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성 오상 출생.연변대학 조문학부 본과, 석사 졸업.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총편조리,흑롱강신문사 기자 역임. 중국소수민족작가학회 회원,연변작가협회 회원, 흑룡강조선족작가협회 부회장.소설,수필,시,평론,칼럼 등 다수 발표.
류대식 : 흑룡강성 오상 출생.연변대학 조문학부 본과, 석사 졸업.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총편조리,흑롱강신문사 기자 역임. 중국소수민족작가학회 회원,연변작가협회 회원, 흑룡강조선족작가협회 부회장.소설,수필,시,평론,칼럼 등 다수 발표.

지난 2월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불거지기 시작한  한복(조선복)논란에 대해 필자는 아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첫째, 이번 일은 한국언론계와 정치권의 한차례 큰 실수 였다고 본다. 우선은 언론계의 실수였다.언론의 기본원칙은 진실한 사건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사건을 진실하게 잘 보도하려면 사건의 본면모를 제대로 포착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한복론란은 바로그 진실을 제대로 포착하지 않고 경솔하게 경거망동하여 보도한 것에 비롯된 것이다. 

그럼 왜 올림픽개막식에 한복(조선복)의 등장하게 되었는가? 중국은 주류민족인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총 56개 민족의 다민족국가인데 국기전달식에서 모두 자기 특색을 나타낼 수 있는 민족복장차림을 하고 등장하므로서  56개민족이 단결하여 오성붉은기의 주위에 굳게 뭉쳐있다는 것을 표현하려는데 있다. 조선족도 56개 민족의 일원이므로 당당하게 민족복장을 차려입고 나타난 것이다. 이것이 진실인데 그 주제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보통네티즌의 발견을 두고 사실여부와 시비곡직을 제대로 요해하지도 않고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언론매체들이 뉴스감을 잡은 것 같으니 너도나도 앞다투어 경솔하게 보도한 것이다. 진실에 대한 파악이 부족한  한차례의 큰 실수였다. 

중국이 또 ‘문화침략’을 하고 있다! 과연 관중청중의 이목을 잡을 수 있는 이슈거리렷다.

뉴스거리가 생기면 관중청중들의 이목을 잡기 위해 과장하고 부풀리고 극대화하여 이슈로 포장하는 한국언론생태의 병페를 전형적으로 보여준 또하나의 일례라 하겠다.
언론보도에만 그쳤어도 일은 그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 언론의 단편보도만 믿고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불만의 태도표시를 하고 지어 대선후보들까지도 조사연구없이 여론에 떠밀려 국민들의 지지와 득표율을 위해 반중적인 언론을 란발하는 바람에 일파만파로 퍼지며 전나라적인 실수가 되여버렸다.

이번 일에서 한국정치생태의 병폐 일면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정치인들이 진정 국민의 익과 나라의 발전을 우선으로 고려하는게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조금이라도 더 얻기 위해 득표률을 위해  국민의 눈치보기에만 우선으로 전념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다른 예를 하나 들면 코로나로 인한 긴급재난지원금문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재난지원금이란 말 그대로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이런 보상금 대상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우선으로 하여 확실하게 경체적피해를 입은 사람들이여 한다. 하지만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재정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야 모두가 전국민지급에 뒤질세라 앞다투어 찬성하였고 전국민 지원금이 되여버렸다. 월급이 꼬박꼬박 그대로 나와 한푼의 경제적 손해도 안입은 공무원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한몫 잡은 사람들 , 고만한 지원금액수는 간에 기별도 안가는 부자들에게도  모두 지급하니 말이다. 순 지지률과 득표를 위해서다. 

물론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기에 정치는 결국 국민을 위해 하여야 하지만 득표율을 위해서라면 옳고그름은 둘째고 말그대로 담장우의 갈대처럼 동풍이든 서풍이든 남이든 북풍이든 찬바람 더운 바람이든 가리지 않고 무슨 바람이 불어오면 그 바람에 우선 탐승하여 구애부터 하는 한국정치의 병폐가 적라라하게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이번 일에서 어떤 사람들은 중국의 소수민족 중 러시아족, 카자크족, 몽고족, 우즈베크족들도 모국이 있지만 그 모국들에서는 민족복장문제를 두고 반발하지 않았는데 유독 한국만이 그렇게 ‘유별나게’ 나오느냐고 꼬집지기도 했다. 물론 이번 일에서 감성적이고 경솔한 민족적성격특성의 일면도 보여주고 있지만 중한간에 있었던 갈등- ‘동북공정’, ‘사드배치문제’로 인하여 중한간 력사, 문화문제상에서  한국사람들이 많이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뱀에 놀란 사람 새끼보고 놀란다고 베이징올림픽에 한복이 등장하니 ‘어? 이건 또 뭐지?’ 하며가장 나쁜쪽으로 추리했다고 본다.

