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살기 힘들다고 한다. 아파트값은 하늘을 찌르고 전세금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다고 불만이 많다. 정치는 헛발질만 하고 아이들 교육은 얼마나 힘이든지 숨이 넘어갈 지경이라고 아우성친다.

수입은 뻔한데 돈 쓸데는 많다며 한숨을 내 쉰다. 문제는 돈이 없다면서 주식투자를 하고 땅 튀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거리에는 비싼 외제 차가 즐비하다. 학생들은 과외를 받느라고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 정말 돈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말인지 믿기 어렵다.

물론 불만의 여지는 있다. 하지만 오천 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이야말로 훌륭하고 살기 좋은 나라임이 틀림없다. 대한민국에는 국기가 있고, 국가가 있고, 국화가 있다. 태극기는 국경일마다 게양이 되어 나라를 상징하고, 애국가는 행사 때마다 울려 퍼져 모두 애국자가 되고, 무궁화는 해마다 무궁무궁 피고 진다. 세계에는 많은 나라가 있지만, 이처럼 삼박자를 갖춘 나라는 드물다. 삼박자 춤곡 왈츠처럼 경쾌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의 자랑거리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한글이다. 우리 고유의 글인 한글은 조선 제4대 임금인 세종 대왕이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세종 25(1443)에 만들어 세종 28(1446)에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반포하였다. 닿소리(자음)와 홀소리(모음)로 되어 있는 한글은 마음대로 둘러맞춰 쓸 수 있어 과학적이고 편리하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부톤Buton이라는 섬에 사는 소수민족 '찌아찌아족 '이 자기네 나라말을 대신해 한글을 부족의 공식 문자로 삼았다. 이는 한글 세계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단일민족에 단일언어에 단일문자를 가졌다는 자부심이기도 하다.

그뿐이 아니라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과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 있다. 팔만대장경은 부처의 힘으로 몽골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만든 경판經板이다. 고려 고종 때부터 16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무려 8만여 개에 이른다. 현재 합천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다. 직지심체요절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의 승려 백운 화상白雲和尙(12991374)이 중국에서 가져온 요절要節을 재구성하여 엮은 것이다. 현재 남아있는 본은 1372년 제작이 시작되어 1377년에 간행되었다. 이것은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Johannes Gutenberg(13981468)가 간행한 금속활자본 성경聖經(1455)보다 무려 100년이 앞선다. 또 있다. 고려의 최무선崔茂宣(1326~1395)은 화약을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진포대첩鎭浦大捷 및 관음포대첩觀音浦大捷 등 해전에서 화포를 사용하여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했다.

종묘宗廟는 어떤가? 종묘는 사적으로 지정 보존되어 있다. 조선 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봉안한 사당이다. 유교적 왕실 제례 건축으로, 건축 방식이 독특하고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건물 구조가 간결하고 절제된 미를 갖추고 있다. 소장 문화재로 정전正殿(국보), 영녕전永寧殿(보물),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국가무형문화재), 종묘제례宗廟祭禮(국가무형문화재)가 있으며, 1995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대한민국은 오대양五大洋에 떠다니는 선박의 43% 이상을 제조하는 조선造船 1등 국가다. 동시에 육대주六大洲를 주름잡는 자동차 4대 강국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사용하는 반도체의 45%가 대한민국의 제품이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장금이나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 게임 등은 작품성이나 흥행 면에서 대박이 났다. 내용 면에서는 신선하다, 연기를 잘한다, 감성적이다.’라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인정하고 동시에 칭찬을 받았다.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대단하다. S그룹이나, H그룹은 한 나라의 기업이라기보다 글로벌Global 기업이다. 그 기업들은 이마에서 피가 터져도 물러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하여 승자로 살아남았다. 시장 확보는 물론 매출 실적 상승, 생산 기지 확보는 세계적이다. 그것들은 우리의 힘이자 자부심이다.

불과 80여 년 전만 해도 초가집이 대부분이었다. 어깨로 툭 치면 쓰러질 것 같은 집에는 조부모를 비롯한 자식들이 많아서 한방에서 칼잠을 잤다. 요즘은 아파트가 대세여서, 널널한 공간에 침대를 놓고 네 활개를 펴고 잔다. 심지어 공중화장실에도 비데가 있다. 나이가 든 분들은 안다. 화장지 살 형편이 안되어 신문지로 뒤처리를 하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그나마 신문지는 황송하다. 지푸라기로 뒤처리를 할 때 쓰라리고 따끔거렸던 기억을 떠올리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요즘 병원이나 주차장에 파킹을 하면서 촌스럽게 주차권을 뽑지 않는다. 우아하게 자동 인식으로 드나든다. 카드 하나로 대중교통 요금은 물론 우편요금, 극장표 구매, 각종 물건값 등을 결재한다. 심지어 집 비밀번호도 카드가 대신한다. 주차 티켓이나 열쇠 같은 것은 구시대의 유물이 된 지 오래다.

