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 화


황도빛깔 고운
기품있는 꽃 어사화

마음속 한 귀퉁이에
꽁꽁 숨겨 놓았던
설레는 기다림
애달픈 속마음

그리웠던 님에게
사랑했던 님에게
고운자태 보이려고
열정의 가슴 풀어 헤쳤구나

샘난 아침이슬
사알짝 내려와 입 맞추니
천상의 멋진 여인이라
곱디고운 꽃님 되었구나

고매한 자태 은은한 향기
구중궁궐에 뿌리내려
여린님들 등불되고
웃음주는 천사되어라

오매불망 님그리다
한이 서린 양반꽃
일편단심 곧은 마음
천추에 빛이되리

 

달맞이 꽃


겨우내 봄을 다듬어
노오란 미소로 안겨왔다.

노란옷 갈아입고 달님과 놀다왔니
별님과 숨바꼭질 하다왔니
아침에 눈을 뜨니 방긋 웃고 향기뿌린다.

아침이슬 머금은 너는 새색시
품속의 연정이 소록소록
너의 향기는 첫사랑 그리움이다.

발걸음 옮기지 못하는 이른 아침에
하얀 햇살이 너를 깨운다.

 

연리지 사랑


왼쪽 가슴은 내 영혼
오른쪽 가슴은 당신 영혼
가슴과 가슴 사이에 옹이로 묶어
푸른 바람으로 이어 놓아
빗발치는 폭풍우에도 꿋꿋이 참아낸
두 손 꼭 잡은 연리지 사랑

혹독한 겨울이 가기 전에
새가 울고 꽃이 필 때까지
눈물의 발자취 깨끗이 지워버리고
수척해진 세월 뒤돌아보니 하늘꽃이다.

천년을 함께 있어도 싫지 않을
저녁노을에 서 있는 영원한 연리지 사랑

 

백 마 강

 

왕의 호탕치는 소리
질탕하게 울려퍼지는 풍악소리
한맺힌 백성의 통곡소리
푸른산 푸른강에
새록새록 여울지는
낙화암의 영혼이
천년의 한을 토해내는
타오르는 불꽃되어
꽃구름으로 나부끼는 백마강

일장춘몽의 검붉은 탁류는
윤슬을 치고
오천군사가 깃발을 든
계백의 충절은
백마강에 아련히 흐르고 있다.


대둔산

 

기암절벽의 비경
호남의 금강산

쉴새없이 오르내리는 케이블카
여기저기서 들리는 탄성소리

바위틈에 뿌리내린 온갖 수목들
천년세월을 지켜왔네

휘청휘청 출렁대는 구름다리
오금저리게 하는 최고의 명물

절벽위의 삼선 철계단
올라보니 온천지가 내것이네

기기묘묘한 천태만상
중국의 대석림 부럽지 않네

금두꺼비 찾아 재물운수 빌고
돌할머니 찾아 무병장수 빌었다.

시인 채종남
시인 채종남

 


 

 

 

 

 

 

 

 

■ 프로필 ■

‧ 대한문학(시, 수필) 등단
‧ 저서 : 산문집(행복한 발자취), 수필집(두승산 연가)
‧ 수상 : 푸른기장증, 홍조훈장 수상
‧ 현) 대한문학작가회이사, 전주문인협회원, 교원문학회원, 전북수필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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