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静月
아무리 황홀한 달님도
결국은 평범한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데
흘러간 나날과 수많은 추억들
멀리서 되새겨 보니
그처럼 아름답기만 하구나
그늘속에서 커가는 나무
어두운 그늘에서
남 몰래 자라는 나
그러한 나무 한그루
훌륭한 재목이 될까
아니면 怪樹로 변해 버릴까
나도 모를 나무 한그루
눈에 띄지 않는
그늘진 모퉁이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다
햇빛 밝은 양지에 나서면
뿌리채 뽑혀 버릴까
아니면 더 건실히 성장할까
그늘속에서 천천히 커가는
한그루 나무
엄정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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