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주는 음양오행을 다 갖춘 조화로운 자연의 선물”

화강주류주식회사 김람수 사장
화강주류주식회사 김람수 사장

[서울=동북아신문]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후 72년 동안 명주를 가리기 위한 전국주류품평회(評酒會)는 총 다섯 차례 열렸다.

1952년 열린 첫 품평회에 출품된 술은 모두 103종이었다. 당시 국가연초전매국이 실시한 품평회 심사단은 백주(白酒, 바이주) 4, 황주·포도주 4종을 국가명주로 발표했다. 여기에 포함된 4대 백주는 마오타이(茅台), 펀주(汾酒), 루조우따취(瀘州大曲, 훗날 瀘州老窖로 개명), 시펑주(西鳳酒, 이하 서봉주로 표기)였다. 현대 중국 최초의 4대 명주가 탄생한 것이다. 이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술이 서봉주다.

서봉주를 올해 4월부터 국내에 수입하고 있는 화강주류주식회사 김람수 대표이사를 지난 818일 여의도에 있는 길림신문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날 김람수 사장은 시종 여유 있는 모습으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사진촬영에는 이호국 전 연변TV서울지사장이 수고해줬다. 다음은 김람수 대표와의 일문일답

서봉주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달라

서봉주는 중국에서 제일 오래된 술이다. 3,0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은나라에서 시작돼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이뤄내면서 만찬주로 쓰였다. 그때는 진주(秦酒)라고 불렸다. 진나라 이후로 궁에서 쓰이는 어주로 결정됐다. 양귀비가 제일 좋아했던 술(最愛酒)이기도 하다. 양귀비는 서봉주만 마셨다고 한다. 당송팔대가 중 한 사람이며 시선(詩仙)이자 주선(酒仙)으로 불리는 이백(李白)이 즐겨 마셨던 술도 서봉주다.”

중국 술에 정통한 학자들은 중국에서 백주가 보편화된 시기를 송()대로 추정한다. 이 무렵 몽골의 영향으로 유럽의 증류식 주조법이 전해진 뒤 비로소 보편화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봉주는 고대부터 서민들 사이보다는 왕실을 중심으로 귀족들 사이에 유통이 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중국술을 분류할 때 크게 백주, 황주 등 술의 색으로 구분하고, 백주의 경우 술이 가지는 향을 중심으로 청향(淸香), 농향(濃香), 장향(醬香) 등으로 분류한다.

서봉주가 대표적인 봉향(鳳香)형 백주라고 알고 있다. 봉향은 어떤 향인가?

봉향의 특징은 누룩의 원료로 어떤 술 공장에서도 안 쓰는 완두콩을 쓴다는 것이다. 완두콩이 발효를 하면서 발생하는 특유의 향이 봉향의 특색이다. 1차 발효 후 주해(酒海)라는 옹기에 담겨 자연 숙성되는 2차 발효 과정에서 미생물들과의 복합적인 반응을 하면서 봉향이 짙어진다.

서봉주는 봉향형주(凤香型酒)로서 독특한 향과 맛을 갖고 있다. 청향과 농향이 융합된 형태라고 하여 복합향형 백주로 여겨진다. 서봉주의 향은 짙되 지나치지 않으며, 맛은 맑되 연하지 않다. ‘不上头, 不干喉, 回味愉快라는 평가가 항상 서봉주를 따라다니는데, ‘마셔도 머리가 아프지 않고, 넘길 때 목에 메이지 않으며, 음미할수록 기분이 좋아진다는 뜻이다. 매우 맑고 진한 향에 달콤한 과일 향까지 더해져 애주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싸리나무로 서봉주를 숙성시키는 옹기인 주해를 만들고 있다.
싸리나무로 서봉주를 숙성시키는 옹기인 주해를 만들고 있다.

서봉주를 숙성시키는 옹기 주해(酒海)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달라

유네스코에도 등재하려고 하는 중국의 오래된 역사를 가진 발효 용기다.

싸리나무를 엮어서 옹기를 만들고, 달걀 흰자위 메밀가루 등등의 유효한 양곡의 원료를 가지고 면포를 빚어서 벽을 20번 정도 바른다. 그러면 옹기는 전반적인 발효 과정에서 숨을 쉰다. 싸리나무에 술을 발효시키는 방식은 서봉주가 유일하다.”

서봉주는 몇 도인가? 한국에서 서봉주는 얼마에 팔리나?

