複合象徵詩 감상과 해설

 詩作 감상

칠월칠석(2)

김소연

 

 

햇살의 씨실로

달빛의 날실로

웨딩드레스 짜며, 은하수 건너면

홀로아리랑 부르며

늘어서는 기다림의 저널

 

까막까치 눈물 적셔

날개 덧놓을 때

오작교 건너는 견우직녀 발걸음

 

별빛도 부끄럼 곱게 잘라

구름위에 얹어 놓는다

 

치맛자락 부풀리는 바람의 향기

여미지 못한 속옷사랑

간질여주고

 

어깨 넓고 눈썹 환한

여름날의 노맨스

고독 삼킨 신기루의 날개 되어

 

독수공방 십여 년

파닥거린다

 

 

천기누설

 

정복자의 손톱 밑에서 숨바꼭질 하는

술래는 누구일가

태평양 날아 넘는 주소 적힌 꼬리표가

기억의 유전자 깨워

지구의 숨통 움켜쥘 줄을

아마존우림의 불길은

생각지 못하였으리

 

본초자오선 가리마 어둠 밝힘을

적도가 촘촘히 잔등에 새기며

난바다 다독여 줄 때

포물선 그으며 조율하는 플라스틱이

문명의 목젖 다림질 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하늘에 삿대질하는 굴뚝의 배포

적기가(赤旗歌) 부르는 노을이

치마 찢어 기억 닦았을 것이다

 

 

()

 

피 끓는 심장

욕심 잘라 햇살에 꿴다

염주 굴리는 손놀림

별빛 타고 어둠에 흘러든다

 

흰옷의 승무

포물선 그으며 뿌리쳤다가

당겨오는

산허리

 

농가의 코고는 소리가

고르롭게

날개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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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해설

생각의 저널에 흐르는 불빛

김소연의 향기를 씹으며

 

중국 연변조선족복합상징시동인회 회장

「詩夢잡지사 사장 · 발행인

김현순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리움에 젖을 때가 있다. 사람은 왜 그리워하게 되는 것일까. 그 원천은 무엇이며 그것은 또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 그리움을 갈고 닦으며 인간은 영혼의 구심점을 찾아 촛불 하나 손에 들고 어둠을 헤쳐 가는 것이다.

동이랴 남이랴 북이랴무질서한 환각의 흐름속에서 명멸하는 희망의 대안 찾아 휘파람 불며 가는 숙녀시인 김소연

겨울이 자고 간 바위틈서리에 노란 미소로 피어나 바람에 향기 얹어주는 복수초같이, 묵언의 가슴 열어 봄을 안아주는 그 포근함이 녹아 시()의 하늘에 별은 오늘도 반짝이는 것이리라.

김소연, 감성의 맥락 부풀려 움직이는 영상(影像)으로 필름에 그려 넣은 그의 작품들은 오래도록 보석이 되어 알알이 자전하는 지구의 틈서리마다에 불빛 환히 켜둘 것이다.

(칠월칠석全文인용 )

인간에게 그리움이 있다면 그것은 공연히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필요 되거나 상실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 또는 아쉬움이 그것에 대한 집념에 사로잡히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리움을 불러오게 하는 것이다.

이 시에서 화자의 경우, 그리움은 홀로 있는 외로움에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을 펴 보인 것이라고 할수 있다. 작품의 서정적주인공은 아름다웠던 사람에 대한 기다림과 그리움을 달래며 독수공방 십여 년을 고독 안고 살았다. 사랑에 대한 실천이 이룩되지 못한 연유는 굳이 따질 필요가 없다. 화자는 그냥 애닲은 그리움의 심정을 칠월칠석날 견우직녀의 만남을 모티브로 못내 부러워 잠못 이룬다.

햇살의 씨실, 달빛의 날실로 웨딩드레스 짜며 홀로아리랑부르는 심정은 가련하기만 하다. 견우직녀의 상봉을 부러워하던 나머지 숨 막힐 듯한 행복에 대한 갈망은 육체적 애무를 기대하는 표현으로 치맛자락 부풀리는 바람의 향기가 되어 여미지 못한 속옷사랑 간질여주는행동으로 기나긴 밤을 모대기게 한다. 또한 그런 은밀한 행위에 대하여 부끄럼을 감내하면서 별빛도 부끄럼 곱게 잘라 구름위에 얹어 놓는것으로 숙녀다운 미덕을 가시화(可視化) 표현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여기에 화자의 미학적 경지가 엿보이고 있다.

화자에게 있어서 아름답던 젊은 날의 사랑은 어깨 넓고 눈썹 환한 여름날의 노맨스이며 화자는 고독 삼킨 신기루의 날개 되어/독수공방 십여 년 파닥거린다.”

홀로 있는 외로움의 극치라고 볼수 있는 수작(秀作)임에 틀림이 없다.

화자는 이러한 주관정서를 그냥 보고 싶다, 그립다, 사랑하고 싶다라는 직설적인 생활용어의 나열이 아닌 예술언어로 펼쳐 보이고 있는바 예술언어란 상징을 통한 이미지 변형조합으로 이룩해낸 것을 말한다.

이제 좀 더 살펴보도록 하자.

홀로 있는 외로운 심정을 햇빛의 날실, 달빛의 씨실로 드레스 짜며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형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햇빛의 날실, 달빛의 씨실은 환각적 이미지의 변형으로서 추상적인 것을 형상적인 표현으로 바꾸어 읽는 이의 가슴에 강한 자극을 안겨주는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리고 홀로의 사랑행위에 대한 부끄러움의 표현은 별빛도 부끄러움 곱게 잘라/구름위에 얹어놓는능동적(能動的)인 것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외로움에 모대기는 것을 고독 삼킨 신기루의 날개 되어파닥거린다고 형상의 가시화(可視化)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화자의 가슴 깊이 숨겨진 그리움의 진미는 단순한 사나이에 대한 애모의 감성뿐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에 대한 깨도와 관용과 포섭의 정감분출의 그리움이기도 하다.

