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당


어미닭이 
병아리들을
조심조심 
데리고 다닙니다

봄 마당에서

병아리들이 
어미닭을 
쫄쫄쫄
따라 다닙니다

봄 마당에서


아중 호수


겨우내 꽁꽁 묶여있던
아중 호수가
스르르 겨울을 풉니다
저수지 
가장자리부터 
봄이 오고 있습니다

풍선을 든 아이 하나가
데크 위를 
뛰어갑니다
엄마 아빠가 따라갑니다

아중호수가 
햇빛에 
은비늘로 반짝이고
금비늘로 반짝이면

세상도 따라 
은빛으로 반짝 금빛으로 반짝
반짝반짝 빛납니다


봄 햇살


땅 속 깊이 꼭꼭 숨은 
꽃씨를 불러냅니다

봄 햇살은 

나뭇가지에 꼭꼭 숨은 
나뭇잎을 피워냅니다

봄 햇살은 

넓은 들도 훌쩍 건너고
높은 산도 폴짝 뛰어 넘습니다


김밥 열차


젓가락 철길 위로 김밥 열차를 타고 나들이를 갑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오빠 나 동생
우리 가족 7명이
러키세븐! (Lucky7)을 외치면서

할아버지가 김밥 하나를 들고 
할머니에게 아~ 합니다
할머니가 아기 새처럼 입을 크게 벌립니다
엄마가 아빠에게 여보야 아~ 
아빠가 엄마에게 당신도 아~ 
오빠는 하나 먹고 얼른 또 하나를 먹습니다

동생이 나에게 언니도 아!
나도 동생에게 애기야 아!
김밥열차도 우리 가족을 따라 젓가락 장단을 맞추면서
아! 아! 아! 아! 아! 아! 아! 
기적소리도 힘차게 나들이를 갑니다


감꽃 목걸이

                                                         
감나무에 핀 
노란 꽃
감꽃을 실에 꿰어 목에 걸면
삐악~ 삐악~
병아리
노래소리 들립니다

감나무 아래 떨어진 종 
노란 종
실에 꿰어 처마 밑에 걸면
땡그랑~ 땡그랑~
수정처럼 맑은 
종소리 들립니다

 

동시인 하송
동시인 하송

 

 

 

 

 

 

 

 

 

 

■  프로필 ■ 

하송 시인은 현재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내 마음의 별나무와 동요집 맑은 별’ ‘밝은 별건강동화 모래성교육서 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이 있습니다. ‘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에 당선되었으며 수상으로는 1회지필문학대상’ ‘6회한국문학신문작가대상’ ‘7회농촌문학상’ ‘7회대한민국사회봉사대상정부포상’ ‘13회한류예술상’ ‘14회공무원문예대전행정안전부장관상’ ‘14회보훈문예작품공모전추모헌시부문상’ ‘15년소월시문학대상’ ‘16회향촌문학상’ ‘24회전북글짓기지도교사 공로상’ ‘2017년국제문화가이아 문학대상’ ‘전북아동문학회 창작동요 지도교사상’ ‘향촌문학 학생시조 백일장 지도교사상등 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해서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울산광역매일에 하송의 힐링성찰’, 익산신문에 칼럼’, 전주일보에 하송선생님의 행복한 동시나라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