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홍구 법무법인 안민 사무국장 / 본지 회장

차홍구 법무법인 안민 사무국장/ 본지 회장
차홍구 법무법인 안민 사무국장/ 본지 회장

미래 지향적인 사람들은 항상 앞날이 더 좋아지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새해를 맞이한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보내고 나면 "다음해는 더 나아지겠지"라고 희망한다. 사람들이 새해 해돋이를 보는 것도 묵은해를 청산하고 새해 결의를 다지는 행위중의 하나이다.

지난해는 너무나 참혹한 한해였다.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으로 국민 모두가 하루하루 초조한 마음으로 겨우 '버텨내기'를 해왔다. 코로나19 전염병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가게와 사업장들이 하루가 멀다하게 문을 닫아야 했다. 국민 생업이 막막해났다. 그런데 나라를 이끌어가야 할 한국 정치는 당파싸움으로 얼룩져 정의가 사라지고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더해 주었다. 기막힌 패륜적인 사건들도 많았고 무서운 자연재해까지 겹쳐 무척 힘들고 짜증스러운 한해가 되었다.

그런 와중에도 올해부터는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가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되어 다행중의 다행이 아닌가 싶다. 이는 신축년(辛丑年) 흰 소띠 해를 맞이하여 갖게 되는 국민 모두가 바라는 첫 번째 희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띠는 12띠 중 두 번째 띠로 축년 생(丑年生)을 가리킨다. (丑時)는 오전 1시부터 오전 3시까지, 방위는 북북동(北北東), 달은 겨울 12, 계절로는 12월 소한에서 정월 입춘 전까지, 오행은 토(), 음양은 음(), 대응하는 서양별자리는 산양좌에 해당한다. 여기에 소를 배정한 것은 소의 발톱이 두 개로 갈라져서 음을 상징하기 때문이요, 또 그 성질이 유순하고 참을성이 많아서 씨앗이 땅 속에서 싹터 봄을 기다리는 모양과 닮았기 때문이다. 소는 참고 복종하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니 찬 기운이 스스로 굴복하기 시작한 것을 상징한다. 따라서 소띠 해에 음산한 기운을 풍기는 코로나19가 굴복하리라 믿음을 갖게 되는 원인이다.

두 번째는 소띠 해는 여유와 평화의 해인만큼 소처럼 여유와 인내를 갖고 조바심내지 말고 기다리면 세상에 반드시 평화가 올 것이란 확신을 갖는 게 중요하다.

세 번째는 소는 정직하고 근실하고 신의가 두텁다. 소띠 생들을 보면 입이 무겁고 끈질기게 노력하고 성실하게 전진하는 행동파에 속하며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기질이 두드러져 있다. 이는 목표 실현의 없어서는 안 될 필요조건이니 소의 정직, 근실, 신의를 배워야 한다.

네 번째는 소는 고집과 뚝심이 세어 추진력이 강하다. 소띠 생들이 주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원인도 거기에 있다.

이렇게 음산한 기운을 굴복시키는 소띠 해의 천지기운을 빌어서 사람들이 소의 미덕을 배워 정직하고 근실하며 뚝심이 있게 일을 추진하다보면 마침내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평화가 찾아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농경사회에서 소는 한민족의 가족과 같은 존재였다. 충청도 일부지역에서는 어미 소가 새끼를 낳았을 때는 쇠죽에다 미역국을 말아주기도 하고 송아지가 태어나면 사람이 아기를 낳을 때처럼 부정을 타지 말라고 대문에 금줄을 치주기도 했다고 한다.

가정에서의 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노동력일 뿐 아니라 운송의 역할도 담당하였다. 뿐만 아니라 급한 일이 생기거나 자식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거나 시집 장가를 보낼 때 결혼 자금으로 사용하는 등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비상금의 역할까지 하였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소는 말이 없어도 열두 가지 덕이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에서 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생업이 어렵지만 조바심을 삼가하고 한국의 법규를 잘 지키면서 소처럼 인내심과 성실과 근면을 갖고 지역사회에 녹아들어 생활하다보면 반드시 좋은날이 오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천천히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끈기 있게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결국 성공을 한다는 가르침이다.

그런 만큼 현시점에서 소의 미덕을 가슴에 새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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