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면접간 중국기공정체원사장은 38살 되는 중국상해인인데 그 곳 말고도 도꾜 등 다른 곳에 정체원 세개 더 차렸단다.
일본온지 6년이고 정체원을 한지도 6년이라나, 체류신분은 결혼비자라는데 같이 사는 중국인 안해도 있었고 도대체 뭐가 뭔지 갈피를 잡을수 없었다.남의 사생활이라 캐여물을수도 없었다.

면접은 무난히 통과되였다.면접보러 떠날 때 선생님이 시켜준대로 넉달간 다른 곳에서 했다고 태연자약하게 거짓말 했다.또 면접시에 도정신하여 내가 열심히 맛사지했더니 사장도 그렇게 믿는 눈치였다. 거짓말 하고싶지 않았지만 일본에선 다들 그렇게 면접본단다. 일본이니 일본법 따를수 밖에. 일본말을 잘못한다고 하니 조금 꺼려하는 기색도 잠간 보였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무사통과되였다.

2005년 11월 16일부터 난 부푼 희망 안고 정식으로 출근하게 되였다. 그러나 시간이 감에 따라 내 희망은, 봄눈이 잠간 대지를 장식하고 사라지듯이 점점 녹아버렸다. 출근첫날 사장은 나보고 찌라시(전단지뿌리는 일)를 하라고 하였다. 역출입구에 서서 오고가는 손님들한테 굽신거리면서 찌라시를 하나씩 주라는것이였다. 찌라시뒤에다 내 성을 미리 써놓으면 그걸 갖고 오는 손님은 내 손님이 된다는것이였다. 돈 한푼이라도 더 많이 빨리 벌고싶은 나였던지라 귀가 솔깃하여 깊은 생각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고말았다. 집에 와서 설이하고 그 일을 흥미진진하게 말하는데 웬걸 설이는 절대 안된다고 잡아뗐다. 면접시에 이미 내가 불법신분이라고 밝혔는데도 찌라시시키려는 사장이 자기밖에 모르는 량심없는 놈이라면서 펄펄 뛰는것이였다. 그래서 이튿날에도 사장이 이런저런 사탕 발린 소릴 하는것도 나는 견결히 도리질 하고말았다.

사장의 웃음기 발린 얼굴이 대번에 벌레씹은 상통으로 꾸겨지는걸 육감으로 느꼈다. 후에 그때 일을 생각해보니 일본말도 변변히 못하는 내가 그것도 비자도 없는 불체체류자인 주제에 경찰들이 제일 눈 밝히는 역에서 찌라시를 한다는건 벌둥지에 대가리 밀어넣는것과 다를바 없었다. 그 정체원에는 안마사로 흑룡강에서 류학온 한족 녀자 한명, 나같은 불체자 신세인데 일본온지 7개월 된다는 심양에서 온 한족남자가 있었다. 내가 들어오니 사장이 그 남자를 다른 정체원으로 보내고 흑룡강 녀자는 학생이여서 오후 2시에 출근하여 저녁 10시에 퇴근시켰다.

길림인터넷신문/ 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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