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렬 약력: 재한조선족 중견시인, 재한동포문인협회 고문, 두만강문학상, 동포문학 대상 등 수상 다수.
변창렬 약력: 재한조선족 중견시인, 재한동포문인협회 고문, 두만강문학상, 동포문학 대상 등 수상 다수.

꽃의 수난사

 

ㄹ며칠 전 창문밖에 동백꽃 피었는데
해 뜰 땐 고개 꺾고 말없이 떨고 있다

천 넘는 불안한 숫자
기절해서 놀랐나

 

격리

 

문 앞에 폼을 잡던 멋쟁이 신사모델
어느 새 구석으로 외롭게 모셔 갔다

걸어 둔 자물쇠의 입
홀로 지킨 3단계

 

지하철에서

 

푹 꺼진 관자놀이 풀죽은 낯빛이라
어깨로 받쳐 주면 지친 몸 참아낼까
손잡이 붙들고 조심
흔들리는 퇴근길

 

등산

 

둘레길 걸어보면
나무도 거리두기

구름도 날새들도
갈 길이 따로 인듯

말없이
뜸해진 간격
눈인사는 따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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