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해설 남영전 시인

차례

4)진한땅에 나타난 혁거세와 알영
5)룡성국에서 홍룡의 호위로 표류한 탈해
6)하늘에서 무지개 타고 내린 수로
7)금궤에서 벌떡 일어난 알지
8)북두칠성무늬를 등에 진 유신

 

남영전 시인
남영전 시인

 

 

 

 

 

 

 

 

 

4)진한땅에 나타난 혁거세 알영

 

진한땅에는 예로부터

여섯 마을이 있었는데

여섯 마을의 촌장은

여섯 성씨의 조상이였지만

오래동안 임금이 없었다

 

전한(前汉) 지절(地节) 원년(BC 69)

임자 3월 초하루

여섯 마을의 조상들이

제 자제들을 거느리고

모두 알천 언덕에 모여

임금을 찾아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정할

대사를 론의할 때였다

 

양산 아래 나정 옆에서

번개기운이 땅에 닿고

백마가 무릎 꿇고 절을 하였다

 

사람들이 급히

그곳을 찾으니

자주알 하나가 있었다

말은 사람을 보고

길게 울며 하늘로 날아갔다

그 알을 깨여

동자를 얻으니

모습이 단정하고 아름다웠다

모두들 놀라고 기이하여

동천(东泉)에서 목욕을 시키니

몸에서 광채가 일어났다

새들이 노래하고

짐승들이 춤을 추며

천지가 진동하여

해와 달이 밝아지므로

혁거세왕(赫居世王)이라 하고

위호(位号)

거슬한(居瑟邯)이라 하였다

 

사람들이 다투어

천자의 강림을 축하하고

왕후를 맞아야 한다고 할 때

신기하게도

사량리 알영정(阏英井)

계룡(鸡龙)이 나타나

왼쪽 옆구리에서

동녀를 낳았다

용모는 매우 아름다웠으나

입술이 닭부리 같아

월성 북천(北泉)에서

목욕을 시키니

그 부리가 떨어졌다

 

사람들은

남산에 궁궐을 세우고

성스러운 두 아이는

궁궐에서 자랐다

동자는

알에서 나왔고

알은 박처럼 둥굴다 하여

박씨 성으로 하였고

동녀는

태여난 우물이름을 따서

알영이라 하였다

 

그들이

나이 13세가 되여

박혁거세가 왕위에 오르니

그가 신라 시조였고

알영은 왕후가 되였다

박혁거세는

나라를 다스린지

61년만에

하늘로 올라갔다

 

7일후

구름 속으로부터

그의 뼈가

땅으로 떨어지니

사람들이 그 뼈를 모아

장사를 지내려 하자

뱀들이 따라다니며 막아

머리와 사지를

각각 묻어 5(五陵)이 되였다

그 릉을 사릉(蛇陵)이라 하였다

그 날 왕후도 죽었다

박혁거세와 알영은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여나

같은 날 같은 시에 죽으니

사람들은

하늘이 내린 성인은

언제나 특이하다 하였다

 

[해설]

혁거세는 하늘이 내린 알에서 나왔다. 그 시대 선인들은 아침에 뜨고 저녁에 지는 해를 날개 달린 태양새로 보았다. 이 자주색 알은 곧 하늘이 내린 태양새의 알이다. 때문에 혁거세는 태양의 아들, 태양은 그의 어머니 친족토템이다.

 

무릎 꿇고 절하는 백마, 어쩌면 이 백마가 하늘에서 알을 실어왔고, 또 알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땅에 닿는 기운(汽云)은 소식을 알리는 번개, 혁거세의 탄생을 알리는 토템수호신이다.

 

알에서 나온 동자를 동천에서 목욕시키니 몸에서 광채가 일어났다. 빛이 인간세상에 왔다 하여 그의 이름을 혁거세(赫居世)라 하였다. 알은 박처럼 둥글다 하여 박씨 성으로 하였다. 박혁거세의 성과 이름은 모두 태양토템표지다.

 

박혁거세가 붕어한 후, 뼈가 하늘에서 떨어질 때, 그 뼈를 보호하는 뱀, 그의 토템수호신이다.

 

알영은 계룡(鸡龙)의 옆구리에서 태여났다. 계룡이란? 아름다운 닭머리에 룡과 같은 긴 꼬리를 가진 봉황새다. 봉황새는 알영을 탄생한 어머니친족토템이다.

