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쪽으로부터 다섯 번째) 홍연숙 수상자가 '중국조선족문학상'을 수상했다. 
(오른 쪽으로부터 다섯 번째) 홍연숙 수상자가 '중국조선족문학상'을 수상했다. 

2022 "호미문학대전" 이 8월 13일, 바다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경북 호미곶에서 펼쳤다. 

이날 시상식에서 재한동문인협회 홍연숙 시인이 “중국조선족 문학상”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아 중국조선족 시단의 주목을 받았다. 

"호미문화대전"은 호미곶에서 문화관광 예술의 특수성을 개발하여 문화 예술의 르네상스를 이루고 호미곶이 포항 문학과 예술의 정신적인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함이 목적이다. 

그리하여 연호왕세오비 추모제, 국립등대박물관, 새 천년기념관, 화려한 조형물, 상생의 손,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동해바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종합예술제로 거듭나고 있다.

시상식은 요즘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많은 당선인들이 빠지는 상황에서도 전통무용과 바이올린 독주를 시작으로하여 활기차게 진행이 되었고 이장식 포항시 부시장의 축사와 이화련 선생님과 진용숙 선생님의 수필과 시의 심사평이 있었다. 

시  부문 호미 문학상 김향숙 시인의 " 시 이후, 라는 문장"과 수필부분 흑구문학상 장경미작가의 "추젓 항아리"의 낭송이 있었으며 마지막에 통기타의 축하공연은 실내의 분위기를 고조로 이끌었다. 

시상식에서 재한동포문인협회의 홍연숙 시인의 시 "엄마는 거실매트를 뜨고 있대요" 가 중국조선족 문학상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의 시는 "엄마"가 자식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거실매트를 짜고 있는 구구절절의 심정을 잘 묘사해내어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홍연숙 시인은 당선소감에서 " 욕망에 갇혀있는 나의 자해행위가 시의 창작인지 모른다. 아마 함부로 나대는 내 입속의 말을 파괴하려고 더 깊은 심연으로 들어가는 것이겠다. 아직도 어둠속에서 헤매고 있을 나에게 어둠의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심사위윈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홍연숙 시인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재한동포문인협회에서는 김경애 회장, 이금실 이사, 장경률 상임고문(전임 회장)이 참석했으며, 한승헌 서울대 석사과정이 운전을 책임지고 동석했다. 

몇 년째 호미문학대전 중국조선족 시공모를 책임지고 있는 장경률 삼강포럼 공동회장과 재한동포문인협회 김경애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재한동포문인협회에서 호미문학대전 ‘중국조선족문학상’ 대상을 곽미란 작가에 이어 홍연숙 시인이 받게 된 것은 재한동포문인협회의 창작수준을 보여주는 사건이며, 또한 협회의 영광이다.”고 말했다. 

 

<호미문학대전 "중국조선족 문학상" 수상작> 

엄마는 거실매트를 뜨고 있대요  

홍연숙  

 

엄마는 거실매트를 뜨고 있대요
거미처럼 웅크리고 앉아
새벽부터 한밤까지 뜨고 뜬데요
당신의 숨결을 불어넣어
한땀한땀 뜨고 있대요
아무 것도 필요 없다는 딸한테
아무 것도 해줄 게 없다는 엄마는
맨발로 쏘다니기 좋아하는 딸에게
거실매트 하나 떠준대요
이제 저는
이 방에서 저 방으로
화장실에서 주방으로
쪼르르 밟고 다니기도 하고
그 우에서 막걸리도 홀짝거리다가
퍼질고 티비를 보다가 낮잠도 자겠지요
밥은 잘 먹고 다니니
어디 아픈 데는 없니
그런 걱정들을 꼭꼭 눌러 떠가는 거실매트는
엄마의 힘줄로
엄마의 날숨으로 뜨는 거실매트는 
제가 다 빨아먹고
거죽만 남은 엄마처럼 되겠지요
엄마는,
아무 것도 해줄 게 없다는 엄마는
저의 살찐 엉덩이가 시릴까 봐
저의 젊은 발이 시릴까 봐
뜨개바늘보다 더 가늘어진
꼬챙이 같은 손가락으로
거실매트를 뜨고 있대요
엄마를,
아무것도 해줄 게 없다는 엄마를 누벼가고 있대요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