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낮 최고 온도가 36℃까지 오르는 등 전국에 찜통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열돔 현상'으로 더위가 절정에 달했었는데요.

열돔 현상이란, 지상 5~7km 높이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半球) 형태의 지붕을 만들며 뜨거운 공기를 가둬 폭염을 일으키는 현상을 뜻하는데요.

한국의 여름의 경우 남동쪽의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서쪽의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돔(dome)' 이 형성되어 더위가 심해지게 됩니다.

이와 같이 푹푹 찌는 더위가 지속되는 7월, 8월에는 삼복(三伏)이라는 절기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삼복더위의 뜻과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여름철 건강관리 방법까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삼복(三伏)의 정의

먼저 복날의 뜻을 알아보면 '복날'의 복(伏)은 사람(人)이 개(犬)처럼 엎드리며 복종한다는 뜻을 가진 '엎드리다 복' 이라는 한자로 여름의 더운 기운이 가을의 기운을 제압하여 굴복시킨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삼복(三伏)은 여름의 기운에 가을의 기운이 세 번 제압당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양력 7월과 8월 사이 10일 간격으로 세 가지의 복(伏)날인 초복, 중복, 말복이 찾아옵니다.

본격적으로 찾아오는 여름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초복은 2021년 양력을 기준으로 7월 11일, 그 다음 중복은 10일 뒤인 7월 21일, 마지막 말복은 20일 뒤인 8월 10일인데요. 

복날은 초복에서 말복까지 총 20일이 걸리는데요. 이러한 삼복을 매복(每伏)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2021년의 삼복과 같이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는 삼복은 달을 건너 들었다 하여 월복(越伏)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약 한 달간 지속되는 삼복에 과거 조상님들은 무엇을 하면서 슬기롭게 삼복더위를 이겨 내셨을까요?

 

옛날 복날 풍습

뜨거운 삼계탕 먹기

가만히 있어도 더운 여름에  왜 뜨거운 음식을 드셨을까요?

이를 '이열치열(以熱治熱)' 이라고 하는데요.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의 한자성어입니다.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 소모가 큰 여름에 몸 밖이 덥고 안이 차가우면 소화기관이 약해져 기력을 잃고 병이 날 가능성이 크다. '이열치열'의 방법으로 더운 여름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따뜻한 삼계탕을 드셨던 것.

게다가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과 인삼은 열을 내는 음식재료로 몸에 따뜻한 기운을 북돋아주고 더위에 지친 몸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효능이 있어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제격입니다.
  
산과 계곡에서 머리감기

두 번째로, 복날 각 지방에서 술과 음식을 준비해 산이나 계곡을 찾아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잊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서울에서는 삼청동의 성조 우물물을 먹으며 계곡물에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날 서울의 부녀자들은 복날 약수에 머리를 감으면 풍이 없어지고 부스럼이 낫는다고 믿어 물놀이를 하며 머리를 감았다고 합니다.

논에서 제사 지내기

마지막으로, 가장 무더운 시기인 복날 '복제(伏祭)' 라는 제사를 지냈는데요.

복날은 1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이지만 벼가 가장 무성하게 자라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벼는 복날마다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고 하여 초복은 벼가 한 살이 되는 날이기도 한데요.

과거 선조들은 초복에 전과 떡을 장만하여 논에 가지고 가서 농사가 잘 되도록 빌었습니다.  

또한 삼복 날씨로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는데요.

삼복에 내리는 비를 ​'삼복비'라 하여 전라남도에서는 복날에 내리는 비가 농사가 잘되게 하는 비라고 생각했고, 부산 역시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해서 비가 오길 기원했다고 합니다.

반면에, 강원도에는 복날에 천둥이 치면 산에서 자라는 과일들이 흉년이 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7월 21일 중복을 지나 말복을 향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삼복더위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여름철 건강관리 방법 3가지

먼저,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합니다.

갈증이 나지 않아도 틈틈이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셔 줌으로써 무더운 날씨에 쉽게 발생하는 탈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시원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모자나 양산을 써서 직접적으로 햇볕을 쬐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어 통풍이 잘 들게 하고 햇볕을 가장 잘 반사하는 밝은 색의 옷을 입음으로써 몸의 열 흡수율을 감소시킵니다.

마지막으로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에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며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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