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권위 시 전문지 《시와 사상》에서 해마다 펴내는 시인집이 일전 일본 토요미술출판판매사에서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481명 시인들의 시가 수록, 일본의 쟁쟁한 시인들과 어깨 나란히 중국 10명 시인의 시가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학천(시 <천년의 사념>), 전경업(시 <인상 속의 아버지>), 김영건(시 <뿌리 깊은 나무>), 리상학(시 <진달래 1>), 김창영(시 <땅의 침묵, 말을 버리다>), 한영남(시 <고향은 내가 울바자에 오줌을 싸도 나무라지 않았네>), 김화숙(시 <디아스포라의 삶>), 류춘옥(시 <도쿄의 별>), 하금(시 <륜곽>), 류천(시 <자비>) 등 10명 시인들의 시가 일본어로 번역됐다.

《시와 사상》는 1972년 10월에 일본의 시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아 발간하기 시작한 시 전문지이다. 잡지는 특정된 세대나 시풍 따위에 편향하지 않고 오로지 시를 사랑하는 시인들이 모여 좋은 시를 발굴하고 편집하면서 말 그대로 “현대를 대표하는 시인을 망라하는 일대 선집”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월간지이다.

중국시인들의 시를 선정함에 있어서는 8명 조선족시인들의 시는  한영남 시인이 1차 선정을 했고 일본에서 2차 선정을 거쳤으며 2명 한족시인들의 시는 전경업 시인의 추천으로 이루어졌다.

《시와 사상》의 편집장 나카무라 후지오는 편집자의 말에서 코로나로 세상이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시인들의 주옥 같은 시를 모을 수 있었던 것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면서 코로나로 힘든 모든 사람들에게 시인들의 시가 힘과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시인들의 시 수록은 앞으로 중국과 일본의 시문학 교류와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료녕신문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