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5일  《국자가의 전설》출판기념회에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주최측 제공)
지난 6월 25일 《국자가의 전설》출판기념회에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주최측 제공)

저명한 촬영가이자 기업인 문화인으로 폭넓은 사화활동을 해오던 남룡해 회장이 장편인물전기 《국자가의 전설》을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오후 청도시 성양구 람해호텔(蓝海大酒店)에서 청도조선족기업협회, 월드옥타 청도지회, 청도조선족과학문화인협회의 공동주최로 《국자가의 전설》 출판기념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국자가의 전설》은 남룡해가 93세나는 어머니를 하늘나라에 보내놓고 그 애절한 마음을 달랠길이 없어 코물 눈물 쥐여짜며 써낸 장편인물전기이다.              

그의 어머니 황정자는 어린나이에 조선에서 만주로 건너 온 후 네살에 친어머니를 여의고 유동성이 강한 아버지를 따라 목단강, 녕안, 송눈평원을 전전하면서 '소녀가장'으로 온갓 고생을 다 하다가 북만에서 해방을 맞았다가 다시 지방토비들에게 쫓겨 조선인들이 모여사는 국자가에 들어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18살 꽃나이로 국자가에서 동북군정대학 길림분교 교도대에 입대해 선전원으로 전전하다가 다시 길동군구에 피복공장에 들어가 바느질을 접했다가 남편을 만나 네 아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면서 한생을 바느질로 의령 남씨가문과 남원 황씨가문의 가세를 일으켜온 서민갑부로 거듭난다.

출판기념회에서 저자 남룡해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 주최측 제공)
출판기념회에서 저자 남룡해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 주최측 제공)

《국자가의 전설》은 이런 겁없는 어머니의 못말리는 인생을 통해 중국조선족 이민 1세대들이 겪어 온 일제치하의 무단통치와 문화통치, 반일항일, 일본인개척단, 조선인부락, 창씨개명, 강제징병, 공출제 실시, 집단이민, 광복, 귀향, 토지분배, 중국 국적 취득, 자치주 성립, '문화대혁명', 개혁개방을 포함한 근 한세기에 걸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재조명하고있다.

저자 남용해는 《국자가의 전설》을 쓰면서 단지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 만이 아닌, 우리 조선족 모두의 어머니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사명감이 들어 어깨가 무거웠다고 실토정하였다. 그러면서 이 책을 쓴건 어쩌면 조선민족이 중국땅에 정책해서 살아온 근현대의 역사를 정리하는 일이기도 하여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창작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당년에 도문에서 신혼을 시작한 어머님이 대약진년대에 가솔을 거느리고 대학이 있는 국자가에 이사를 강행한 과단한 행동이 후날 남씨가문의 네 아들이 다 대학으로 가는 장거를 이루어냈고 출팬행사를 하루 앞두고 그 황어머니의 손자 남지용 학생이 올해 대학입시에서 심수입시생 장원을 하여 《국자가의 전설》이 현재 진행중이라며 감개무량함을 표시했다. 

황유복 교수의 영상 축사
황유복 교수의 영상 축사

일찍 강서대학 신문촬영전업을 전공한 남룡해 회장은 보기드물게 문화인이자 경영인으로서 성공한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그는 한때 촬영가로서도 성공한 인생을 살았고, 청도에 진출해 기업인으로 28년을 살아오면서 청도조선족사회의 발전과 한중 양국의 경제 문활 교류를 위해 큰 공헌을 했다.  

출간식에서 황유복 중앙민족대학 교수는 영상축사를 통해 "젊은 나이에 연변촬영가협회 주석 겸 길림성촬영가 협회 부주석을 지냈던 사진작가 남용해 씨가 남하하여 기업인이자 사회활동가로 청도에서 활약을 보이더니 이번에는 책까지 써낸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 "고 하면서 책에 대해 "전편 문장이 꾸밈이나 화려한 수석어가 전여 없음에도 수십만자를 단숨에 읽게 만드는 숨은 매력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남룡해 회장 서우들과 함께

이날 출간식은 청도조선족 각계 인사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도과학기술대학 남명철 교수의 사회하에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개회식, 축사, 독서소감 발표, 자유토론, 기념촬영, 만찬 등 순서로 성공리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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