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노총각의 손을 빌어 터밭을 갈아놓고

노총각

 

 

마을총각은 김해김씨 일룡씨

우리 사람과 동성동본 아닌가

 

너부죽한 얼굴에 눈매도 유순해라

한번 잡아보니 소나무 뿌리구나

 

남동생과 누이동생 한국에 보내고

팔순의 아버님을 모시고 사는구나

 

시골에 처녀 마른지 해인가

멀쩡한 사내가 나이에 총각이네

 

반나절에 앞뒤 터밭 갈아서 번지니

그놈의 물건인가 고랑들이 일어서네

 

막걸리에 고기만두 보따리 주고서

애초의 약속보다 백원 주었네

 

고맙다는 인사도 줄을 모르는가

송아지 형님 보고 뻥긋 웃듯 뿐이네

 

오호라

시골의총각 가슴을 울리네

 

김호웅 중국연변대학교 교수, 평론가.
김호웅 중국연변대학교 교수,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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