서봉주의 알코올 도수는  42도부터 65도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숙성 기간에 따라 나뉘는데, 보급형은 마트가격으로 35,000원이고, 서봉주 골드 20년산은 백화점에서 26만원, 서봉주 블루 30년산은 백화점에서 30만원, 레드프리미엄 40년산은 백화점에서 70만원이다.

올해 4월에 코엑스 주류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들었다. 한국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생각밖이었다. 그렇게 뜨거울지 몰랐다.

전 부스 참가자들끼리 매출액을 묻는데 우리는 2,300만원 어치를 팔았다. 보통 한 개 부스에서 많이 팔면 하루에 200만 원 정도 한다. 제일 많이 팔면 3일에 1,500만원 정도 팔리는데 상대적으로는 많이 팔린 것 같다. 그 정도로 한국에서도 서봉주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특히 술을 아시는 분들이 관심이 많았다. 생각밖으로 여성 비율이 반 이상 됐다. 술을 좋아하는 분들이 온라인에서도 여러 가지로 많이 찾아본다.

그분들이 알고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술에 중국철학의 음양오행이 다 들어간다. 술 양조 문화에 음양오행의 철학을 담아 술을 만든다. 서봉주의 주원료는 수수다. 봄에 씨앗을 뿌려서 가을에 수확하는 수수 같으면 여름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양을 띤다고 한다. 가을에 씨앗을 뿌려서 봄에 수확하는 소밀 같으면 겨울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음을 띤다고 한다. 누룩은 소밀과 완두콩으로 만들기 때문에 한번 찌면 음이 양으로 변한다. 소밀과 완두콩을 찌면 양이 되는데 과거에는 어린 처녀들이 시집가기 전에 양말을 벗고 발로써 눅였다.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 천기의 양과 처녀의 음을 함해서 누룩이 결정된다. 음양조화가 제대로 이뤄져야만 술의 주체가 밸런스가 유지돼서 마셔도 이튿날 머리가 안 아프다는 철학을 가지고 술을 빚었다.

중국백주를 제조하는 데는 자연발효에서 이런 철학들이 들어가 있다.

오행이란 다섯 가지 맛을 띤다는 것이다. 시고 달고 쓰고 맵고 향기롭고, 이렇게 다섯 가지 맛을 띤다. 서봉주는 음양오행을 다 갖춘 조화로운 자연의 선물이고 자연의 숙성을 기초로 한 최고의 술이다.”

김람수 사장이 입출고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람수 사장이 입출고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화강주류주식회사는 어떤 회사인가?

“2019년에 서봉주를 수입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앞으로는 맥주와 와인도 취급할 의향이 있지만 현재는 서봉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의 특별한 방침이 있는가?

이념이 있다. 화강주류의 이념은 올바른 양조문화, 중국 3,000년의 철학이 담긴 서봉주를 진실하게 대한민국에 알리고 이런 과정에서 사드로 얼어붙은 한국과 중국의 외교가 술을 통해서 풀어졌으면 한다.

회사는 고양시 덕양구에 있다.”

서봉주의 국내유통은 어떻게 하나?

한국의 유통 특성 상 이마트, 신세계도 다 방문을 했었다. 서봉주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마트에 들어왔을 때 두 달 동안 자기들 기준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 자동탈락을 한다. 마트의 얘기는 바깥에서 인지도를 올리고 들어오면 좋다고 했다. 한번 탈락이 되면 다시 들어오기는 너무 힘들다는 게 마트와 백화점의 설명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을  많이 개발을 하고 있다. 대 그룹의 선물용으로 구매를 해가고 상장사들에서 접대용으로 많이 사가서 제일 처음 들어온 물량은 다 소진이 됐고, 820일에 두 번째 물량이 들어왔다.

현재 일부 고급 식당 등에서 취급하고 있으나, 소매점 취급점은 많지 않다. 백화점, 대형마트측과도 협의를 하고 있어 조만간 소비자들이 쉽게 서봉주를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세솔로1길에 있는 화강주류 소매점에서 서봉주를 판매하고 있다.

 
서봉주 홍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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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류 시장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나?

한국의 주류시장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필드를 뛰면서 느낀다. 과거에는 소주를 마시고 2차에서 양주를 찾던 문화에서 코로나 시대 중간을 선택한다. ‘소주도 아니고 양주도 아닌 한방에 가자.’ 군에서부터 변화가 일고 있다. 옛날에는 군 장교들이 양주로 위스키를 마셨다. 지금은 군 장교들이 알게 모르게 중국술을 찾고 있다. ? 2차가 어렵고, 양주보다 배갈을 먹으니 깔끔하고 빠른 시간에 정비가 되기 때문이다.

