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문 기자/장즈위(蔣芷毓)

리우융빈(劉永斌)은 연초부터 지금까지막막함을 느끼고 있다. 이는 그가 사업을 시작한 20여 년 이래 드물게 느낀 감정이다. 광둥성의 한 가전업체 사장으로 중·고급 냉풍기 제품을 만들어 미국, 동남아 등에 판매하던 그는 아웃도어, 애완동물건조기 생산으로 사업 품목을 변경하려고 한다.

“이윤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 리우융빈은원자재, 해운 원가가 두 배로 오른 데다 지난해 위안화 절상 등으로 싼 가격의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주문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샤오싱(紹興) 방직업자인 친보(秦波), 광둥성 가구상인 장위안칭(張元淸)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친보의 공장은 1~4개월간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줄었고, 자금 회수 기간도 두 달 늘었다. 장위안칭은 현재의 어려움으로 소득이 늘고 이익이 나지 않는 것을 꼽았다.

해관총서가 발표한 수출입 데이터에 따르면 4월달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했고 전월에 비해 14.7% 줄었다. 업종별로 살펴보았을 때, 중국전기전자제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4월 전기기계제품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0.11% 소폭 증가해 23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증가폭은 3월의 증가폭인 11.4%에 크게 못 미쳐 2020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동집약적인 분야에서도 방직제품, 가구, 의류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그 배경에는 무수한 무역 기업이 처한 실제 상황이 작용하고 있다. 주산쟈오(珠三角), 창산쟈오(長三角) 지역의 공업 생산 질서는 코로나로 인해 차례로 무너졌고 물류가 원활하지 못하여 원자재와 원가 상승 등의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 공급 측 차질로 해외 주문과 거래들이 이탈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남아는 베트남과 같은 3, 4월 노동집약적 제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크게 늘었다. 화창(華創)증권에 따르면 올 3월 중국의 수출 점유율은 2021 3월 같은 기간 수준으로 떨어졌고, 동남아 경제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중국의 수출 점유율을 보충한 것으로 분석됐다. 멕시코, 터키 등은 유럽과 아메리칸 지역과의 지정학적 이점이 있어 생산능력과 수주 이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응답자들은 이런 현상은 단기적인 충격일 뿐 산업사슬이 완전히 외부로 이동한 것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앞으로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3대 마차(투자, 수출, 소비) 중 하나인 수출이 어떻게 안정될지가 관심사다.

 

수요 감소와 주문 유출이 겹치다

리우융빈은 2001년 가전 산업에 입성했고 광둥성에 몇 개의 공장 구역을 가지고 있으며 직원은 300여 명에 달한다. 제품의 95%를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 브랜드의 위탁생산을 하고 있고 중·고급 냉풍기를 선전(深圳), 난사(南沙) 등 항구를 통해 미국, 동남아 국가로 운송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 중·고급 냉풍기 한 대가 300에서 500달러에 팔렸고 15~25%의 이윤을 남겼다. 그는 최대 고객은 미국이라며 구매력이 강하고 상품에 프리미엄이 붙어 25%의 이윤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제품은 일관되게 품질과 가격이 저렴하다. “미국이 인증한 전원선은 현지에서 6달러에 팔리는데 중국에서 1.5달러에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격차가 거의 나지 않는 상황이다.

우선 해운 가격이 오르면서 타격을 주었다. 이전에 한 컨테이너에 미국으로 운송하는 운송비는 2~3,000 달러였는데 지금은 2만여 달러로 올랐다. 기본적으로 FOB(고객이 운임 지불) 모델이 적용되기 때문에 고객들의 주문 의사가 소극적으로 변했다.

운송 효율도 떨어지고 있다. 4 29, 리우융빈은 난사항에서 베트남으로 한 무더기의 화물을 보냈는데 5 3일에야 배가 출발했다. 컨테이너에 하루 동안 적체되면 수천 위안의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3월에 선전에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당시 선전을 통해 수출된 상품의 5분의 2가량이 다른 항구로 옮겨갔다. “다른 항구는 창고가 넘쳐 효율성에 영향을 받게 된다. 예전에는 통관신고를 하면 바로 출고가 가능했는데 당시엔 이틀째 기다려도 순서를 신고하기 힘들 정도였다.

