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   (필명 최진) :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연변작가협회 회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최종원   (필명 최진) :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연변작가협회 회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목 련 화  

 

겨우내 몸살 앓던 
흰 목련 송이들이

어제밤 내린비에
일제히 눈을 뜨니

하아얀 
속살의 미소
소복히 스며든다

목덜미 흰가지에
고운정 매달고서

거센 바람 잠재우며
대지를 녹여준다

속내를 
감추지 않는 
무언의 진실이여

이세상을 원망 않고
자기만의 할일 있어

농염한 모습으로
가슴을 열어간다 

연연한 
사랑의 노래
시리도록 부른다

 

대 나 무


엄동설한 추위에도 
살아있는 춤사위 

다른 빛깔 관심없고 
제색깔만 고집한다 

년륜의 
새순이 나와 
굳어가는 뼈마디 

속이 텅빈 강정이라 
빈정대지 말어라 

내속이 텅 빈것은 
부러지지 않기 위함 

아무렴 
휘여질망정 
꺽어지지 않고 싶다 

평생에 단 한번만 
꽃피우고 죽은 뒤

퉁소에 넋을 실어 
청렴을 우려내니
 
거룩한 
영혼의 소리 
가슴을 파고든다 

 

바이러스

 

보이지 않는것이 소리 소문도 없이
이세상 찾아와 인간질서 짓밟는다
신종의 바이러스가 살판치고 지배한다 

어쩌면 하늘이 내리는 징벌인가
폭염과홍수에 생령들이 쓰러지고
변이된 바이러스에 일상이 침몰된다

복면한 마스크에 날숨이 막혀오고
눈뿐인 반쪽 얼굴 표정들이 두렵지만
변태가 아닌 그 모습 새롭게 자리잡네

이제 얼마나 되는 인고를 더 견뎌야 
정상적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지키는 방역의 수칙 생활의 필수라면

얽히고 부딪치는 력사와문명앞에
올바른 삶으로 사명감 다 한다면 
행복의 바이러스가 지구촌에 넘치리

 

매 미

 

굼벵이로 수년동안
땅속에서 살면서

득음을 하기 위한
인고의 긴 세월

부활한 
환희의 함성
홍수처럼 터진다

무더운 염천에도
창공을 부여잡고

목 놓아 부르는
저 철절한 몸부림

허공에 
울려 퍼지는
자유의 노래인가

15일간의 짧디짧은
삶이라고 하지만

꼬옥짝을 만나야 
저승에 갈수 있다는

숙명의 
부름소리는
사랑의 서정시다

 

무 화 과

 

철따라 꽃은 피고
열매도 맺건마는

꽃도 피우지 않고
열매 맺는 무화과여

그속에
어여뿐 꽃이
감추어져 있는가

한생을 화사하게
꽃처럼 못 피여도

단즙을 빚어 내는
혼신의 무화과여

온몸에
고독은 퍼져
피멍이 드는 구나

 

여름 나무

 

뜨거운 염천에는
그늘이 되였다가

태풍이 불어 올땐
병풍으로 막아서네

만사에 
지친 이몸을
네품에서 쉬고싶다 

별들과 숨밖꼭질 
달님과 속삭이며 

록색의 세상으로
지천을 누벼간다 

커지는 
대궐의 꿈은 
푸르게 비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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