천기누설을 살펴보기로 하자.

(천기누설全文 인용 )

세상의 모든 것은 정의로운 노래의 훈향(薰香)만이 아님을 화자는 깨닫는다. 좀나방 같은 존재들의 나붓거림이 거룩한 존재의 그늘에 잠식하고 있다. 그런것들은 어느 적당한 시기에 뛰쳐나와 진리의 숨통을 조일 때도 있다. 이를 두고 안타까워하는 화자의 납함(呐喊)아마존강의 불길로 타오르고 있다.

명암분별의 가르침을 아로새기며 비리와 부조리에 대한 포용과 관용이 무시당하는 경우도 결국 무자비한 배신으로 상처 입을 때가 있다. 이를 두고 화자는 또 포물선 그으며 조율하는 플라스틱이 문명의 목젖 다림질한다고 은유적 상징으로 교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늘 삿대질 하는 굴뚝의 배포에도 노을은 치마 찢어 기억 닦아주는것으로 관용의 너그러움을 보여주면서 세상의 모든 것이 조화롭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기를 그리는 큰 그리움에로 시의 경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구도상으로 볼 때 화자는 풀, , 모래알등 미시적인 것에 대한 묘술(描述)로 상징을 펴 보인 것이 아니라 태형양, 아마존우림, 본초자오선, 적도, 하늘, 노을등 거시적인 것을 틀어쥐고 이미지를 펼쳤으며 꼬리표가지구의 숨통을 움켜쥐고” “적도가난바다 다독여주며” “플라스틱이목젖 다림질한다고 변형적 표현으로 이질적 이미지 창출에 성공을 보이고 있다.

화자의 이와 같은 특점들은 새해”, “숙명등 많은 작품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바 일일이 더 사례를 들지 않기로 하겠다.

한편의 작품 속에는 그 작품이 담고 있는 사상과 내용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의 우렬을 떠나 세월이 썩 흐른 후에는 그래도 그 작품의 사상과 내용이 세상에 길이 남게 된다. 하지만 작품을 접하는 그 순간만은 작품의 내용내지 사상보다도 그것에 대한 표현기교에 매료되게 된다. 똑같은 내용의 작품이지만 그 표현에 따라 여러 가지 판본의 작품이 산출 될 수 있으며 또한 그에 따라 작품의 진가(眞價)가 매겨지기도 한다. 이를 두고 예술은 우선 표현의 예술이란 말이 제기되는 것이다. 문학의 경우, 특히 시의 경우엔 더구나 언어연금술(言語鍊金術)을 실천해나가야 한다.

무릇 보석과 금덩이가 귀한 것은 세상에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술작품도 마찬가지이다. 작품이 예술로 승화되려면 흔히 보았던 또는 흔히 보던 표현이 아닌, 낯선 표현으로 되어야 자극을 불러일으키며 세상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럼 낯선 표현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두말 할 것 없이 변형을 거친 상징적 표현을 이룩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구도상에서 변형된 이미지조합 즉 퍼즐 맞추기의 변형을 실행해야 하는 것이다.

화자의 시 ()”을 더 들어보기로 하자.

(()” 全文인용 )

()”의 이미지들을 나열해 보자.

 

1. 심장이 욕심 잘라 해빛에 꿴다

2. 손놀림이 어둠에 흘러든다

3. 흰옷의 승무가 산허리를 끌어당긴다

3. 농가의 코고는 소리가 날개를 편다

 

그냥 장면의 나열인 듯싶지만 살펴보면 모두가 변형의 능동적 가시화(能動的可視化)가 되어 있다. 즉 모든 것이 꿈틀거리고 있다. 생명은 움직임속에 있으므로 그것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이 시는 생생히 살아 꿈틀거리는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모두 생각의 연장선에 의하여 평화로운 목가적 풍경의 정체를 이룩하기에 ()”이라는 제목과 유기적 결합을 이루면서 상징의 높이와 깊이와 너비를 한 차원 더 끌어올리는 것이다.

같은 기법의 시로는 이라는 시가 있는데 여러 가지 장면의 이미지조합이 세상이라는 커다란 손바닥에 놓여있다는 생략된 이념의 의미에서 제목과 결국 통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 만물은 다 내재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통할 수 있다는 이치는 바로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이르는 말이라 하겠다.

하기에 인간은 오감으로 통하는 감각기관의 범위를 초탈하여 의미적 상징의 사유도 할줄 아는 인지(認知)의 차원도 높일 필요가 있다.

생각이 바뀌면 길이 열린다. 관습적인 생각이 역사의 발전에 걸림돌이라면 초탈의 실천은 글로벌시대를 열어가는 반석으로 거듭날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신시(新詩)혁명에 궐기하여 나선 복합상징시동인회의 멤버로서의 김소연시인의 詩作들이 생각의 저널에 빛나는 불빛으로 세상을 따스하게 덥혀줄 수 있어 기쁘기만 하다.

복합구성을 이루고 있는 우리 사는 세상을 문명이 하사한 가장 큰 선물인 상징으로 꽃피워 가며 신사답고 숙녀답게 예술의 향기로 가득 채울 그날을 기대해본다.

김소연시인의 뛰어난 에 큰 박수 보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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