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혜선 약력 : 흑룡강성 녕안시 교사진수학교 교연원. 전 연변 룡정시 북신소학교 담임교사. 
길림성 교수 능수. 길림성 ‘소학교 조선어문 교수 최우수 과당’ 수상.  2010년 심양한국총영사관 주최, '한중미담사례작문대회' 금상 수상. 

요즘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으면 못사는 세상이 됐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게임 중독 등 부작용이 날로 심각해져 잇단 사건 사고를 유발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2019년에 방영된 중국 TV연속극 ‘소년파(少年派)’에는 놀라운 장면이 연출됐다. 수업시간에 공부를 하지 않고 핸드폰을 놀고 있던 강천호란 학생이 담임선생이 화가 나서 폰을 빼앗아 창밖으로 던져버리자 바로 지상 3층 창문으로 뛰어내렸던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끊이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터키의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3월에 이스탄불에서도 16세 소년이 창가에서 게임을 하다 휴대폰을 떨어뜨리게 되자 그것을 잡으러 덤비는 바람에 12층에서 떨어져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2007년 4월 미국 버니지아공대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총기 사건을 일으킨 청년도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2018년 2월 23일 ‘하루 10시간 게임 하는 아들, 이게 병 아니면 뭔가요’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게임중독으로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 중이던 청소년 가(19)군이 병원에 불을 내고 달아나 1시간여 만에 붙잡혔는데 집 부근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역시 게임에 중독된 다른 청소년 나군은 자신의 누나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그런데 나군은 경찰에서 내가 찌른 것은 맞는데 왜 찔렀는지는 나도 모르겠노라 진술했다고 한다.

이렇게 게임중독이 와서 과몰입 상태에 빠지게 되면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게 된다. 심지어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려 자신과 타인의 생명에 위협을 주거나 해치는 심각한 사건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게임을 한다고 다 공격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영향을 받는 것만은 분명 사실이다. 

브리검영대학교 연구자들에 따르면 게임 자체가 반드시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게임의 폭력성으로부터의 영향보다 게임에 장시간 노출될 때 잠재적 영향을 받아 공격적인 행동에 이르게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평소 게임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을 살펴보면 식사를 라면이나 빵으로 간단히 해결하거나 아예 굶으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고 게임을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가 있다. 이는 당연히 청소년들의 발육과 건강에 해를 끼치게 마련이다. 이를테면 두통이나 졸음이 오고, 몸이 붓고 목이 뻣뻣해지며 허리와 등이 결리고 건염이 생기고 혈액 흐름을 방해해 혈전증 등이 생기게 된다. 또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거나 숨이 막히고 가슴통증, 복통, 설사, 메스꺼움, 구역질이 생기고 심하면 혈압, 호흡수, 체온 변화까지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하루 내내 초조해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우울감, 무감정, 노여움, 무의욕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위의 이런 증상들이 지속되면 친구와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사교성과 사회성도 떨어지게 된다. 설사 인터넷으로 친구를 사귄다고 해도 실제 친구와의 만남은 줄어들고 결국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게 된다. 특히 청소년들 가운데는 심각한 게임중독에 걸려 학업을 포기하고 자신의 전도를 망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기에 학부모는 물론, 교육자들은 반드시 경각성 높여 잘 대처해야 한다.  

게임중독을 예방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이미 많은 대책을 내놓았다. 그것을 몇 가지 종합해서 설명해보자. 

먼저 청소년 학생들에 대한 학부모나 교육자들의 세심한 관찰과 감독 및 교육이 필요하다. 더욱이 사리를 분별할 줄 모르는 어린 학생들은 한번 게임에 빠지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기에 수시로 단속과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 학생들이 독서나 체육활동 등에 흥미를 갖도록 교육하고 인도해야 한다. 

만약 게임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학생들이 스스로 게임 시간을 조절하는 의지력을 키우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테면 대항적이고 자극적이며 몰입도가 강한 게임은 삭제하도록 인도하고, 덜 자극적이고 몰입도가 덜한 게임만 몇 개 남겨두고 게임에 대한 흥미를 조금씩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학생이 게임 시간을 조절하는 의지에 대해 칭찬해주고 응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학생의 본분은 공부를 충실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청소년들이 학창시절에 공부를 위해 땀을 흘리고 진학을 해서 지식을 습득하게 되면 장차 사회에 유용한 인재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학창시절에 이런 게임의 중독성을 이겨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되면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견결한 의지로 자기 앞에 주어진 과업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교육자들에게는 학생들의 내적 성장과 학업에 저해되는 요소들을 제 때에 체크하고 제거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또 이런 중독 예방은 한두 번의 교육에 그치는 게 아니고, 아이들이 주변에 널려있는 기기와 미디어의 수백, 수천 번의 유혹을 이겨나가도록 확실한 보호벽이 돼 주어야 한다. 

평소 아이의 태도나 언어습관 등을 유심히 관찰하여 나쁜 영향을 받아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가상현실보다 현실사회를 더 중요시하게 하고 자신과 개인보다 다른 사람, 집단을 돌아보고 살피는 인성을 갖추도록 가르쳐야 한다.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스승이라고 했다. 부모는 자신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아이가 따라 배울 수 있게 휴대폰과 TV를 보는 모습보다 책을 읽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대화와 토론을 많이 하는 가정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부모들부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야 하며, 아이의 잘못된 게임문화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말고 꾸준히 바로 잡아나가야 한다. 

우리는 사랑이란 모든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가장 큰 보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사랑의 교육은 필연코 청소년들에게 안정감을 주어 나쁜 버릇을 버리고 학업에 열중하도록 인도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게임중독에 빠져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 제 때에 병원에 가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치료해야지 치료 시기를 절대로 늦추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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