봉황새의 몸에서 태여난 알영이 입술이 닭부리였는데 월성 북천(北川)에서 목욕을 시키니 그 닭부리가 떨어졌고 더욱더 아름다웠다. 물은 분명 알영을 재탄생시킨 어머니친족토템이다.

 

알영의 이름은 태여난 우물이름을 땄으니 물(우물)을 알영의 토템표지로 보아야 할 것이다.

 

밀양 박씨(密阳朴氏) 비롯한 조선민족의 모든 박씨는 박혁거세를 유일시조로 받들고 있다고 밀양박씨족보 기록하고 있다.

박혁거세의 후손은 9차례 왕위에 올랐다.

 

 

 

5)룡성국에서 홍룡의 호위로 표류한 탈해

 

 

박혁거세의 대를 이어

신라 제2대 남해왕 대에

가락국바다 가운데

배 한척이 와닿았다

사람들이 북을 치며

맞이하자, 그 배는

날 듯이 달아나서

계림 아진포까지 갔다

 

고기잡이 로파가

배를 보고 말하였다

“이 바다에는

원래 바위가 없었는데

어째서

까치가 모여서 우느냐?

사람들이 배를 당겨보니

까치들이

배 우에 모여있고

배 안에는

궤 하나가 있는데

길이가 20자이고

너비가 13자였다

 

그 배를 끌어다

나무수풀 아래 매여놓고

길흉을 알 수 없어

하늘에 맹세하고

그 궤를 열어보니

단정한 동자가 앉아있었고

칠보(七宝)와 노비들이

궤 안에 가득하였다

 

그들을

7일동안 대접하니

그제야

동자가 입을 열었다

«나는 원래

룡성국(龙城国) 사람입니다

부왕은 함달파(含达婆)이고

모후는 적녀국(积女国) 공주인데

오래도록 아들이 없어

두분이 기도하시더니

모후가 7년만에

큰 알 하나를 낳았습니다

신하들이 상서롭지 못하다 하

궤를 만들어

이렇게 바다에 띄워보내면서

<인연이 있는 땅에 가서

나라를 세우고

집안을 이루거라>

하였습니다

그러자 붉은 룡이 나타나

배를 호위하여

여기까지 왔습니다»

 

말을 마치자

동자는 지팡이를 짚고

노비와 함께

토함산(吐含山)으로 올라갔다

 

동자는

궤를 열()

알을 깨고() 나왔다 하여

이름을 탈해(脱解)라 하였고

까치 작()자에서

()자를 떼여서

석씨 성으로 하였다 한다

 

남해왕이

탈해가 지혜롭다는 것을 알고

맏공주로서 안해를 삼게 하니

이가 곧 아니부인(阿尼夫人)이다

남해왕이 죽고

탈해가 왕위에 오를 때가

광무제 중원(中元) 2

정사년(57) 6월이였다

 

석탈해는

23년동안 나라를 다스리다

건초(建初) 4

기묘년(79)에 붕어하였다

 

[해설]

탈해는 주몽의 경우와 같은 어머니로부터의 란생(卵生)이다. 탈해는 어머니의 임신경우가 서술되지 않았지만 그 역시 천제의 아들, ?

 

태양은 아버지친족토템이다.

 

주몽의 그 알은 짐승먹이로 버려졌지만 탈해는 배에 실려 바다에 버려졌다. 홍룡의 호위로 탈해가 실린 배는 신라 아진포까지 왔는데 또 까치들의 보호를 받았고 까치들이 사람들에게 소식을 알렸으니 룡과 까치는 탈해의 충실한 토템수호신이였다.

 

탈해는 궤를 열() , 알을 깨()고 나왔다 하여 이름을 탈해(脱解)라 하였고 까치의 보호를 받았다 하여 까치 작()자에서 석()자를 떼여서 석()씨 성으로 하였으니 성씨와 이름 모두 토템표지다.

 

석탈해는 월성 석씨(月城昔氏) 시조이다. 월성은 경주의 옛이름으로 석탈해가 강림한 곳이다.

 

석탈해의 후손들은 7차례 신라왕위에 올랐다.

 

 

 

6)하늘에서 무지개 타고 내린 수로

 

 

후한의 세조

광무제 건무(建武) 18

임인년(42) 3월 계욕일

구지봉산정에서

사람을 부르는 소리 같아

백성 2,3백명이

구지봉산 밑에 모여들었다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분명 사람의 소리였다

“하늘이 내게 명하여

이곳에 내려와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임금이 되라 하시므로

내가 일부러 여기에 왔느니라.