운송 원가와 효율의 영향으로 고객들은 지정이 편리한 사업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가전제품의 부피가 크기 때문에 운송원가의 영향도 비교적 크다. 리우융빈은 컨테이너 하나에 겨우 900개의 냉풍기를 실을 수 있다며 운임료 14만 위안을 균등하게 분담하면 냉풍기 한 대에 해운비만 160위안 가까이 든다고 말했다. 리우융빈의 글로벌 경쟁 상대는 주로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지에 있다. 이중 멕시코 경쟁 상대의 영향이 제일 크다. 그는현재 중국 제품은 미국으로 운송되는 데 한 달이 걸리고 멕시코는 미국-멕시코 도로를 통해 미국으로 운송되는 데 하루 걸리는데 중국산보다 10%, 20% 비싸도 시간적 효율 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황즈융(黃志勇)은 선전시 제얼터(傑爾特) 국제물류유한공사의 총경리로 공장에서 선전 등지의 항구로 화물을 옮기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래 많은 새로운 상황이 벌어졌다며 예전에는 컨테이너가 부두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선박 도착이 자꾸 늦어지면서 부두에서 화물이 발송되지 않고 화물이 쌓이고 있다.” 그는 부두에는 이전에 한 층에 6개의 진열장이 가득 채워졌는데, 지금은 8개까지 겹쳐 놓아도 다 쌓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열장이 쌓여 있다는 것은 주문 폭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실제는 정반대이다. 그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우리 업무는 수출 산업이 잘 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연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는 한 운전자가 하루에 두 개, 60여 명의 운전자가 하루 평균 100여 개의 주문을 소화하던 효율이 올 들어 50% 가까이 떨어졌다며 현재는 운송 차량의 절반 정도가 운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기계전기제품수출입상회가 4월 광저우수출입박람회에 참가한 50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2%의 업체가 작년 봄, 가을에 비해 주문량이 줄었고, 12.6%만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주문이 늘었다. 국제물류 부진(84.5%)과 원자재 가격(80.1%) 문제는 여전히 응답기업들이 가장 두드러지게 반응한 두 가지 문제이며 기업 이익의 축소가 두드러지게 된 원인이다. 57.5%의 기업들은 수출 이익률이 지난해 평균보다 낮다고 답했다.

지난해 약 7,000만 위안의 수출액을 올린 리우융빈은 당초 2021년 전망을 어둡게 봤지만 지난해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이 잇따른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었던 중국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생산을 해 오히려 경영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들어 4월까지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그는 올해는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으며 계속 줄어드는 이익 때문에 아웃도어, 애완동물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기계전기제품수출입상회의 총감독인 가오쓰왕(高士旺)<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수출속도가 하락한 이유는 다방면에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일상화됨에 따라 화물의 가격이 높은 일부 가전제품의 수요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일부 내구소비재의 가격은 코로나 사태 전기(前期)에 대폭 증가해 일부 시장이 적자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원자재, 인건비 및 물류원가가 고공행진하고 기업의 수주 의지가 약화되었다. 또 중국의 일부 업종은 자체브랜드의 수출 비중이 여전히 낮고 중소기업 수출은 FOB주문사 생산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가공 제조원가 상승과 해운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수요감소, 주문유출과 생산능력 이전이 겹치고 있다.

과거에도 뜨거웠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왕신(王馨) 선전(深圳)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협회 회장은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새로운 규제로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판매자들의 주문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최근 신규 수주가 없거나 취소된 업체가 23%, 생존이 어려운 업체가 16%였다.

 

이윤이 끊임없이 깎이고 있다.

이윤율이 높은 전기 기계 생산품에 비해 방직, 가구는 줄곧 이윤이 비교적 적은 업종이었다.

올 들어 4월까지 샤오싱 방직업 종사자인 친보(秦波)의 주문량은 20~30% 줄었다. “리베이트 사이클이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그는 거래처에 따라 계약금을 내고 원단을 받은 뒤 남은 돈을 지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운송기간이 길어져 환불 주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샤오싱에서 원단을 만들어 유럽이나 아메리카까지 보내는데 3~4일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주문 접수, 상품 생산, 발송, 거래처 접수까지 물건, 전체 주기가 두 달 정도 소요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외의 운송 차질로 원단에 필요한 원단 등 원자재 수송 기간이 늘었고 해운 기간도 길어지면서 전체 주기가 두 달 늘어났다.

거래절차가 길어진다는 것은 가동에 필요한 자금도 늘어났다는 의미이다. 친보는 과거보다 30%의 자금 운용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자도 기업의 원가를 높이는 요소이다.

이밖에 작년 한 해 동안 위안화 절상,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 바이어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발주 의향이 낮아지면서 원자재 고공행진, 해운비 상승, 지역별 전력제한, 생산비 상승 등으로 이윤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해운 비용이 10배 올랐다.” 그는 회사는 FOB(고객이 운송비를 지불하는 것) 모델 외에 CIF(수출기업이 운송비를 부담하는 것)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그 비용을 소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공급이 부족해 기업이 미리 비용을 지불해 컨테이너를 주문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컨테이너 하나에 2,000 위안이고 한 달에 10개짜리 컨테이너를 2만 달러면 만들 수 있었는데, 지금은 20만 달러를 미리 지불해야 예약이 가능해 기업 입장에선 지출이 크다.”

