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홍구 법무법인 안민 사무국장, 본지 회장
차홍구 법무법인 안민 사무국장, 본지 회장

나는 축구팬이 아니다. 그러나 가끔 축구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가 있다. 지난 8월 16일 저녁, 영국 EPL 개막전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이날 저녁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시티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대한민국의 영웅 손흥민 선수가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1-0으로 승리를 이끌었었다.   

손흥민 선수는 4-2-3-1 전술의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최전방과 중원 가리지 않는 활발한 움직임 속에 팀 공격을 이끌면서 승리에 꼭 필요한 결승골까지 만들어냈다. 맨시티를 무너뜨린 손흥민의 결승꼴은 유럽은 물론 전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저녁 나는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손흥민의 골보다 더 대단한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관중석에 마스크를 끼지 않은 6만 2천명의 홈 관중들이 자리를 지키며 열정적인 응원을 하고 있었다. 마치 영국은 코로나19가 없는 세상 같았다.

이는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K리그의 무관중 경기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한국은 지난 7월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이 본격 시작된 이후 벌써 달포반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네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즉 1800여 명에서 2천명 대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그러면 영국의 경우는 어떨까? 뉴스를 보면 영국에는 아직도 하루에 2~3만 명의 확진자들이 생기고 있다. 그러면 이 관중들은 코로나19를 겁내지 않고, 영국 정부도 코로나19 방역에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았다.

우선, 영국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예방접종을 완전히 마쳤거나 경기 시작 48시간 이내에 음성 확인을 받아야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또 팬들은 구단마다 마련한 방역조치를 위한 행동강령도 적극 따라야 한다. 경기장에 드나들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디지털 티켓,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 등으로 접촉을 최소화 하는 등의 기본적인 수칙을 따라야 한다.

다음은 영국의 백신 접종률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1차 접종 69.73%, 완전 접종 59.96%이나 됐다는 통계다. 즉 1차 접종률이 70%에 도달했고 완전 접종률도 60%로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은 이미 접종을 마쳤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강력한 델타 변이바이러스를 고려하면 접중자가 전체 인구의 80% 이상은 접종해야 중증환자 발생률을 최소화 할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영국은 백신 접종률을 믿고 대담하게 개방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면 대한민국의 접종률은 얼마나 될까? 18일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46.3%이고 완전 접종률은 20.4%밖에 안 된다는 통계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국민들 사이에서 백신 효과에 대한 불신이 크게 늘어 접종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 따라서 그들로 하여금 적극 접종을 하도록 설복해서 접종률을 하루 빨리 끌어올리는 것은 정부 몫이다. 물론 깨어있는 시민들도 적극 협조를 해야 한다.

우리가 어느 정도 일상으로 회귀하자면 접종률 80%는 몰라도 최소한 60% 이상은 하루 빨리 끌어올려야 가능할 것이다.

영국의 EPL 개막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꼴을 터뜨리는 장면 같은 것을 K리그에서도 보자면, 우리가 좀더 편안하게 일상으로 복귀를 하자면, 일차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더불어 철저한 자기 관리와 격리를 통해 코로나19의 전파를 차단해야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다. 정부가 강조하고 의료방역부문이 거듭 강조하는 말이지만, 우리는 그렇게 해야 비로소 힘들고 어두운 긴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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