사람들은 기쁜 소식이라

노래하고 춤을 추니

하늘에서

자주색 줄이 늘어져

땅에까지 닿았다

 

사람들이 그 줄을 찾으니

붉은 보자기로 싼

금함(金盒)이 있어

그것을 열어보니

태양처럼 둥근 황금알

여섯개가 들어있었다

 

사람들은 놀라고 기뻐서

그 금함을 다시 싸서

아도간의 집으로 모셨다

12일이 지나

다시 함을 여니

알 여섯개가

모두 동자로 변했는데

용모가 아름다웠다

그들을 평상에 앉히고

정성을 다하여 공경했더니

10여일 후에는

모두들 신장이 9자나 되여

키가 은나라 탕왕 같았고

얼굴은 룡과 같은 것이

한나라 고조 같고

눈섭의 여덞가지 빛은

요임금 같고

눈동자가 겹으로 된 것은

순임금 같았다

 

그중 먼저 나타난 사람

이름을 수로(首露)로 하고

금함, 황금알에서 나왔다고

김씨(金氏) 성으로 하고

국호를 대가락(大驾洛)이라 하였다

남은 다섯사람은

각기 5가야의 군주가 되였다

 

김수로가 왕위에 오른 6년인

무신년(48) 7 27

서쪽 바다에서

붉은 기발을 펄럭이는

배 한척이

가락국을 향해 오고 있었다

수로왕은 기꺼이 나가서

멀리서 오는

왕후를 맞이하였다

“신첩은

아유타국(阿踰陀国) 공주인데

성은 허씨(许氏)

이름은 황옥이며

나이는 16세입니다

어제밤

부왕과 모후께서

똑같은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상제가 나타나

‘가락국의 임금 수로는

하늘에서

내려보낸 성인인데

새로 나라를 세우고

왕위에 올랐으나

아직 배필이 없으니

공주를 가락국에 보내

수로왕의

배필로 삼게 하여라’

하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신첩이 진수를 갖추어

배를 타고 와서

안을 가까이 하게 되였습니다.

 

그해 허왕후의 꿈에

곰이 자주 나타나더니

태자 거등공(居登公)을 낳았다

 

수로왕은 나라를 잘 다스렸기에

백성들은 태평성세를 맞이하였다

허왕후는

기사년(189) 3 1일에

158세로 세상을 떴고

수로왕은 10년후인

기묘년(199) 3 29

역시 158세로 세상을 떠났다

 

[해설]

김수로는 하늘이 내린 금함, 금함 속의 황금알에서 나왔다. 실상 박혁거세의 탄생과 같은 경우, 하늘에서 내린 둥근 태양알에서 나왔기에 그 역시 태양의 아들, 태양은 김수로의 어머니친족토템이다.

 

하늘에서 늘어진 줄, 채색무지개. 수로는 이 무지개를 타고 내린 것 같다. 무지개는 또 소식을 알리는 것으로 수로의 탄생을 도우는 고마운 수호신토템이다.

김수로는 금함의 6개알 중, 먼저 세상에 나왔다 하여 이름을 수로(首露)로 하였고 금함, 황금알에서 나왔다 하여 성을 김씨로 하여 이름과 성씨 모두 태양토템표지다.

 

김수로는 김해 김씨(金海金氏) 시조다. 옛날 김해를 가락국(驾洛国)으로 가야(伽倻) 부르기도 하였다. 가락국 AD42-AD532) 491 이어오다가 신라 진흥왕의 아우의 딸과 혼인함으로 신라와 합병하였다.

 

 

 

7)금궤에서 벌떡 일어난 알지

 

 

영평(68) 3

경신 8 4일 밤

호공이 월성을 지나다가

계림에 커다란 빛을 보았다

 

자주빛 기운이

하늘에서 땅에 닿고

구름속으로 나무가지에

황금궤가 걸려있었는데

그 궤 속에서

금빛이 흘러나오고

나무 밑에는

흰닭이 울고 있었다

 

호공이 너무 신기하여

탈해왕에게 알렸더니

왕이 숲속으로 가서

그 궤를 열어보았다

누워있던 동자가

벌떡 일어나는 것이

시조 혁거세 고사와 같았다

 

왕이 기뻐서

동자를 수레에 싣고

대궐로 돌아오는데

새와 짐승들이 따라오면서

즐겁게 춤을 추었다

향언에

어린아이를 알지라 하여

동자의 이름을 알지라 하였고

그가 금궤에서 나왔다 하여

성을 김씨로 하였다

 