방직업은 이윤이 비교적 적은 업종이다. 친보는 방직업의 이윤율을 약 5%로 추산했다. “1년 동안 바쁘게 일했지만 돈도 못 벌고 적자까지 생겼다.” 그는 때론 주문이 안 들어와도 상관없을 때도 있지만 고객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바뀌기를 바랄 뿐이다.” 그는 1~2년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다릴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힘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견뎌내지 못한 많은 기업들이 파산했다고 말했다. 올해 위안화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시장 수요가 줄어든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바이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싶어하지 않는다. 너무 늦게 물건을 받으면 재고가 쌓이게 되고 그들은 주문을 줄이려고 한다.”

리우융빈도 원가 상승에 따른 이익률 하락을 체감하고 있다. 그는 고객과 1년에 한 번 계약을 체결하는데, 코로나 사태 이래 대량의 상품 가격 인상으로 원자재 원가가 10% 올랐지만 여전히 이전의 계약을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윤이 적어졌다. 그는올해도 계약이 있는데 고객은 10달러, 그러니까 5포인트 정도 깎아 달라고 한다며 원가가 계속 올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고 경영의 통제 불능성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광둥성 가구상인인 장위안칭(張元淸) 역시 리워드 주기가 길어지는 문제를 겪었다. “고객 주문 주기가 한 달에 한 번에서 두 달에 한 번, 세 달에 한 번으로 바뀌면서 자금 회전도 3분의 2 정도 느려졌다.”

그는 주로 사무가구, 카시트 등을 생산해 일본, 미국에 판매하고 있으며, 중저가형 책상은 한 장에 1000~1500위안에 판매하고 있다. 가구 체적이 크고 물건 가격이 낮기 때문에 해상 운송비가 상승함에 따라 이전운임은 화물의 30~40%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운송비가 물건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이익을 더 낮춰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가구산업의 진입장벽이 낮고 기술 함량이 낮아 이익률이 약 4~7%에 달한다.” 장위안칭은 이와 비교했을 때 공업 부지의 공장 임대 업무는 비교적 잘 운영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2대 경영자이며 30년째 가구업계에 몸담고 있으며 유럽과 아메리칸 지역의 중저가 가구시장을 개척했다. 그는 앞으로실제 산업이 돈이 되지 않는다며 이 업종에 더 많은 돈을 쓸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선전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협회 왕신 회장은 시장 수요 감소로 기업들이 원가를 낮추면서 이윤이 갈수록 줄어들고 제품 품질도 향상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앞다투어 주문을 받을 것인가?

중국의 수출 증가 속도가 둔화됨과 동시에 올 들어 동남아 지역의 수출 증가 속도가 크게 늘었다. 3월 들어 인도네시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베트남은 30%,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은 2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러 명의 기업 경영자들이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동남아, 멕시코 등으로의 수주 이전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동남아 국가는 베트남처럼 중국의 일부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인구 기준수 제한 때문에 중국의 산업 사슬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리우융빈은 베트남은 자체 산업기반이 취약해 아직 중국에 의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예전에 일본의 중고 장비만 살 수 있었던 것처럼 가전제품 생산 분야에서도 베트남의 대형 장비는 중국에서 퇴출된 중고 장비가 많다.” 리우융빈은 광둥의 경우 20㎞ 이내에 전기, 회로기판 공장 등 산업사슬이 있어 생산에 필요한 자재를 짧은 시간에 조달할 수 있지만 산업사슬이 잘 갖춰지지 않은 베트남은 아직 이 정도의 규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위안칭도 동남아 등 지역의 자원이 당분간 중국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외국 바이어들이 우리를 눈여겨본 것은 규모, 품질, 납기일 등에서 우세가 있기 때문이다. 금속 분야는 다이캐스팅, 프레스, 표면 처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생산 체인은 모두 기업이 책임지며 규모 생산은 한번에 수천 건의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생산 체인이 완비된 후에는 품질도 향상되어 배합도가 80점 이상 될 수 있고 납품 시기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남아가 점차 중국을 추격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방직업계는 아직 원단 수주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이 적다고 보고 있다. 친보는동남아 국가들의 염색 단계가 크게 발전하지 못해 산업 사슬 전체에 중요한 고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친환경적인 영향을 덜 받는 의류 주문은 동남아로 많이 넘어갔다.

