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诗 분과 [제18호]

           - 순간 포착과 诗의 절묘한 만남

 

이광일 프로필: 중국 길림성 돈화시 출생;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한국행시문학회 회원.
이광일 프로필: 중국 길림성 돈화시 출생;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한국행시문학회 회원.

 

1) 스페이스 워킹

영화필름처럼 
추억은 늘 기억의 창공에 걸려 
우주를 걷고 있다 

 


 

2) 하모니(調和)

반죽을 하고 있나 
추억이 담긴 레코드를 띄우고 있나 
돌고 도는 우리네 인생 
맵고 짜고 시고 쓰고 달고 
오미(五味)로 반죽된 노래여라 

 


 

3) 서울라이트 (首尔之光)

등사지(謄寫紙)로 프린트한 시험지에 
빽빽이 박힌 글씨는 어렴풋하지만 
지식의 요람에서 움트는 빛 
이 도시의 희망을 꽃피운다

 


 

4) 천막 (天幕)

웬 파라솔이 저리도 크노
구름이 천막이 되어 
뙤약볕을 죄다 가렸구려 

 


 

5) 비우며 살자

보기 전엔 무겁지만 
보고 나면 가벼워진다 
뭔가를 비운다는 건 홀가분한 일이다 

 


 

6) 든든한 친구

낮에는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고 
밤에는 새까만 어둠을 밝혀주는 
힘겨운 인생길에 
너 같은 지기(知己) 하나만 있어도 

 


 

7) 푸른 고래

돌고래가 쇼하듯이 
자유로움이 참 좋다 
우리,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요 

 


 

8) 음악여행(Music Travel)

추억의 끈을 타고 
흘러나오는 선율(旋律)에 잠겨 
사람들은 저마다 과거로 돌아간다 
설렘에 취해 사랑을 불태웠던 그 시절로 

 


 

9) 소나기

한여름 땡볕 속에 메마른 가슴이요
푸르른 잔디 위에 한줄기 소나기라
용케도 타는 몸 흠뻑 마음까지 적시오

 


 

10) 황혼의 삶

마르고 말라
지상에서 뒹굴며
막 내리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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