자동차마다 블랙박스가 있어 도난방지는 물론 각종 사고 시에 증인이 되어주기도 한다. 집마다 LED 등을 사용하고 거실에는 목받이 소파가 있다. 콘센트 사용도 리모컨으로 한다. 수십 개의 채널이 있는 TV를 시청하고 가는 곳마다 초고속 와이 파이Wi-Fi가 잡힌다. 시내버스 정류장에는 목적지와 언제, 몇 번 버스 온다는 알림판에 정보가 떠 옛날처럼 버스를 놓칠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 거리에는 다양한 식당들이 즐비하고 커피숍이 많다. 12시가 넘어도 통행금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돈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자동인출기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은 쌀이 넘쳐 창고에 가득히 쌓여 있다. 집집마다 자동차가 있고 어떤 집은 식구 수대로 차를 갖고 있다. 휴대폰, 냉장고, TV, 세탁기는 기본적으로 갖추고 산다. 세계 기능 올림픽에서 9년 연속 1등을 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1등 공항으로, 서울 지하철 역시 세계 1등 지하철로 뽑혔다.

자랑거리는 많다. 평균 IQ가 세 자리를 넘는 나라, 문맹률이 1% 이하인 나라, 노약자 보호석이 있는 나라, 국민 90%가 국기를 가진 나라, 양치질을 3번 하라고 가르치는 나라. IMF를 최단기간에 극복한 나라, 24시간 편의점이 있는 나라, 오밤중에도 음식을 배달해 주는 나라,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나라,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나라, 질 높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라, 레저스포츠가 발달하고 곳곳에 운동기구가 설치된 나라, 그게 대한민국이다.

그 외에도 라면, CCTV, 모자, 지문인식기, 도어록, 내비게이션, LED 조명. 오토바이 헬멧 등 생산과 수출에서 세계 1등이다. 초음속 전투기와 원자로 수출국인 동시에 과자 초코파이는 1년에 5천억 원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국토는 푸르다 못해 나무가 너무 빽빽해 간벌해야 할 지경이다. 거미줄 같은 고속도로는 입이 벌어진다. 강을 건너는 대교大橋도 많다. 서울만 해도 한강대교를 비롯해서 31(대교27. 철교4)의 대교가 있다. 지방에 있는 대교로는 부산의 광안대교廣安大橋, 경남 남해대교南海大橋, 인천 영종대교永宗大橋, 충남 서해대교西海大橋, 전남 천사대교千四大桥, 전북 동백대교冬柏大橋 등 부지기수다. 각 분야의 눈부신 발전은 일본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기술적 · 경제적으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와 영국을 제쳤다. 이것만 보아도 대한민국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있다.

각종 먹거리가 산을 이루고 있다. 대학이 너무 많아 정리해야 할 판에 자식들을 외국 대학에 못 보내 안달이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위장 전입도 서슴지 않고 이중 국적자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외국에서 산 사람들에 말에 의하면 대한민국처럼 아름다운 강산이 없고, 살기 좋은 곳이 없다고 한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우리 민족은 기상이 높고, 강직하며, 넓은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예의를 잊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훌륭한 위인들이 많다. 세종 대왕, 신사임당, 이순신 장군, 유관순, 백범 김구 등이 있다. 대한민국을 빛낸 체육인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을 비롯한 축구 차범근, 야구 박찬호, 배구 김연경, 역도 장미란, 수영 박태환, 골프 박세리,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리듬체조 손연재 등이 있다. 음악가로는 작곡가 윤이상, 성악가 조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있고, 미술가로는 화가 이중섭, 설치작가 백남준 등이 있다. 문학가로는 시인 윤동주, 수필가 피천득, 소설가 박경리 등이 있다.

대한민국은 국민이 똘똘 뭉쳐 문제를 해결해 내는 장점이 있다. 기술력은 물론 단결력. 결단력은 세상이 인정한다. 우리 민족이 위대한 것은 다른 나라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짓밟고 눌러도 일어나는 근성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생각과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는 효 정신이 투철하기 때문이다.

199711월에 발생한 IMF를 이겨냈고, 20026월에 벌어진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함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대한민국에서는 살기 싫다고 이민을 가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 대한민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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