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백한 특약기자

김윤길, “제비처럼”
김윤길, “제비처럼”

만능싱어송라이터 김윤길 가수는 2월 13일에 방송된 “트롯 전국체전”준결승 2차전에서 “싫다 싫어”를 센스 넘치게 편곡해 ‘만능엔터테이너’, ‘예술가’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높은 심사평과는 달리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러 팬들에게 충격과 아쉬움을 남겼다. 김윤길 가수의 마지막 무대였다. 반전은 없었다. 그 동안 “트롯 전국체전” 방송을 지켜보면서 이런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실망과 유감을 금할 수 없었다. 

“트롯 전국체전” TOP 14 김윤길 가수
“트롯 전국체전” TOP 14 김윤길 가수

김윤길 가수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있어서 지난 1월 16일 밤 역시 불면의 밤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날 “트롯 전국체전”에서 김윤길 가수의 3라운드 방송을 고대하며 KBS2 TV채널을 고정하고 본방사수를 하고 있던 우리 가족은 방송이 끝날 시간이 거의 되어 가는데도 김윤길 가수가 나오지 않자 조바심이 났다. 또 한주를 기다려야 하나 하면서 아쉬워하던 찰나, 김윤길 가수가 1대1 데스매치에서 승리했다는 화면이 휙 지나갔다. 무슨 영문인지를 깨닫기까지는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영상이 통편집 된 것이다. “트롯 전국체전” 실시간 댓글란에는 삽시에 원성이 빗발쳤다. 

김윤길, “제비처럼”
김윤길, “제비처럼”

-김윤길 노래 들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편집이네요 ㅠㅠ 넘 아쉽네요

-김윤길 노래는 왜 편집했나요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참

-안봐 티비 채널 돌렸음. 김윤길 안 나와서 돌림 노래 엄청 듣기 좋은데

-김윤길 노래 왜 편집했나

-우리 윤길님이 목이터져라 부른 영상 내놔라

-편집당한 참가자 응원하고 보려고 기다린 사람들 기만하나 개판이네

-우째 편집을 사정없이 해버리네. 편집당한 사람들 황당하긋네

-김윤길 기다리는데 왜 편집

-윤길 가수 노래도 궁금했는데 통편집이라니 참 어이가 없네요

-편집은 참가자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예의가 아닙니다

-김윤길 노래 들을려고 버텼는데, 그걸 편집 하냐?

-통편집 너무 한거 아닌가요?

-김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김윤길 왜 지나갔어요?

-머여 김윤길 제대로 보여조 머하냐

-김윤길 완전 통으로 편집? 5초도 안되게 편집하는게 참 어이가 없네요
……

통편집 된 영상은 그 후 온라인 SNS와 유뷰트에 공개되었다. 영상 속 김윤길은 구창모의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를 ‘한’이 들어간 애절한 목소리로 완벽하게 소화하여 심사위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 번 경기에서 그는 14:4로 상대 선수 박현호를 꺾고 4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은 최고의 무대였는데 통편집하게 된 이유를 KBS에 묻고 싶다며 분노를 표했다.

김윤길,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1월 23일, 듀엣 미션에서 김윤길은 신미래와 “꿈 속의 사랑”으로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며 최종 2등의 성적으로 TOP 14에 들어 5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었다. 하지만 김윤길의 팬으로서 필자는 그날 무대에서 김윤길이 신미래에게 너무 많이 양보한 것 같아서 살짝 아쉬웠다. 

2월 6일의 TOP14 준결승 1차 무대에서 김윤길은 “제비처럼”을 컨트리풍으로 편곡해 불렀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으로 13위에 머무르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가득 남겼다. 선곡이 문제였을까 심사평이 문제였을까?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다른 가수들에 비해 조용히 노래만 부른 무대분위기가 문제였을까? 사실 필자도 그날 김윤길 가수가 2절에서는 뭔가 색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결국 노래가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조용한 분위기여서 김윤길 가수의 매력을 십분 느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만이 가진 음색과 가창력에 퍼포먼스를 동원했더라면 좀 더 나은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2차 준결승 무대에서의 센스 넘치는 편곡과 소름 돋게 하는 고음, 멋진 퍼포먼스도 결국은 반전을 가져오지 못했지만 우리 마음속의 영원한 금메달은 김윤길 가수다. 그가 부른 노래가사 “싫다 싫어 생각을 말자”처럼 아쉬움으로 점철됐던 “트롯 전국체전”은 이젠 잊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지금껏 김윤길 가수는 우리에게 수많은 감동과 환희의 무대를 선사했고 앞으로도 그는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명품 보이스”, “10억분의 1의 남자”, “만능싱어송라이터” 김윤길 가수의 귀추가 주목된다.

                                                                               2021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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