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개최된 온라인 수료식서 선봬…한해 과정 성공적으로 마무리

어울림 주말학교가 지난해 12월 26일 온라인 수료식을 개최했다.
어울림 주말학교가 지난해 12월 26일 온라인 수료식을 개최했다.

[서울=동북아신문]어울림주말학교(교장 김윤섭) 어린이들이 온라인으로 개최된 수료식에서 최재형 순국 100주년 기념 노래극을 공연했다. 어울림주말학교 박우진 창의체험교사가 작사 작곡한 최재형 순국 100주년 기념 노래극은 최재형 선생의 일대기를 통해 그의 삶의 의미를 오늘에 되살려 보는 작품이다. 어울림주말학교 어린이들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 준비한 최재형 순국 100주년 기념 노래극을 공연함으로써 한해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재형 선생은 안중근 의사에게 권총을 사주고 자신의 집에서 사격 연습을 하게 해 이토 히로부미 처단 의거를 성공적으로 이끈 독립운동가이다. 최재형 선생은 상해 임정의 재무총장으로 임명됐으나 무장투쟁을 이유로 이를 수락하지 않았다. 그는 1920년 러시아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연해주에 침입한 일본군에 의해 총살당했다.

이날 수료식은 김윤섭 교장의 인사말, 박우진 선생이 대표로 수령한 수료증 수여식에 이어 한국어 중국어 이중언어대회에 참가한 이승희 어린이와 이지혜 어린이의 중국어 한국어 이중언어 발표, 권태연 학부모회장 축사, 고학년들의 중국어 노래,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장 수여와 감사의 편지 낭독(낭독자 방정유), ‘최재형 순국 100주년 기념 노래극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수료식에서 온라인으로 공연된 ‘최재형 순국 100주년 기념 노래극’의 한 장면.
수료식에서 온라인으로 공연된 ‘최재형 순국 100주년 기념 노래극’의 한 장면.

김윤섭 교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어린이들이 날씨도 춥고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지만 집에서 공부하는 방법, 노는 방법, 부모님과 대화하는 방법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코로나19가 우리의 환경을 많이 바꾸어 놓았지만 즐겁게 생활하자. 코로나에 질 수는 없다. 코로나를 극복해서 다시 즐거운 생활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어울림주말학교 수업은 많은 차질을 빚었다. 정부의 시책에 따라 개학을 세 번 연기한 끝에 시대의 추세에 맞추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기초적인 하드웨어로 웹캠과 마이크 그리고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한 태블릿을 준비하고 소프트웨어로는 태블릿을 활용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아이캔 노트(ican Note)라는 무료 프로그램과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활용하기로 하고, 교육부에서 제작하여 제공하는 학습사이트인 이학습터의 수업 콘텐츠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인사말 하는 김윤섭 교장(왼쪽).
인사말 하는 김윤섭 교장(왼쪽).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명 한명씩 일대일로 실시간 수업에 참여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실시간 수업을 위한 연수도 진행했다. 예년보다 3개월 정도 늦어진 2020620일 드디어 20명 입학생 중 16명이 참여한 온라인 개학식을 거행하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2번에 걸쳐 수업에 필요한 교과서와 수업 꾸러미를 미리 택배를 통해 가정으로 발송했다. 온라인 수업에 지친 학생들을 힐링하기 위한 차와 차병을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수업 콘텐츠는 교사들이 직접 제작하거나,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이학습터 자료를 활용했다.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해 수수께끼나 마피아 놀이와 같은 게임을 활용하기도 했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의 가장 어려운 점인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놀이터에 가서 활동을 하는 개별 체험을 기획하고, 실시간으로 체험을 중계하거나 인증샷을 보내는 학생에게 활동체험비를 지원했다. 또한 일방적으로 화면상에서 진행하는 강의보다는 팝업아트를 만들거나 종이 팽이와 같은 공작물을 교사와 함께 만드는 수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학생들의 독서활동 장려를 위해 엄마의 책 선물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책을 직접 선택하여 구매한 다음, 엄마가 왜 이 책을 추천했는지를 전하는 편지와 아이가 원하는 책을 계속 선물하겠다는 서약서를 동봉하여 보내기도 했다.

서울국제학원과 힘을 합쳐 온라인상으로 한중이중언어대회를 개최해 3명의 학생이 대회에 참가했다.

아이들이 보내온 활동 체험 인증 사진.
아이들이 보내온 활동 체험 인증 사진.

또한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다문화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생활, 교우관계, 학습방법, 독서지도 방법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밀도 깊은 상담을 온라인상에서 진행했다. 그 밖에 그림책 읽기, 토론을 통한 독서프로그램, 골판지 공예 제작, 전통 놀이 프로그램 등을 실시했다.

어울림주말학교 허익현 한국어교사는 어울림주말학교는 2020년 한해 온라인으로도 얼마든지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어울림주말학교는?

구로도서관(관장 이선희), 사단법인 동북아평화연대(이사장 임채완), 재한동포교사협회(회장 배정순)가 공동 협력하여 2014년 개설한 학교로 한국의 공공기관, 시민단체, 동포단체 3자 연합 거버넌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어울림 주말학교는 중국어, 한국어, 창의체험 등 3개의 수업과정과 함께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문화학습 과정을 개설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초등학교 1,2학년이 참여하는 저학년반과 3,4,5학년이 참여하는 고학년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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