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의 사계절

 

사계절 분명하고 해살 더욱 고웁구나 
진달래 붉게 피고 종다리 높이 떴다
좋구나 흰 옷 입은 사람아 밭을 갈고 씨 뿌리세 

어머니 해란강이 푸른 논을 적시누나 
순대에 총각김치 막걸리가 더욱 좋다
나는야 자네가 좋다네 내 술 한잔 받게나

개혁과 개방이라 청사진을 펼쳤구나
사과배 주렁주렁 송이술이 날 죽인다  
아이야 저 길손에게 술 한잔을 드려라 

백두산 할아버지 백발을 날리는데 
오늘의 젊은이들 기적을 창조하네
좋구나 우리의 말과 글 영원토록 빛나리

-2021.9.4, 도문 월청에서 열린 조선언어문화진흥회 모임에서

 

            김광수박사

 

한국에서 일년 동안 주말마다 만났지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네 

고량주 구해다가 따뜻하게 대접하고
이 사람의 고담준론 듣고만 있었어라

눈물을 삼키면서 불철주야 공부해서 
본토배기 물리치고 박사후를 따냈어라

사내가 취한들 무슨 허물 되오리까
음양을 아우렀고 호연지기 아니던가

좋구나 속이 깊은 참선비 김박사가 아닌가

-9.4, 광수박사가 국가사회과학연구항목을 땄다는 소식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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