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인가요? 

             안재충 건강칼럼 기자
             안재충 건강칼럼 기자

하늘만 보면 가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어느 때 보다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날씨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콕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이전에 비해 햇볕을 쬐는 시간이 적어졌습니다.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는 현대인에게는 햇빛을 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요.
주말에라도 야외로 나가 충분히 보아야만 하는데 이것마저도 어려운 시절이 됐습니다.

지구상 거의 모든 생명체는 태양에너지로 살아가고 있는데요.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햇빛이 없으면 살기 힘듭니다. 
태양에너지로 성장한 각종 식물을 먹어야 우리는 에너지를 만들고 생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햇빛은 직접 피부 살균작용, 호르몬 생성, 비타민 합성 등에 관여하니 충분한 햇빛보기는 건강에 중요합니다.
다만 과도한 노출이 노화를 촉진하고 기미, 검버섯 등을 유발하니까 그것만 조심하면 되겠습니다.

햇빛 비타민! 비타민D
햇빛이 건강에 도움 되는 역할 중 하나가 비타민D 합성입니다.

햇빛에 피부가 노출되면 피부 속 콜레스테롤이 비타민D 전단계 물질로 변합니다. 
이것이 간과 신장(콩팥)을 거치면서 비타민D로 전환되어 건강상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지요. 

햇볕을 쬐면 비타민D가 무조건 만들어질까요?
정답은 ‘NO’입니다.
햇볕을 쬔다고 만들어지지 않아요.
비타민D를 만드는 햇빛은 자외선입니다. 
비 온 후 갠 하늘에 아름다운 무지개를 본 적이 있으시죠?
무지개는 햇빛이 대기 중 수분 때문에 굴절되고 분산되면서 햇빛을 이루고 있는 가시광선이 보이는 것입니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이중 보라색(자주색) 바깥쪽에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햇빛을 이루는 광선이 있는데 그것이 자외선이라는 것입니다.

자외선 들어보셨죠? 
자외선차단제, 자외선 살균기 등 익숙한 용어인데요.
피부 노화의 주범이며 피부를 검게 만들고 심하면 화상을 입히는 것이 또한 자외선입니다.
자외선에는 UVA, UVB, UVC 등이 있습니다.
이중 비타민D를 만드는 자외선은 UVB입니다. 
그런데 이 자외선은 파장이 짧아서 창문 유리도 뚫고 들어오지 못합니다.
투명한 유리를 통과한 햇빛이 거실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어도 비타민D를 만드는 UVB는 통과 못하니까 비타민D 합성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건강에 매우 도움 되는 비타민D를 충분히 몸에서 합성하려면 창문을 열어 제끼거나 밖으로 나가서 쬐어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나 두꺼운 옷 등도 비타민D 합성을 방해합니다.
또한, 매일 최소 30분 이상 햇빛에 피부가 노출되어 있어야 하루 필요한 비타민D를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뜨거운 정오를 피해 오전이나 저녁 시간을 활용해 햇빛 샤워를 해 봅시다.
일의 특성상 지하상가나 폐쇄된 공간 등에서 일하고 있어서 햇빛을 많이 보지 못하는 분들은 보조식품으로라도 하루 필요한 비타민D를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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