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진 약력 : 재한조선족작가협회 이사. 연변대학 물리학부 졸업.1989년 대학생예술절 글짓기응모, 수필조 1등상 수상. 2018년 법무부 세계인의 날 수기공모 특등상 1등 수상. 한반도문학 신인상 수상, 동포문학 수필부문 우수상 수상. KBS한민족방송 우수상 15회 수상, 중국동포역사교육문화탐방 후기상(2) 수상
박영진 약력 : 재한조선족작가협회 이사. 연변대학 물리학부 졸업.1989년 대학생예술절 글짓기응모, 수필조 1등상 수상. 2018년 법무부 세계인의 날 수기공모 특등상 1등 수상. 한반도문학 신인상 수상, 동포문학 수필부문 우수상 수상. KBS한민족방송 우수상 15회 수상, 중국동포역사교육문화탐방 후기상(2) 수상

얼마 전에 개봉된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다큐멘터리 영화와 지난 3월9일에 치러진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를 지켜보면서 글 한편 쓰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다시 돌아온 봄(春去春又回),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계절의 봄은 왔으나 아직 마음의 봄은 오지 않았다.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 속에 봄 오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새로 당선된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봄날에 보내는 편지’를 보낸다.

역대 초박빙의 대선으로 기록된 이번 선거에서 0.73%라는 아주 근소한 표차로 당선된 대한민국 대통령, 꿈은 이루어진다고 국민의 힘이 그토록 간절히 원했고 기득권카르텔이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대호프로젝트가 끝내 성공하여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그러나 한 치 앞길도 내다볼 수 없는 암울한 정치현실이 새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지지와 반대가 반반으로 탄생된 새 정부가 반대진영에 서있는 국민의 절반도 포용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다. 포용하지 못하면 새 정권은 오래가지 못하고 또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을 묻는다면 다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할 것이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대부분이 심판받고 감옥에 가고 탄핵당하여 국민들의 조롱거리로 되니깐 말이다. 국민들이 대통령을 뽑고는 얼마 안가서 후회하며 자기 손가락을 자른다고 난리를 친다. 참 변덕 많은 한국의 날씨처럼 변화무쌍한 한심한 한국의 민심이다. 백번 잘하고 한번 잘못해도 나쁜 사람으로 치부되고 몰염치, 파렴치, 후안무치, 파렴치한 인간으로 전락되는 삭막한 세상, 각박한 인심이다.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고 이웃이 새집 지어도 시기하는 세상, 자기만 잘 살면 되고 남은 못돼야 잠 잘 자는 이상한 인간들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저열한 근성(열근성)을 시기심, 질투심, 허영심, 노예근성과 당파성, 한탕주의와 하루살이사상 등으로 꼽는다. 그래서 일제에 나라까지 잃고 망국노의 삶을 살았던 부끄러운 과거와 역사도 있다. 내가 내일 하고 네가 네길 가면 되는데 누구를 물어뜯고 해치려고만 한다. 남이 잘 되고 잘 사는 꼴은 죽어도 못 봐준단다. 배고픔은 참아도 배 아픔은 못 참는 배달민족이다.  

새로 당선된 새 대통령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내며 국민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받아들이자. 한 표 차이로 당선돼도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무능하고 경험 없고 허물이 있어도 유권자들의 선택이다. 싫든 좋든 이것은 민주주의 원리이고 생리이며 기정사실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감도 크다. 우선 우크라이나 비극이 아닌 평화의 봄기운이 한반도에 가득하기를 바란다. 대외적으로는 치열한 미중패권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아 우리 민족의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지혜를 발휘하여 코로나19 팬데믹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정상적인 일상을 돌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새 지도자로서 산적한 현안과 난제들이 많고 많다. 코로나19극복에다 부동산 문제 해결, 일자리 창출, 여기에 여소야대의 국회의석으로 법안처리도 큰 벽이다. 한마디로 ‘지주횡파’(砥柱橫波)의 형국이다. 砥柱는 중국 황하(黃河)의 거센 물살 가운데 우뚝 서있는 바위산으로 혼탁한 세속에 휩쓸리지 않는 꿋꿋함이요, 橫波는 멋대로 이는 파도이니, 합쳐서 난세를 헤쳐 나간다는 뜻이다. 

새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선거과정에서 찢어진 국론을 봉합하고 치유하여 명실상부한 국민의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다. 즉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이다. 진시황의 진나라 천하통일은 초나라 사람인 승상이고 책사인 李斯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李斯가 황제의 두터운 신임을 받자 주변에서 시샘이 일어 외국인인 그를 쫓아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李斯가 승부수를 던진 글이 ‘간축객서’(諫逐客書)이다. “큰 산은 흙을 사양하지 않았기에 큰 것을 이룰 수 있었고, 바다는 작은 물줄기를 가리지 않았기에 깊이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成其深)” 큰 산과 바다는 하찮은 것까지 포용하여 이뤄졌듯이 황제는 외국인인 李斯역시 국적을 가리지 않는 포용력으로 자신을 내치지 말아달라는 호소였다. 

“스타는 멋진 사람이지만, 슈퍼스타는 거기에 더해서 값진 사람이다. 가격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영혼의 힘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훌륭한 사람이다. 그들은 용서하고 감싸 안는다. 증오로 되갚지 않는다.” 

새로운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을 책임질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제는 보복정치를 끝내고 화합과 포용의 정치, 미래지향적인 국정철학으로 선진국에 손색없는 국정운영으로 경제와 민생도 살리고 민족통일의 희망도 살리면서 국민과 세계인들의 다함없는 존경과 사랑을 받기를 기원한다. 

해외에 멀리 떨어져 살아도 한시도 고국을 잊지 않고 그리워하며 뜨겁게 성원하는 750만 재외동포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위해서 국가적 차원에서 이스라엘 생득권처럼 코리아생득권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일본의 일계인 정책이나 중국의 화인정책처럼 동포들을 위한 동포전담 부처인 동포청도 설치하고 대한민국 헌법과 재외동포법에 명시되어 있는 대로 동포들의 정착과 발전에 유리한 정책들을 아낌없이 펼치시기를 희망한다. 

대한민국 새 대통령께서 내가 보내는 ‘봄날에 보내는 편지’를 꼭 읽어보시기 간절히 바란다. 신의 축복과 하나님의 가호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 드린다. 

2022 03 20 전북 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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