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진 약력 : 재한조선족작가협회 이사. 연변대학 물리학부 졸업.1989년 대학생예술절 글짓기응모, 수필조 1등상 수상. 2018년 법무부 세계인의 날 수기공모 특등상 1등 수상. 한반도문학 신인상 수상, 동포문학 수필부문 우수상 수상. KBS한민족방송 우수상 15회 수상, 중국동포역사교육문화탐방 후기상(2) 수상
박영진 약력 : 재한조선족작가협회 이사. 연변대학 물리학부 졸업.1989년 대학생예술절 글짓기응모, 수필조 1등상 수상. 2018년 법무부 세계인의 날 수기공모 특등상 1등 수상. 한반도문학 신인상 수상, 동포문학 수필부문 우수상 수상. KBS한민족방송 우수상 15회 수상, 중국동포역사교육문화탐방 후기상(2) 수상

2021 신축년, 신의 축복을 받으며 우기충천(牛气冲天)한 하얀 소의 기운을 받아 묵묵히 걸어온 우보만리(牛步万里), 2022 임인년 호랑이해에는 또 어떤 길이 펼쳐질까? 새해 벽두부터 검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서 길흉화복을 예측키 어려운 먼먼 길을 떠나야만 하는 우리들의 운명이다.          

 행운과 요행이 기대되는 호랑이해, 호랑이는 범을 뜻하는 호(虎)와 이리를 뜻하는 랑(狼)에 접미사 이가 붙어 호랑(虎狼)이가 되었는데 육식 맹수를 뜻한다. 새해에 찾아오는 임인년 호랑이해는 희망찬 신축년 착한 소띠 해와는 달리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힘든 한해가 되지 않을까 두려움부터 앞선다. 

 호랑이의 순우리말은 범인데 어쩐지 범보다 호랑이가 더 우리말답고 호랑이라는 이름도 우리민족의 정서에 더 와 닿는다. 호랑이는 한국 그 자체를 상징하는 말로도 쓰이는데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엠블럼에도 들어간 동물이다. 빼어난 지혜와 늠름한 기품을 지닌 호랑이는 산신령, 또는 산중왕으로도 불리는데 예로부터 우리민족에게 너무나 친숙하다.  

 호랑이를 너무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수호랑이는 호돌이, 암호랑이는 호순이라 사람 이름까지 붙여서 친절히 부른다. 그래서 86아세아운동대회와 88서울올림픽의 공식 마스코트도 호돌이로 했고, 2018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백호를 모티브로 삼았을 정도이다.  

 호랑이를 너무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한반도 지도도 호랑이처럼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누가 한반도가 토끼처럼 생겨서 남의 침략을 받아왔다고 비난하거나 또는 망치처럼 마구 생겨서 나라까지 망치는 미친 민족이라고 미친 소리를 하면 한민족의 기상과 품위를 손상시킨다고 욕을 한다.  

 예로부터 허허 만주벌판을 주름잡으며 용맹한 호랑이처럼 동북아를 호령했던 고구려제국의 후손이라 자부하는 한국인들은 중국에 빼앗긴 고구려 땅도 찾아야 한다고 떠드는 판에 일제에 의해 나라가 망해 망국노가 된 역사를 말하니 말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이나 사람에게는 밝은 미래가 없다. 토끼처럼 나약하면 남의 먹이가 되고 남의 노예가 되지만 호랑이처럼 힘 있고 용맹하면 남을 지배할 수 있다. 하여 누구나 호호호 웃으며 편히 살 수 있는 호랑이가 되려 한다.  

 그러나 그런 황금인생을 살 수 있는 사람은 드물고 토끼처럼 힘없는 백성들로 넘쳐나는 게 또한 인간사회이다. 왕이 있는 나라에 백성들도 보호받으며 함께 살라고 나라에 법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라를 나타내는 국(国)자가 국토를 대표라는 口안에 임금 왕(王)자와 백성을 표시하는 점 .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각박한 인심, 삭막한 세상에서 사는 게 슬픈 현실이다. ‘빈익빈, 부익부’,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그토록 울부짖으며 통탄하고 절규해도 힘없는 평민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나라에 법과 양심, 그리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과 양아치들이 많기 때문이다.  

 양아치처럼 양심은 개나 줘버리고, 돈 있고 힘 있는 기득권카르텔은 생선가게를 지키는 고양이처럼, 국가의 곡간을 지키는 쥐들처럼, 지들이 호랑이고 범(법)이라며 나라의 왕이고 주인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주인은 엄연히 주권자인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국가 헌법에 분명히 명시했는데도 말이다.   

다가오는 3월9일,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부디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강력하고 훌륭한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토끼처럼 힘없는 평민들도 호랑이처럼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서 말이다.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범 같은 범법자, 자기를 왕으로 착각하는 범치, 통치형 산중왕 범 대통령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협심, 협력하여 다 같이 잘 사는 사람 사는 세상, 모든 국민의 인권을 소중히 생각하는 산신령 같이 친근한 친인권적인 협치, 정치형 호랑이대통령이 당선되기를 기원한다.   

 2021 12 30 전북 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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