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거미줄로 큰 달을 
친친 감아 놓았다

걸린 달이
안간힘으로 탈출했다

너무 큰 달을 매달아
떨쳐버린 거미는
은하수를 온통 뒤져
작은 별들을 매달았다

아침이 되니
별들은
이슬방울을 매달아 놓고
모두 탈출 했다

 
찔레꽃 열매

                         
찔레꽃 빨간 열매
흰 눈 속에서
해님이 그리워
얼굴 내민다

가으내
해님보고 얼굴 붉히던
정이든 해님이
보고 싶데요

은 세계 흰 눈이
이렇게
쌓이는 날

 

들꽃

               

들꽃들의
작은 노랫소리

가만히 귀 기울이고
들어 보면은

찾아와 반갑다고
사랑의 노래

조그만 얼굴로
미소 짓지만

큰 기쁨 큰마음으로
환영의 인사

언제나 변치 않는
고마운 마음

 
옹달샘


소풍 나온 아이들
그릇 가득

하늘 담은 우주를
조심히
떠봅니다

동동 떠 있던
구름이 담겨 있고

놀다가 늦잠 잔
별 하나 담겨 있습니다

해님 옷고름 하나
걸쳐 있고

세수 하던 낮달이
놀라 깹니다
 

은행잎 사연

                

달님의 사연을
앞면에 쓰고

별님의 사연을
뒷면에 써서

모두에게 전하려고
바람 따라 날리네

정다운 사연 담은
노란 은행잎

책갈피에
곱게곱게
넣어 둬야지

 

동시인 강동춘
동시인 강동춘

 

 

 

 

 

 

 

 

 

 

■ 프로필 ■

․ 등단 : 월간아동문학동시부문. 월간문학공간시부문  
․ 동시집 : 종달새가 물고간 수수꽃다리 외
․ 지필문학 동시부문대상. 한국아동문학대상본상 외
․ 현) 한국아동문학회 군산지부장. 향촌문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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