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비진도  
                       
몽돌 밭 산호 빛 바다 에메랄드그린 
울창한 동백나무 가지 깨우며 
가파른 해안 절벽 위로 
기암괴석 둘러싸인 신비의 바닷가 
해풍을 즐기고 매력에 빠진 젊은이들

바닷바람이 콧잔등 간 지리고 
바위에 걸터앉아 
절벽사이로  부딪히는 파도소리 
그래도 어둠을 밝히는 불빛사이로
자갈해변이 펼친 이국적인 작은 섬

물안개 넘나들고 탁 트인 하얀 별장
자연과 어우러진 멋진 쉼터!
아름다운 미모가 눈에 띈 
바람에 날린 코끝을 스치는 향! 
너를 향한 여인의 손짓을 
여로의 운치를 더해준다 

에메랄드 빛 산호 빛  해변 가
 바다 속 무늬는 꽃처럼 아름다워 
세계인들이 찾는 달콤한 사랑 나눔에 
노을 붉게 깔리는 바다에 안겨
광원하나가 서서히 달아오른다.

‧ 비진도 :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 모래사장 반대편 둥근자갈로 조성된 몽돌해수욕장 


팔뚝


남한강 물줄기 흐르는
아름다운 풍광의 자연 속에
한 남자의 팔뚝에 매달려
여자가 걸어가고
또 하나의 한 쌍의 여인이 멈춘다.

우람한 체격과 근육질 사내의 팔뚝
마음의 기둥 인줄만 알아
여자는 그 사내의 가슴에 꿈을 파종하고
집을 짓고 뿌리를 내린다.

저 단단한 단단해 보이는 어느 순간!
아슬아슬한 저 팔뚝은 얼마나 
사랑을 하나 키우는데 
바라만 보는 게 아니라 심장이
가슴에 펼쳤다 접었다

호리꽃등에 매달린 예쁜 꽃나비처럼
다시 샘솟는 샘물 같은 
사랑의 메신저 네게 다가와 
여자의 행복과 인생은 건강이다.

 

장미


태양
푸르름이 물결 친
꽃의 여왕

어쩜
저 아름다움을 뽐내
향기가 좋아 

다가서지 마
가시에 찔러

오!
청초한
오월의 여인


가을볕

 

오동잎
바람에 떨어진 한 장

고인 물 위로
살짝 들여다보니

개미들이 올라가
일광욕을 즐기며 논다

햇살은
은빛의 율동으로
함께 놀자고 잡아끈다.

 

아버지의 운명

 

계절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지
아버지의 불치병 ‘암’ 말기
밤에는 귀뚜라미가 자꾸 울어대
마음을 준비하라는 것 같이 들려와

이젠 병원도 가지 않고 죽음을 시간만
백약이 무효!
암 세포가 몸 전체로 번져 느낌은 죽을 수 있을 만큼
안 아픈 곳 없고 지고한 고통은 어쩔 도리가 
그날그날 지내기란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요즈음 운명에 맡기고 되도록 마음을 편히 가질 뿐
지금 심정 같아서 침묵의 눈물만 흐르고
아버지의 눈시울이 고통을 받지 않고 눈을 감으면
내 숨결소리가 얼마나 행복할까 그저 빌고 빌 뿐이다

오랜 세월동안 사랑 많이 받으며
지난 일들이 어제인양 갖가지 추억의 얼굴들
앞으로 좋은 세상 올 것 같이 환하게 미소 짓는 시 공간에
인간의 만년(晩年)은 거울처럼 아버지가 평생 걸어온
선과 악, 정(正)과 사(邪)의 궤적을 비춘다.

내 마음속은 깊은 슬픔과 떨어지는 꽃잎을 보면
인생의 가치와 깊이 은혜를 알고 은혜에 감사를
눈시울이 차마 떠나지 못한 창백한 숨결소리에 
하늘나라에 먼저가신 어머니랑 조용히 고요하게 산을 품어요.

보고 싶은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아버지-

시인 김철민
시인 김철민

 

 

 

 

 

 

 

 

 

■ 프로필 ■


‧ 명예문학박사, 아동문학가. 시인, 초등학교 5년 음악교과서 통일의 그날 수록
‧ 저서 : 동시집 고향길, 동요집 동피랑 서피랑, 동화집 토니는 내친구, 시집 언제나 내게 소중한 당신 등 다수
‧ 수상: 한국아동문학작가상, 천등아동문학상, 대한민국동요사랑대상, 세계계관시인본상 등 다수 ,
‧ 전) 한국아동문학회장, 도산중학교장, 국제펜 한국본부이사역임.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감사 
‧ 현) 김영일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1회-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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