문화가 슬슬 바뀌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술에 대해 평가를 한다. ‘도대체 중국술 중에 뭐가 제일 좋냐? 수정방 하는데 중국사람 중에 수정방 모르는 사람이 과반인데 왜 우리 한국에서만 수정방이 이렇게 난리야? 보니까 4대 명주도 아니야? 그러면 어떻게 이렇게 된 거야?’ 마케팅을 잘 한 거다. 수정방, 몽지람, 연태 다 한국에서 마케팅에 성공했던 거다.

그러자 진짜 술맛을 찾기 시작한다. 진짜 중국술은 어떤 것들이 좋으냐? 한국의 주당들이 슬슬 고르기 시작했다. 과거 같으면 5545도 그러면 숫자 자체에 거부반응을 보였는데 요즘에는 거부반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많이 먹고 오래 먹는 것보다 작게 먹으면서 짧게 마시자.’ 술 도수가 낮으면 시간이 오래가다보니까 결과적으로 음식도 많이 먹게 돼 비만으로 가는데 술을 적게 독한 것으로 마시자이렇게 가고 있다.

커피에 비유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80년대에는 다방 커피를 마셨다. 그 때 해외동포들이 들어와서 블랙커피를 권하면 아 이거 뭔 맛이냐거부반응이 심했다. 20년이 지나서 지금은 아메리카노를 안 찾고 다방 커피를 찾으면 이상한 사람이 된다. 내가 봐서는 앞으로 한국에서 5년에서 10년 뒤에는 아메리카노가 사라질 것으로 본다. 에스프레소로 간다. 이탈리아에서 아메리카노를 찾으면 무슨 얘기냐고 물어본다. ? 사라진지가 10년이 넘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짙은 쪽으로 간다. 농축액을 찾는다는 것이다. 음주 문화도 원액을 찾을 것이다. 알코올 도수를 낮출수록 불순물은 올라간다. 한국에서 소주가 몇 도에서 몇 도까지 내려갔는지 소비자들이 다 안다. 가격이 떨어졌느냐 그거는 아니다.

소비자들을 속이는 영업 전략이다. 가격은 안 떨어지고 알코올 도수가 떨어지면 생산원가는 떨어진다. 양을 두 배로 늘려 회사만 이익을 챙기고, 불순물은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많이 먹게 된다.

김람수 사장이 매장을 방문했다.
김람수 사장이 매장을 방문했다.

중국은 반대다. 중국에서는 알코올 도수가 20몇 도면 사지를 않는다. 30몇 도도 마시지를 않는다. 40도 이상만 마시고, 진짜 돈 있는 사람들은 50도 이상을 마신다. 한국과 반대현상이 벌어진다. 한국에 와서 낮은 도수의 소주가 팔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적게 독한 술을 마시는 게 훨씬 좋다. 에스프레소를 작은 잔에 반쯤 마시는 게 많이 마시는 것보다 훨씬 커피맛을 느끼게 하는 것과 똑 같다.

이렇게 문화가 바뀔 것 같은데 이걸 문장으로 녹여내야 하는데 어렵다.

많은 분들이 점점 알코올 도수가 내려 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의 음주문화도 원액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곳을 지향할 것으로 본다.”

양귀비가 가장 좋아했다고 했는데 양귀비가 서봉주를 좋아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백이 서봉주를 마시면서 썼던 시들, 양귀비가 제일 아껴 마셨던 술이 서봉주라는 기록은 중국역사 기록이 너무 많다. 왜 여성들이 이걸 많이 찾는가? 술이 양을 띠기 때문에 음인 여자들에 잘 맞는다. 양귀비도 몸의 혈액순환을 시키고자 서봉주를 선택했다. 양귀비는 서봉주 외에는 안 마셨다.

한국에서도 여성 CEO들이 앞으로 중점적으로 찾지 않겠나 생각한다.”

동포들에게 인사말씀을 해 달라

추석 명절이 얼마 안 남았다. 가족이 함께 하는 우리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지낼 때 서봉주를 함께 하면서 넉넉한 한가위가 되기를 기원한다.”

인터뷰 하고 있는 김람수 사장(오른쪽).
인터뷰 하고 있는 김람수 사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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