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점 원초적 커피 제작 기계들
1호점 원초적 커피 제작 기계들

1.스타벅스, 그리고 아마존 닷컴 -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그리고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열가지 이유" 등 보지는 못했어도 시애틀과 연관있는 영화 이름만으로도 벌써부터 충분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나에게도 잠못 이루는 밤이 있을까, 나에게는 사랑할 수 없는 어떤 이유가 생길까? 
월등한 지리조건으로 " 천혜의 도시"로 각광 받고 있는 이 큰 항구도시는 .세계항공 우주산업의 핵심인 보잉을 비롯해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스타벅스, 코스트코, 노드스트롬등 세계에 이름을 알려진 대기업의 탄생지이다.
아무튼 시애틀은 이번 여행의 중점지이다. 

몇 시간을 달려 우리가 시애틀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오후가 다 되었다.
미국의 커피 수도로 알려져있는 이 도시에 스타벅스원조 1호가 있다고 하여  마침 커피를 마시며 피곤을 풀고 싶어 차머리를 돌렸다.

​스타벅스 기념 상품들
​스타벅스 기념 상품들

한참 돌았는데 원조 1호점은 못 찾고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 감각을 잘 겸비한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와~ 이대형 매장에 붐비는 손님들과 각가지 스타벅스  상품으로  백화점을 이루고 있는 장면에 입이  딱 벌어졌다. 알고보니 진짜 1호점은 유명한 재러시장인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안에  있는데 규모도 작고 설비도 간단해 유객들도 많지않다고 했다 . 

각종 음료와 디즈터 파는 제가끔의 매대 앞으로는 줄을 선 사람들이 길게 뻗어져 있고 앉을 자리를 찾는것 또한 쉽지 않았다.

겨우 탁상 자리 하나를 찾아 앉게 된 우리는 숙달된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준 핸드 드림커피를 입술과 목구멍으로 비싼 맛을 음미하며 다리쉼을 하는 것도 좋았지만 우리의 두 눈은 이 어마어마한 대형 커피믹스점의 번화한 풍경을 둘러보기에 여념없었다.  세상에, 커피믹스하면 디즈터와 마시는 것만 알고 있던 우리는 텀블러, 머그잔 등 예쁜 여행 기념품 등은  물론 의류, 자전거 까지 자기의 브렌드 상품을 진열해 놓은 것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는 스타벅스를 나오자마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 건물을 찾아 급급히 차를 몰았다.

대형 유리돔 세개가 한데 붙어 있는 신기한 건물이 우리앞에 나타났다.
이게 말로만 듣던  시애틀 다운타운의 상징이며 지존이라는 "더 스피어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회사들이 문을 닫은 늦은 오후여서 건물과 전체 캠퍼스가 조용하였다. 그 신기한 건물 외형을 바라보며 개방된 캠퍼스의 공원과 광장을 둘러보았다. 여러모로의 휴식공간과 놀이터들이 구비되어 있었다.인도 젊은이들이 꾀 많았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시애틀로의 이전과 아마존이라는 거인의 출현이 시애틀
을 제2차 산업제조업 도시에서 3차 산업 정보통신 도시로 완벽하게 변신시켰는가 하면  구글과 애플같은 회사의 주요 연구팀 캠퍼스의 설립은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에 서 있는 도시로 우뚝 서게 하였다. 그 바람을 타고 건너온  인도 IT 인재들, 듣건데 IT 회사의 각종 요직에는 중국인이나 한국인 보다 인도 젊은이들이  대거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공원에서 그들은 자기네 민족 복장을 그대로 입고  인도식 영어를 구사하며  타향이 아닌 고향에서 느끼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아마존 더 시피어스 문앞에서
아마존 더 시피어스 문앞에서

나의 눈길을 끈것은 젠가(jen ga) 놀이었다. 우리 애들은 두 곳이나 되는  젠가 놀이 탁상을 다 차지하고  직육면체의 조각들을 쌓아놓은 탑에서 무너질라 조심조심 한조각씩 빼어 다시 탑위에 쌓아올리느라 올인하고 있었다..

나도 한 번 끼어들어 정신을 도사리고 손끝에 신경을 바짝 도사려 해 보았지만 손자 놈들 한테 두손을 들고 말았다. 

나는 다시 이 희귀한 모형의 더 스피어스라는 건물을 바라보며 저 건물 속은  어떤 모양일까  궁금하여 앉아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마존의 창업자이며 최고 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탁월한 창안으로 탄생 된 더 스피어스, 전형적인 근무 환경에서 벗어나  색다른 영감을 찾을 수 있는 "바이오 필리아"란 개념의 정글처럼 울창하고 방대한 실내 정원, 4개 층을 잇는 거대한 수직정원, 400여 종에 4만 가지 식물을 세계 각 곳에서 이종해  왔으며 그중 가장 큰 나무는 높이 15m,무게가16톤에 달하는 " 피쿠스 루비기노사"라는 거대 나무가 다 있다니 그 공간의  어마어마한 크기를 상상할 수 있다.

더욱 특별한 인기라면 이 힐링의 공간을  회사 밖 대중과 공유한다는 것이다.  물론 매일은 아니어도 예약자에 한해 한달에 두 번, 또 토요일마다 방문객 투어를 진행하는데 1층만 자유 방문이고 그 위로는 직원이 동행해야 된다고 한다. 세계 곳곳의 식물이 한 자리에 모인 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세계 최고 테크 회사의 업무 환경도 엿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니? 

 
 더 스피어스 놀이터에서 젠가 게임에 빠진 애들

그런데 우리는 방문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이런 향수를 누릴 수 없어 정말 유감이었다.
성시 외곽에다 회사 건물을 짓는 다른 기업들에 반해 아마존이 기어이 번화한 시애틀시 중심, 다운타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  깊이 있는 사색을 하게 된다. 무조건 고객 1위를 외치는 경영방식의 차원에서  고객 곁으로 더 가깝게, 더 개방적으로, 영향력을 키워나가자는 것이 아닐까?

어둑어둑 거리의 가로등들이 빛을 뿌린다 우리는 멀지 않은, 도보로 걸어갈 수 있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즐비할 부둣가로 종종 걸음을 재우쳤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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