탈해왕이 길일을 택하여

알지를 태자로 봉했으나

알지는

왕의 아들 피사에 사양하고

왕위에 오르지 않았다

 

알지는 세한(势汉)을 낳고

세한은 아도(阿都)를 낳고

아도는 수류(首留)를 낳고

수류는 욱부(郁部)를 낳고

욱부는 구도(俱道)를 낳고

구도는 미추(未邹)를 낳았다

 

미추가

김알지의 7세손으로

신라 13대 왕위에 오르니

신라의 김씨는

김알지로부터 시작되였다

 

[해설]

김알지 역시 하늘이 내린 금궤에서 나왔으니 그도 태양의 아들, 태양은 그의 어머니친족토템이다. 그의 탄생에 사자역할을 한 자주빛 기운(채색구름), 금궤를 지키고 소식을 알리는 흰닭, 그리고 알지의 탄생에 즐겁게 춤추는 새와 짐승들 모두 그의 토템수호신들이다.

 

향언(乡言)에 어린 아이를 알지라 하여 동자의 이름을 알지라 하였고 그는 금궤에서 나왔다 하여 김씨 성으로 하였으니 김씨는 그의 태양토템표지다.

김알지는 경주 김씨(庆州金氏) 시조다. 김씨는 김수로계의 김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김알지의 후손이라고 경주김씨족보 말한다.

신라 56왕중 김씨는 38왕을 지내여 신라왕실의 대표적인 성씨다.

 

 

 

8)북두칠성무늬를 등에 진 유신

 

고구려 보장왕(宝藏王)시기

추남은

궁중의 유명한 점성가(占星家)였다

추남은

왕후가 음양의 도를 어겨

화를 초래했다고

바른 말을 했기에

왕후가 분노하였다

 

추남은

결국 원통한 죽음을 당했다

그 날 밤

보장왕의 꿈에

죽은 추남이

신라 서현공부인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이로 인해

서현공의 부인은 태기가 있어

신라 진평왕 을묘년(595)

유신이 태여났다

 

유신은 별의 정기를 타고나서

등에 큼직한

북두칠성무늬를 지고 나왔다

그때, 하늘에서는

노래가 울려퍼졌다

33천의(구중천)

한 사람이

신라에 내려왔으니

그가 바로 유신이다”

 

유신은 어려서부터 재질이 뛰여나

18세에 검술을 익혀

국선(国仙)이 되였고

백제, 고구려와의 싸움에서

언제나 혁혁한

대공을 세운 명장이였다

김유신은

사후에 존경받는 대왕으로

추대된 인물이다

 

[해설]

김유신은 북두칠성무늬를 등에 지고 태여날 때 하늘에서는 “33천의 한 사람이 신라에 내려왔으니 그가 바로 유신이다”하였다.

 

그의 등에는 왜 북두칠성무늬가 있는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고구려궁실의 점성가 추남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추남은 세상을 꿰뚫어보는 유명한 점성가, 실상 그는 보통인물이 아닌 별신의 정령이였다. 추남은 사후에 다시 별토템으로 돌아갔다. 사람은 죽으면 자기의 토템으로 돌아간다고 토템설이 알려준다. 우리는 이제 곧 토템전환이야기 5건을 볼 수 있다.

 

김유신의 어머니가 별에 감응되였으니 김유신은 별을 등에 지고 나온 별의 아들, 그 역시 천제의 아들이다. 김유신의 아버지친족토템은 별이다.

 

남영전 시인 약력

 

남영전 1948년생, 미국세계문화예술원영예문학박사, 길림성고급전문가, 국무원특수수당금 획득자, 대형문학지 장백산잡지사, 길림신문사 사장 겸 주필 역임. 현재 중국작가협회 소수민족문학위원휘 위원, 중국당대소수민족문학연구회 부회장.
1971년 중국문단 데뷔, 시집《상사집》, 《원융》,《남영전토템시집》등 17권 출판. 3차례 국가급 문학상 "준마상"수상, 5차례 중국작가협회《민족문학상》수상 등 각종 문학상 50여차례 수상. 2010년 중국 당대 걸출민족시인 10인에 선정, 2017년 중국 신시 100년 100인에 선정. 
1987년부터 발표된 토템시가 국내외 각광을 받아, 토템시 창시자로 《남영전토템시학》등 학자들의 전문저서, 논문집 등 13권 출판, 국내외 12차례 세미나, 그 중 한국과 4차례 세미나 진행, 남영전토템시가 중국내 대학교 교재, 석사, 사생들의 논문 대상이 되고 있음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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