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눈꽃이 아름답다 낙엽진 나뭇사이 속살 다 보여준다 봄 여름 가을
웅장한 녹색맛을 풍겨준다
산은 정복이아닌 순응을 따라야한다

산은 정직하다 보이는 곳마다 정취가 있다
자신의힘으로 올라야한다
한걸음 한걸음 뛸적마다 진리가있다
산은 우리에게 피톤치든 선물한다

주위경관 우리를 유혹한다 나무 바위 개울
정상에서 느끼는 성취감 오른뒤 느끼는 황홀함
산은 거짓을 모른다 항상 그자리 지키고있다


연어 

 

남 태평양 푸른바다 밤하늘 별이 반짝이는
망망대해 이름 모를 강 어느 모퉁이에서
부화해 넓은 대양 긴여행 떠난다
산란기 되면 귀소본능 등지러미돌려

겉치른 파도 가르며 향해 가로지른다
모진풍파 격으며 역경을 딛고 강을 거슬러 가면서
살아온 삶의 환희 만끽하고 부여된 소명다해
마지막 새끼들에게 자기몸을주어 먹게하고

자기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우리나라 양양 남대천까지
왔다가 자기 본향으로 돌아간다 모성애가 강해
자립 할때까지 생존경쟁에서 지지않은 삶을
가르치고 있다


솟대에 앉은새

 

365일 솟대에 새가 앉아있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태풍이 몰아쳐도
미동도 없이 삭풍부는 추운 겨울날
날줄 모른다 새의  울음소리도 낼줄모른다

밤마다 별을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저하늘 끝 외로히 앉아 사람위해
평생바친 나무에서 솟대로 태어나
살아있는 새가 사뿐이 날아와 앉으며

너는 이곳에서 날기를 포기하고 물어도
대답할줄 모르고 창공향해 자리 스스로
날기를 포기한 새이다


벼락맞은 아카시아나무

 

2021년 5월4일 07시27분 우당탕 쾅
밖에는 사정없이 비가내리는 아침
성미산 아카시아나무 수령35년된
벼락맞은 나무 꼭대기 검게 그을린

충격으로 껍질 벗겨져 흔적없이 살아져
전체 힌살 드러내고 많은 나무중 왜
이나무한대 전생 죄를 지었다
옛날부터 잘못하면 *벼락맞을놈 *전해내려와

그이튼날 오후 성미산  올라가니 구청에서
나무 베어버리고 그자리 흙으로 덮어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덮어버렸다
인간도 선하게살면 벼락맞을놈 피할수
있지않을 까요


채석강 

 

수많은 파도에 밀려 켭켭히 쌓아
놓은 책 갈매기 울음소리 끼륵끼륵
하얀 포말 넘실대는 채석강

파도소리 글 읽는 소리 귓전에울려
세월지난 누렇게 변한책
선비가 글 읽는 소리 들린다

 

시인 김하영
시인 김하영

 

 

 

 

 

 

 

 

■ 프로필 ■ 

· 저서 : 시집 진흙탕에 핀 연꽃. 보리밭 바람에 일렁이며 외 다수
· 수상 : 영랑문학상.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외 다수
· 전) 한국문인협회 서울지회이사. 마포문인협회 수석부회장
· 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청송시인회 이사. 명예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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