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시 '소는 꽃을 아낀다'
코로나로 인해 미뤄졌던 '송화강'잡지 2019년도 "송화강-수필문학상" , 2019-2020년도 '송화강-상상시문학상' , 2019-2020년도"송화강-해외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5월 15일 할빈에서 진행된 가운데 변창렬의 시 '소는 꽃을 아낀다'가 2020 중국할빈 송화강 문학지 상상시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편집자 주
소는 꽃을 아낀다
소는 풀을 핥으며
생김새까지 살피고 뜯어 먹는다
꽃과 풀의 다름을 알기에
삼켰다가 꺼내서 새김질하며
꽃이 없음을 알아내고 다시 삼킨다
소는 밭을 갈 때도
꽃을 피해가며
발을 옮겼다
송아지도 꽃이라고
등과 머리를 핥아 주는 건
배 곺아도 꽃은 먹지 말자는 뜻이다
눈을 크게 뜬 소는
꽃에 취해
퉁방울로 튀여 나온다
김경애 기자
jinjingai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