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일연변 "조선어문자의날"을기념하여

시/ 현룡운

마음의 늪에 붓을 담그고
구만리 창천에
우리 글 써 올립니다

하늘 종이는 세 곳으로 찢어져도
먹물은 잘 뿌려집니다
갈라진 땅보다 하늘이 쉽습니다

태양은 글 줄기를 끌고
대륙동녘에서 아침노을에 태워
서서히 떠오르고

밤이면 밝게 웃는 달님이
아릿다운 그 글 줄기를
구름속을 헤치면서
또 다시 끌고 올라옵니다

찬란한 별무리에도
뿌릴 수 있는
만천하에 펴지는 우리 글
하늘에 새깁니다

오, 해와 달과 별과 함께
우리 글을 하늘에 새깁니다

만천하에 펴지는 우리 글
내 손으로 곱게곱게
저 하늘에 새깁니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