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지하철 시민 창작 시 공모전 응모작품 사] 고향의 향기

박화순 :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시, 수필, 수기 다수 발표. 수상 다수.
박화순 :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시, 수필, 수기 다수 발표. 수상 다수.

좋다는 이유 

           

어떤 이는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계절 ,
봄이 좋다고 한다.

또 누구는 푸르게 
싱싱하게 변하는 
나뭇잎과 청 살림 
풍년 벌을 담아보는 
여름이 너무 
좋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화사한 
단풍 속에 모진 고난과 
싸워이긴 주렁주렁 달린 
그림 같은 풍성한 열매의 
계절, 가을이 미치도록 
좋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이 세상을 
좋아하는 것은 
그이가 있기 때문이다.

매일 닥쳐오는  밤마다 
창문을 열고 반짝반짝 
빛나는 금, 은과 같은 
별들과 그리움에 가득 찬 
얼굴로 속삭여본다.

눈보라, 비바람 헤치며 
같이 손잡고 화기애애한 
여생을 걸어온 길이
 눈부시게 아름다울 수가,
둘이면 하나이고
반쪽이면 미완성 부부

뭇별과 속삭이며 
그대에게 전할 수 있음이 
너무 좋았고 꿈에서 조차
헤어지기 싫었던 만큼 
행복을 속삭일 수 있어서 
너무 즐겁다.

내가 좋아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사랑하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다.

* 2022년 5월 '계간 시학과 詩' 여름호 신인 문학상

 

2021 지하철 시민 창작 시 공모전 응모작품

 고향의 향기

 

내 고향은 
물고기, 돌배가 많은 곳 
수수밭 익는 고장이다

산과 강을 끼고 있는 마을 
산포도,오미자의 시큼한 향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영옥이가 가마 타고
그 길로 시집을 갈 때 
수수밭은 빨갛게
익어갔다
빨갛게

 

신인문학상 수상소감

 

저는 그동안 수필만 쓰고 여러 분야에 많이 발표하였고 KBS 방송국의 우수상도 여러 번 수상 했습니다.

하지만 시에 대하여서는 조금도 미련을 가져 본 적이란 없었습니다.

2017년 친구의 소개로 시와 이야기 밴드에 가입하여서 선배님들의 글을 보게 되었고 바로 그때부터 시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미숙한 시를 써서 올릴 때에도 이근모 선생님께서는 그 많은 시간을 드려서 대방이 잘 이해하게끔 찬찬히 시평도 들어주셨습니다.

그때로부터 많은 시론도 보고 들었으며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하였고 시를 꼭 배워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여 시와 이야기 , 모든 포엠, 국제 문단에도 발표했습니다.

2021년 8월 30일 서울 지하철 시민 창작시 공모전 입선작에도 저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저로서는 더없는 기쁨과 영광을 말로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오늘 뜻밖에 시와 이야기  시학 과시 여름호 신인 문학상이란 영광의 소식이 전해 왔을 때 너무도 격동된 심정입니다. 

이 모든 것은 시와 이야기 선배님들의 우수작의 좋은 향과 이근모 선생님의 피타는 방조와 이별할 수 없습니다. 시 쓰기에 비록 미숙한 저이지만 앞으로 좋은 시론, 좋은 책을 더 많이 읽으며 초심을 잃지 않고 나의 이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빛낼 수 있는 하나의 작은 별이 되기에  분투,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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