향을 주게 되며,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아시타비에 이어 ‘후안무치’(厚顔無恥)가 396표(21.8%)로 2위에 올랐었다.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으로 부끄러움을 잊은 정치가 남 탓하기 다툼에 세상을 가둬버렸다는 비판이다. 다수 응답자가 그 사례로 검찰개혁을 둘러싼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꼽았다고 한다. 

3위로는 '격화소양'(隔靴搔癢)인데 '신을 신은 채 가려운 부위를 긁는다'는 뜻이다. 추천자인 김병기 전북대 중문학과 교수는 "정부의 의지에는 공감하지만 피부로 느낄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단다.

4위를 기록한 '첩첩산중'(疊疊山中)은 '여러 산이 겹치고 겹친 산속'을 의미한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반영해 많은 선택을 받았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성인남녀 6,715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묻는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해 앞일을 내다볼 수 없게 답답한 지경을 뜻하는 '적막강산(寂寞江山 36.4%, 복수응답 결과 응답률)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았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 장기화 속에 근심이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성인남녀 1,186명을 대상으로 뽑은 2020년의 사자성어(단일선택)를 살펴보면 근심과 걱정, 질병과 고생을 아울러 일컫는 우환질고(憂患疾苦 12.4%)가 1위, 몹시 힘들고 어려우며 고생스러움을 뜻하는 간난신고(艱難辛苦 11.4%)가 2위였다.

총체적으로 2020년 사자성어는 정치가 정치답지 않음을 안타까워하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마음의 근심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뽑은 긍정적인 사자성어로는 각고면려(刻苦勉勵, 온갖 고생을 견뎌내며 부지런히 노력함. 10.4%), 마부위침(磨斧爲針, 힘든 일도 해내고야 만다. 9.2%), 백절불굴(百折不屈. 백번 꺾여도 굴하지 않음. 4.9%) 등으로 코로나19사태 극복을 위해 애쓰자는 시민들의 마음을 보여주어 위안이 되기도 했다. 요즘 세상이 아무리 살기 어려워도 그것을 반드시 극복해 나갔다는 의지가 보여지기 때문이다. 
 
2021년 신축(辛丑)년 소띠해에는 우리 모두 "소처럼 순박하고 근면하고 우직하고 충직한" 마음 가짐을 갖고 비록 느리더라도 인내력과 성실함과 근면함으로 , "말없는 행동"으로 이 난관으로 극복해서 풍요롭고 자유로운 세계를 다시 찾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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