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보름동안 내사랑 설이와 함께 이곳저곳 일본유람한 나날들, 앗싸 가는 곳마다 천당이였고 내가 신선이였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고들 하지만. 그러나 난 안다. 난 워낙 부지런한 나무군이다. 그래서 나는 설이 보고 이젠 구경도 많이 했으니 일하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설이는 나더러 맛사지를 배우란다. 중국에 있을 때 하루에 두시간씩 열흘동안 배웠지만 그 재간 가지고는 당초 안된다나.

광고책에서 아카사카란 곳에서 안마수강생을 모집하는데 학비는 10만엔이고 알 때까지 배워준다는것을 보았다.

나와 설이는 전화로 련계해보고나서 소뿔도 단김에 빼라고 그날 저녁으로 아카사카로 떠났다.  안마 배워준다는 선생은 혼자서 안마방을 하는 50대 한국아줌마였다. 그런데 학생은 한명도 없고. 마사지가게를 하면서 시간날 때면 배워준다는것이였다.

버럭 화가 치미는걸 겨우 참고 생각해보고 다시 전화한다 하고는 문을 나섰다.

전철역을 잘못 기억해 걷지 않으면 안되였다.13키로 거리라, 엣다 있는건 힘뿐인 곰같은 나한텐 그 거리가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약한 신체에 굽높은 구두까지 신은 설이한테는 고난의 행군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별수 없다. 밖에서 밤 샐수도 없고 또 래일 아침엔 설이는 학교도 가야 하고 믿을건 두 다리뿐이였다.

나와 설이는 큰 결심을 내리고 씨엉씨엉 집으로 향했다. 갈 땐 별이 총총하던 하늘에서 공교롭게 보슬비도 아닌 굵직한 새벽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처음엔 사랑하는 사람하고 이국땅에서 비 맞으며 걷는 밤길이 재미있기도 하였다. 랑만적으로 이런저런 사랑얘기와 맹세도 주고받으면서 힘든줄 몰랐다.

《설이야, 자주 흔들리는 일본땅이지만 우리 사랑만은 끄덕 흔들리지 말자 웅…》 

설이는 발이 아파 신을 벗어쥐고 걸었다. 지나가는 차의 맘 착한 운전사가 혹시 우릴 보고 가여워 행여 태워주지는 않겠는가싶어 측은한 표정까지 짓고 바라보았지만 어두운 밤이여서 우수에 찬 내 눈길 못봤는지 그냥 휙휙 총알처럼 스쳐지나갈뿐이였다.

난 그날에 두주먹 움켜쥐고 결심했다. 내가 차 몰고 다닐 때면 걸어다니는 사람만 보면 무조건 다 태워주겠다고. 

우린 장장 3시간 강행군끝에 끝내 집에 도착하였다. 지친 다리를 끌고 집에 들어서자 바람으로 둘다 푹푹 쓰러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난생처음 그렇게 먼길 걷는 고생을 했다는 설이한테 미안하단 소리 한마디도 못했다.

(설이야 미안했어. 그리고 사랑해!! )

길림신문/ 금주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