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국제부녀절을 맞으며 온 세상 어머니들에게 삼가 이 글을 드립니다

시/이승기 시인

오늘도 걷습니다
유람길에 오른 걸음이 아닙니다
영광의 꽃다발을 향한 걸음도 아닙니다
의무와 책임으로 걷는 잔걸음입니다

쉬임 없는 잔걸음입니다
휴일에는 팽이처럼 도는 걸음입니다
명절이 되면 다람쥐 쳇바퀴를 도는 걸음입니다
하늘의 뭇별처럼 찍혀지는 잔걸음입니다

기나긴 걸음입니다
그 걸음은 가정을 떠멘 걸음입니다
그 걸음은 안녕을 지키는 걸음입니다
그 걸음은 인생을 엮어가는 걸음입니다

고달픈 인생걸음입니다
그 걸음에 만족이 들어있습니다
그 걸음에 미소가 어려있습니다
그 걸음에 충성과 영광이 숨어있습니다

그 잔걸음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아, 바로 그 평범한 잔걸음이
이 세상 모든 어머님들의 잔걸음입니다
위대한 어머님들의 사심없는 걸음입니다

바로 그 걸음이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그 걸음에 집집마다 사랑이 흐르고
그 걸음에 나라에 행복이 흐르고
그 걸음에 세상에 평화가 흐릅니다

멈출 줄 모르는 위대한 그 잔걸음이
온 나라와 가정을 지켜가고
온 세상를 수놓아갑니다
처지는 저 하늘을 받들어갑니다

 

이승기 시인/현재 한국거주
이승기 시인/현재 한국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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