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수 약력: 연변 훈춘시 마천자향 장성자촌에서 출생. 전 훈춘시 정부공무원, 전 훈춘시 방송국 편집 기자. 현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거주. 재한동포 문인협회 이사. 수필 초가집 연정, 고향으로 가는 길, 정겨운 그 소리, 잡초, 성에꽃 등 문학상 수상.
오기수 약력: 연변 훈춘시 마천자향 장성자촌에서 출생. 전 훈춘시 정부공무원, 전 훈춘시 방송국 편집 기자. 현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거주. 재한동포 문인협회 이사. 수필 초가집 연정, 고향으로 가는 길, 정겨운 그 소리, 잡초, 성에꽃 등 발표. 수필집 '가을이 익는 소리' 출판. 서울국제수필상 등 수상 다수. 

주전자
 

위로 먹고 
옆으로 쏘는 것이
어찌 너뿐이랴만
취해도 취하지 않고
외설을 모르는 네가
참으로 보배로구나

먹고 쏘는 것이
생물의 기본이라 해도
아래위 분별없이
질질 흘리는 것들
늘어진 주둥이 한번
점검해야 하리

 

나이  

 

흐르는 세월앞에
장수가 없다지만

추억은 늙지않고
마음은 연록이니

나이란 숫자놀이에
주눅들지 말어라

 

고목


잎새는 어설퍼도
배꼽에 꽃이 피니

주름진 밭이랑에
향기가 진하구나

외롭게 선산지키는
허리굽은 어르신

 

추석달 

(A)  

만삭의 항아리가
무엇을 품었을까

창문을 열어놓고
밤하늘 바라보니

아련히 들려오네요
어머님의 숨소리

 

(B) 

저 높은 옥탑방에
주안상 차려놓고 

잔솔들 보고싶어
등불을 밝히셨네

 하아아  애절한 사랑
추석달이 웁니다

 

온난화
 

인간의 불장난에
고장난 천연질서

화가난 대자연이이
회초리 들었구나

지구촌 불효자들을
세탁기에 돌려라

 

단풍

 

육체는 식어가도
.영혼이 익어가니

간밤을 울다가도
새날을 반겨웃네

장하다 스스로 비우는
아름다운 마무리

 

지하철
 

머리가 꼬린것이
꼬리가 머린것이

동서로 남북으로
신나게 달리건만

언제쯤 누벼볼까나
우리강산 삼천리를

 

다재부재(多才不才)
 

의욕의 배낭지고
고향집 나섰건만

휘젖구 살아봐도
다재가 부재더라

차라리 한 우물 팟더라면
넘어져도 떡함지

 

꽃보다 고운꽃 (정격)

 

꽃보다 고운꽃은
문화의 꽃이렸다

정겨운 아침편지
속살을 파고들면

영혼의 한 자락에서
울고 웃는 단풍 꽃

 

고향의 강(정격시조)

 

언덕길 쑥대밭애
들국화 반기건만

내가에 빨래터는
홍수에 쑬려갔나

휑하니 떠나간 세월
여율소리 서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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