이번 일은 ‘사드문제’봉합이후 많이 완화되고 우호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던 중한관계에 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미국을 선두로한 서방나라들의 ‘외교적 보이콧’ 에 한국은 합세하지 않았고 정계 제2인자인 박병석 의장과 황희 문체부장관을 코치로 파견하여 중국의 큰 환영과 호감을 샀다. 사드배치문제 이전의 밀월의 새로운 중한관계가 열리는가 싶었는데 이번의 한복논란으로 거의  ‘해방전’으로 돌아가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또 여기에다 올림픽경기 진행 중 음식타발문제, 반칙처벌문제, 심판불복상소문제 등이 합세하면서 중국내에서의 반한정서, 한국내에서의 반중정서가 꾸역꾸역 타래져오르는 추세이다. 바람직스럽지 않은 상황이라 하겠다.

이번 한복론란은 한국 언론계와 정치계의 소홀과 실수로 펀펀한 생살을 긁어서 커다란 부스럼을 만든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로 이번 한복란에서 한국언론계의 보도의 시발점은 조선족을 겨낭하여 진행한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즉 조선족을 상대하여 너희들이 왜 우리의 한복을 입고나오느냐고 시비를 걸고 생트집을 잡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올림픽개막식에 한복이 등장한 그자체를 묘준하며 중국 정부를 향해 불만과 항의를 제기한 것이라 본다.

그런데 보면 한국언론과 정치계의 한복논란을 두고 중국의 주류민족과 여론에 비해 조선족권에서  더 일파만파로 퍼지며 부글부글 끓고 숱한 관련 글들이 메스컴을 이글이글 달구고 있다고 생각된다.

한복(조선복)도 우리의 복장이다, 조선민족의 일원으로 한복(조선복)을  입지 않으면 중국복장을 입으란 말인가 양복을 입으란 말인가,,,등등 한국을 ’성토’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번 일이 우리 조선족과도 관련이 있고 본의는 아니지만 조선족의 근원적인 신경을 건드렸기에  중국의 실정과 한국의 실정을 모두  잘아는 조선족의 각도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바로잡고 견해를 피력하는 것은 필요하고 역시 피할수 없는 사명이라 생각한다.그런데 적지 않은 글들을 보면 그런 객관적이고 공정한 각도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에서 쓴 것이 아니라 아니꼽게 보아오던 옆집 나그네의 그 어떤 허점을  잡은듯 사건을 극단으로 몰아가고 부풀리고  지어는 어떤 피해의식 속에 모종의 발설을 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의 일부 기회주의 문인들은 자신을 표현할 좋은 기회를 만났다는듯 사건을 부풀리고 면을 확대하여 붙는 불에 키질하는 글들을 난발하므로서 한점의 불곷이 료원의 불길로 타오는데 큰 작용을 했다고 본다. 얼마든지 사건의 초기에 정확히 해명하고 오해를 풀고 무마할수 있었는데,  개미만한 일이 도미노열차를 탄듯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산같은 괴물로 둔갑해버렸던 것이다.

필자는 조선족의 각도에서 응당 문제점을 바르게 지적하고 일깨워주고 타오르는 불길에 물을 뿌려 잠화하여 중한관계의 양호한 발전에 이로운 쪽으로 여론을 유도해야 한다고 본다. 중국과 한국이 반목하면 우리 조선족들한테 리로운 점은 꼬물만치도 없다. 오히려 첩첩의 백해(百害)가 앞을 가로막을 뿐이다.

한국의 실수와 더불어 조선족도 적지 않게 실수했다고 본다.

한국의 실수와 조선족의 과분한 반발을 음미하노라니 필자는 한국과 조선족 사이에 놓여진 깊은 계곡을 보는것 같고 각양각색의 불화음이 들리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석연치 않은 기분이다.

올해는 중한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중한 두나라의 물고가 틔이면서 한국과 조선족의 본격적인 래왕도 30주년이 된다는 얘기다. 조선족들의 한국진출과 한국인들의 중국진출은 한국사회에 큰 파장을 가져다주었고 조선족사회는 천지개벽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와 혀가 한입안에서 돌아가니 부딛치는 일이 발생하듯이 어우러져 살게 되니 조선족과 한국 사이에  경제,문화와 습관 등 차이로 인한 불화음이 적지 않게 발생하였다.하지만 주류는 긍정적이며 조선족은 한국의 큰 은혜를 입었고 한국 또한 조선족의 많은 덕을 봤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큰변화가 생기지 않는한 한국과 조선족은 장시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정치, 경제, 문화 제면에서 어우러져 함께 살아나가야 할것이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겠나이까’란 말이 있듯이 한뿌리에서 뻗은 줄기와 가지들이니 뗄래야 뗄수 없는 ‘동반자’인 것이다.
현실로 된 착오를 교훈으로 삼으면 그것이 덧거름으로 될수 있지만 착오에서 경험과 교훈을 얻지 못하면 더 큰 착오를 유발하는 기폭제가 될수 있다는 것은 제지하고 있는 도리다.

필자는 조선민족의 일원으로서 이번 일을 교훈으로 한국이든 조선족이든 더는 이런 ‘저급적인 착오’를 범하는 일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중한수교 30주년을 시발점으로 중한관계 그리고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의 융합이 새롭게 업그레이 된 밝은 미래상으 펼쳐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