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
두터운 이불아래
별천지 길이 열려
옷고름 꽁꽁 매고
치마자락 펄럭이네
가는 길 서로 달라도
봄을 향한 꿈일세
겨울 밤
저 산에 함박눈이
가볍게 쌓이는 밤
추억이 깊은 언덕
별들이 잠들었나
세월이 저울질 하여
하늘마저 무겁네
콩나물
얽히고 설키면서
시루속에 발을 묻고
어두운 장막아래
하얗게 늙어가도
그 직성 휠 줄을 몰라
한곬으로 솟누나
술
삭히고 익히면서
십수 년이 흘러가면
끓인 속 향이 되어
십리 백리 간다하니
심성도 갈고 닦으면
주향처럼 맑으리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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