화시(華西)증권은 수출상품 구조상 3, 4월 동남아 국가들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품목은 광물금속, 직물의류, 전자제품 세 가지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제품 분야에서 중국 전기기계 수출입상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중국에 집중돼 있던 휴대전화 업계가 주문과 생산능력의 유출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휴대전화가 전 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약 70%까지 떨어졌다. 인도, 베트남을 비롯한 국가들은 적극적인 대외개방과 외자유치를 위해 각종 세수 혜택을 시행해 주요 유입지역으로 떠올랐다.

4 11일 애플은 베스트셀러 아이폰13을 인도에서 생산해 폭스콘과 웨이스트론 등이 조립해 인도 본토 시장과 미국 등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고 밝혔다. 4월 중국 전기기계 제품의 대인도 수출 증가폭이 두드러졌으며 인도 전자 제조업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의 저변이 크고 잠재적 시장 수요가 높기 때문에 인도는 이미 삼성, 폭스콘, 샤오미, OPPO, vivo,

원플러스 등의 제조업체를 현지 공장에 유치하여 현지 산업 네트워크를 점차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가오쓰왕(高士王) 중국기계전기제품수출입상회 총감독은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산업사슬, 특히 단말 제조 단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분업 협력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분업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전자정보업에서 중국은 컴퓨터, 휴대전화 수출량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부가가치가 낮은 가공조립 단계에 집중돼 있고, 상위권인 자본집약적, 기술집약적 집적회로, 반도체 등은 상대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가오쓰왕은원가를 고려해 인건비에 더 민감한 가공조립 단계를 베트남, 인도 등 노동력이 저렴한 국가로 옮기는 내재적 추세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은 아시아 4개 용()의 산업 고도화의 길을 걸어야 하며 외자 유치와 독자 기술 고도화를 통해 상위로 뻗어 나가야 한다.

기계전기산업을 잘 알고 있는 한 전문가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대국 마찰과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 산업 배치 조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인도 등 신흥국은 중국의 저부가가치 고리의 유출을 압박하고 있고 선진국은 공급망 안전을 이유로 첨단기술 업종의 흐름이나 선진국 간 순환을 산업정책으로 유도하는 한편 첨단기술 기업의 중국 투자 확대를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밍(白明) 상무부연구원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은 “3, 4월 들어 주산쟈오, 창산쟈 지역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 두 곳은 중국의 대외무역 중심지로 단기적으로 산업사슬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산업사슬에 대한 충격이 규칙적으로 풀리지 않고, 글로벌 산업사슬은 번번이 충격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충격점이 달랐다. 장기적으로 코로나는 다만 산업 사슬, 공급 사슬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고 분석했다.

바이밍은 동남아 국가들은체격이 작아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어렵지만 아세안 통합도 산업 재편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집약적인 대외무역 기업의 경우, 앞으로 중서부, 동북지방으로 이동하거나 산업사슬이 자율적으로 통제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동남아시아, 멕시코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

“우리는 야만적인 성장기를 지났다.” 리우융빈은 하반기에는 회복이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수출물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전기전자제품수출입상회는 2분기에도 수출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 부진, 원자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특히 3~4월에 상하이(上海), 선전(深圳), 칭다오(青島) 등지에서 코로나 발생에 따른 생산 차질은 2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선전시 국제전자상거래협회의 향후 3년간 국제전자상거래에 대한 전망조사에 따르면, 비교적 낙관적인 기업은 40%, 그렇지 못한 기업은 30%로 나타났다. 하지만 리우융빈은 최근 원자재 원가가 하락하고 해운비도 30% 하락한 데다 위안화 절하로 대외무역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데이터가 하락되는 상황에서어떻게 국제무역을 안정시킬 것인가가 각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리커창(李克強) 총리 주재로 5 5일 국무원은 상무회의를 열어수주 및 중점 업종, 노동집약적 수출입 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고 무역 안정과 품질 개선 조치를 확정했다.

상무부도 최근 일부 대외무역기업이 수출주문 유출에 직면하게 된 도전과 관련해 기업의 수주 선점과 시장 개척을 위해 백방으로 힘을 쏟을 것이라 전했다. 상무부는 한편으론 수출입 박람회, 광저우 수출품 교역회, 복장 무역박람회 등 굵직한 전시회를 통해 기업 수주 루트를 넓힐 수 있도록 하고 다른 한편으로 중소기업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여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우쓰왕은 해운비와 원자재 원가 등이 비싼 문제에 대해 국제 해운력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자본 기업의 해외 항만 경영을 강화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유 조선회사의 브랜드 출항기업에 대한 운항지원을 강화하고 중점 업종에 대한 운임 및 운송력 보장, 원자재 공급측의 안정적 공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응답자의 요청에 따라 리우융빈, 친보, 장위안칭은 가명을 사용했음)

글/중국신문 차이나뉴스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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