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바라만 본다
 
          
까아만 눈동자 너무 예뻐
사랑 한다, 말 하고 픈데 
그대 마음 아플까봐 바라만 본다
봄의 푸르른 새싹에 그대 웃음 앉아 놀고 
싱그러운 여름 나무 사이에 그리운 마음 손 흔들며 
가을 나무 단풍에 고운사랑 주렁주렁 매 달아 
흰 눈 소복소복 쌓인 흰 눈 사이에 
차곡차곡 정을 쌓은 그대는
곁에 있어도 그립고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워 그냥,
바라만 본다 

  
인생 
             

인생은 그리움 이고 사랑이다
미웠던 사람도 보고 싶을 때가 있고 
죽도록 사랑 했던 사람과 이별 할 때가 있다
고향을 떠난 지 십 수 년이 되어도 가고 싶을 때가 있어
서쪽 하늘 기우는 저녁노을에 기대어
눈물 흘린 적이 있다 
그토록 좋아 
함께한 세월 속에 도란도란 살다가도 
한사람이 세상 떠나면 금세
죽을 것 같은 슬픔으로 눈물 흘리다가 
지난 정 묻은 채 또 새사람 만나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도 지금 사랑하며 오래 오래 
영원히 영원히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

  
그대 사랑
            

고즈넉한 밤
밤의 고요를 뚫고 
풀벌레 울음소리 에 그대 사랑의 노래 불러 주었네
찬연한 별빛 사이 피어오르는 그대 모습
정말 보고 싶어라
눈을 감아도 보이는 우리 사랑
귀를 막아도 들려오는 사랑 이야기
나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늘 보고 싶어라
한 날 한시도 잊을 수 없어라
영원히 영원히 변치 않는 우리 사랑

오늘 밤도 그대의 영혼 속에 
나를 묻어 본다

 

기쁜 눈물   
             

한때는 고난을 견딜 수 없어 눈물 흘리며 
세상을 마감 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지금, 세상 속에 욕심을 내려놓고  
독서에 젖어 시를 쓰고 수필을 쓰다 보니
기쁨의 눈물이 흐른다
때로는 뜻하지 않는 선물 세례에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
청송 파프리카, 사과, 새 송이버섯, 고사리, 
경북 밤고구마, 영덕 대게, 제주 오매기 떡 
남은생애 섬김의 향유뿌리며 
순백의 영혼의 숨결로 살고 싶다
1년을 살지 몇 년을 살지 모르는 생애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으로 빚을 
갚으며 살리라


청송의 가을 
            

79세 아버지 82세 어머니
함께 청송 주왕산에 가니
가을 단풍은 유난히 아름다웠다
기암괴석 바위는 서로 서로 이마를 부비며
정겹게 놀고 있었다
아버지는 참! 좋다 
이렇게 좋은 곳은 내 생전 처음이다
점심 한나절 숯불 갈비집에 가 소갈비 구워 드리니
아버지 어머니 넘 잘 자셔 차마!
곁에서 한 점도 먹을 수 없었다, 그해 가을 
아버지 편찮으셔 병원엘 가니 간암 말기란다
하늘이 무너져 내렸지만 어찌 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두 달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이시다
청송의 가을 속으로 떠나고 말았다
마음 아렸지만 마지막 효도였다

시인 장동윤
시인 장동윤

 

 

 

 

 

 

 

 

■ 프로필 ■ 
‧ 전남 보성 벌교 출신,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 졸업
‧ 등단  :  한국시 신인상
‧ 저서  :  바다속에 피는 꽃이 되어. 청송에 핀 부남꽃 외 다수.
‧ 수상  :  체신부장관, 정보통신부장관, 근정포장 (대통령 표창)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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