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8년 미국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국 도약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리더십은 빛났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갈등이라는 두가지 위기(雙危機) 속에서 중국은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큰 성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6일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연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오는 2028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에 따른 경제 상황의 격차로 미중 양국의 다툼에서 중국이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CEBR은 중국이 초기의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능숙하게(skillful) 팬데믹을 관리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소는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율을 2021~2025년 5.7%, 이후 2030년까지 4.5%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은 2022~2024년 1.9% 성장에 그치고 이후에는 1.6%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오는 2028년 세계 경제규모 1위 국가에 등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년전 예상했던 시점 보다 5년이 앞당겨진 것이다. 

한국은행도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율을 8%대로 예측했고, IMF(8.2%), OECD(8.0%), ADB(7.7%) 등 국제기구와 주요 금융기관들도 7~9%대의 고속성장을 전망했다. 세계 주요 경제기관들이 이구동성으로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에 함께 코로나19 방역에서 보여준 중국의 성과도 놀라울 정도이다. 28일 현재 미국이 누적확진자 1890여만명, 신규 확진자 22만명, 사망자수 33만명에 이르는 최악의 상황인 반면, 중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22명에 그쳐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관리의 성과는 '나홀로 경제 성장'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19 초기에 강력한 봉쇄정책을 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면서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것과 대비된다고 할 수 있다.

CEBR의 보고서를 보면 리더십과 위기의 상관 관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역대 최악의 리더십을 보인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방역에서 최악의 성과를 낸 반면, 시 주석이 이끄는 중국은 경제와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다. 방역의 성과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성장을 이룬 중국은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내년 3월 베이징에서 양회(兩會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은 이같은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만 어리석은 지도자는 기회를 위기로 만든다. 미국 지도자들은 중국을 압박하는 정책이 더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는 미중 갈등으로 세계와 미국의 위기를 초래한 트럼프 행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 미중 협력을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이 세계 경제의 회복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미국과 세계가 더불어 사는 길이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 교수와 일본 외무성 초청 시즈오카현립대 초빙교수, 중국 외교부 초청 칭화대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중국 흑룡강신문 한국자문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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