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어금 약력:  연변 농학원 축목수의 수료 , 연변 재정학교 공업회계졸업, 은행계통에서 회계사 ,주임.한국 문학의 강 ,시조 신인문학상 수상, 아동문학작품집
최어금 약력:  연변 농학원 축목수의 수료 , 연변 재정학교 공업회계졸업, 은행계통에서 회계사 ,주임.한국 문학의 강 ,시조 신인문학상 수상, 아동문학작품집 "양배추와 애벌레 " 등저 "중국민족" "연변문학" "도라지잡지" "장백산잡지" 연변일보,  흑룡강신문 등에 시 다수 발표 .제 16회 "중국 조선족 청소년 음악제 " 에서  작사 우수상 수상.중국연변조선족 자치주 아동문학연구회 회원.

봄의 소리 1

정겨운 까치소리 실바람  훈훈하게
해살을  긁어모아 내 코끝  간질이고
피여난 봄아씨 사랑 내 가슴을 흔드네

실개천  버들가지 윤슬과  밀애하고
풀꽃이 미소 담고 아지랑이 매만지면
겨울은 저만치 가네 봄 언덕을 넘어서.

           봄의 소리 2

만물의  합창소리  얼음장  쩡쩡 깨고
꿈 꾸는  아지랑이 실실이  비단 짜서
긴 겨울 언  땅 우에다 푸른 주단  입히네

산너머  봄아가씨 설레는  미소 띠고
고개 너머  로총각 애태운  가슴 안에
농익은 눈웃음치면 싱숭생숭 잠 설치네.

                 노을 1

서산에 걸친 황혼 노을로 눈섭 그려
바람에 출렁이듯 호수에 잠긴다
새각시 볼우물처럼 소용돌이 물결로
고요한  산과 들이 물속에 잠긴 뜻은
노을빛 붉은 열정 이기지  못해선가
인생도 저 노을처럼 아름다운 빛이길.


             노을 2

서산에 저녁노을  바람에 나불나불
솔 사이 갈잎으로 저토록 오색령롱
다투어 지르는 불꽃 하늘가에  퍼지네

먼길을 오고서도 무엇이 아쉬운지
솔 갈잎 부여잡고 자꾸만  하소할가
끝없는 사랑 이야기 노을처럼  타고 있네.


                봄눈 1

산까치 우짖더니 한밤에 찾아온 님
창가에 머뭅니다 열려진 문틈새로
해죽이 날아들어와 내 귀속에  속닥속닥

그리운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드네
황량한 가슴에도 님 맞아  즐거웁고
내 령혼 민들레 홀씨 봄눈 속에 녹이네.


               봄눈 2

거위털 날리더니 반가운  손님 왔네
어디나  백설천지 대지를   감싸안네
한겨울 마지막 선물 만풍년을  안기려네

남몰래 한밤중에 내리고 쌓이여서
메마른 나무에도 은빛 얼굴 아른아른
새하얀 목화이런가 예쁜 단장 하였네.

 
[동시] 양배추와 애벌레 (외 7수)

 
이른아침
보라색 양배추이파리에
초록색 애벌레 한마리
 
싸락싸락
작업중
 
꼼지락 꼼지락
푱 푱
하나, 둘, 셋

얘 , 약 좀 발라줘

은방울 눈물
대롱대롱 맺힌
양배추 

 

씨앗  

캄캄한 깊은 밤 속에서 
꿈을 꾸어요 

봄비 맞아 우물쭈물 
파란 머리 쏘옥쏘옥 

심호흡 후후 켜더니
마침내 보았어요 
 
꿈에도 그리던 바깥세상
내가 주인공 될 세상

 

여름날  


산길에 피여있는 
예쁜  들꽃들 

향기 따라 나풀 
나비들이 날아드네

어머, 
내 꽃적삼 어깨 우에도 
나비 한마리 나풀  

여름날 산행에서 나 
꽃으로 피였네 .   


아빠  


아빠 , 따뜻한 꿀차 한잔 타드릴께요 
옛말 한번 해주세요 

아빠, 뽀뽀 한번 해드릴께요 
노래 한번 들려줘요 

해시시 
아빠한테 다가서다가도 
어험 ! 소리에 
가슴이 콩닥콩닥 

아빠는 따웅따웅
호랑이 
나는 삐악삐악
병아리  .  


달래


흰 뿌리에
긴 수염 달린
코, 입, 하나도 없는
크고 작은
얼굴들
다닥
다닥  


버들강아지
                

은빛 강아지 
빨간 가지 속에 숨어있다가
불쑥 튀여나왔어요

졸래졸래
히히 귀여워라
자꾸자꾸 따라오네요

퐁퐁 뛰며
지나가는 자리마다
진달래도 개나리도 피여난대요

은빛 꼬리에
파아란 봄 달고 오는
깜찍한 개구쟁이래요 . 


다람쥐  


나무에 올라
열매 따던 다람쥐
쪼르르 내려왔네 

노란 장화 신고
노란 양산 펼쳐들고
얌전하게 줄 지어선 버섯들 
반갑다고 해죽해죽 

아이, 귀여워
하나, 둘, 셋, 넷…
헤여보다가 

안 되겠다, 어서 빨리 친구들께
소식을 전해야지   
쪼르르 숲속으로
사라져버렸네  


앞뜨락  


삐쪼르르
새들이 모여 앉아
아침인사 나누네 

복숭아 나무가지에 
옹기종기 앉아선
합창하듯 날  부르네 

"요것들이" 하며 다가가니
포롱포롱  
요리조리 옮겨앉으며
날 약 올리네

성수난 아침
참새들의 고운 울음소리
지절지절 새날을 맞네  


앞뜨락  


삣죵 삐죠로롱
새들이 새들이 모여 앉아
아침 인사 나누네 

복숭아 나무가지에 
옹기종기 앉아선
합창하듯 날 부르네 

요것들이 하며 다가가니
포롱 포르롱  

저쪽 나뭇가지에 옮겨 앉아
다시 날부르며 눈 동그라니
쳐다보네 

성수난 아침
참새들의 고운 지저귐소리
주렁져 흔들리고 

복숭아 나무 이파리에
잠든 바람의 꿈
파랗게 파랗게 나붓기네.


앞뜨락 : 림금산 해설 

최어금님의 동시 참 잘 익었네요 <삐쭁 삐죠로롱> 등 표현들로 청각적으로 아침을 여는 새들의 소리를 묘사했고 <포롱 포르롱>으로 움직임을 나타내 아침의 약동하는 기분을 더해주네요 그리고 바람이 파랗다고 색갈없는 바람에 색을 올려주었고 바람이 나붓기다 고 함으로써 눈에 안보이는 바람을 눈에 보이게 시각적으로 표현한것 또한 절창입니다 아침을 립체적으로 살아나게 표현한 좋은 동시라고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것들이>라는 심리적 표현이라든가, 눈 동그라니란 시각적 표현등이 참 잘 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게 바로 구체적으로 쓴것이겠죠 그리고 이런게 바로 뾰족하게 썼다는 말입니다 두리뭉실하지 않구 ...아주 명확하게 준확하게 썼거든요 

림금산해설  ㅡ 2019.12.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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