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에서 본  시애털
전망대에서 본  시애털

어제 아마존 더 스피어스 건물의 외관을 흠상하며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던 우리는 저녁 늦어서야 부랴 부랴 근처의 바닷가로 차를 돌렸다.

그 해변가에  퍼 블랙마켓 센터가 있었다. 그곳은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운집해 있는 시애틀 여행 중심지의 하나다 

더욱이 우리를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한 것은 바로 이 재래시장 안에 우리가 처음 찾던 스타벅스 1호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듣던 바와는 달리 그곳에도 참관자들이 길게 길게 줄을 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레이트 휠애서 본 시애틀
그레이트 휠애서 본 시애틀

이미 늦은 저녁이 되었고 저녁도 먹은데다 애들은 번화한 시장 볼거리 풍경보다는 어서 빨리 해변가의 놀이터를 찾는 것이 우선인지라  우리는 가게 안은 물론  가게문앞까지 먹거리 장사진 풍경을 옆으로 지나버리며  멀리서부터 보이는 그레이트 휠을 찾아 반달음하였다.

탁 터인 시애틀 앞 바다, 바로 그 곳에 높아 솟은  그레이트 휠, 이 매표소에도 기다란 줄, 시애틀의 7월은 여행 성수기다. 날씨가 제일 좋은 때이니까. 

해변가의 그레이트 휠 
해변가의 그레이트 휠 

그레이트는 아주 천천히 회전을 하여 발 아래 펼쳐지는 도시 전경을 감상하고 촬영하기에 아주 좋았다.

시애틀이 동양과 알래스카로 통하는 통관항이자 관문이며 육지와 바다와 담수로 둘러싸인 태평양 연안 북서부의  아름다운 도시 임을 한 눈에 안겨주는 순간들이다.

나는 소란스러운  바닷가 난간에 기대어 저녁 노을에 붉게 물들고 있는 저멀리 조용한 수평선에 눈길을 꽂고 갑자기 1851년 최초의 정착민들이었던 인디언들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 정착민들 추장의 이름이 바로 이도시의 이름으로 명명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며 역사의 흐름과 인류의 변천, 세상을 바꾸는 산업혁명등에 대해 사색하였다.

유리공예 
유리공예 
치훌리 전시관의 유리 공예품들

이렇게 어제저녁 늦도록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옆에 끼고 있는 번잡한 해변가에서 시간을 소모한 우리는 호텔에서 아침 식사가 끝나기가 바쁘게  유리 공예(글라스 블로잉)로 유명한 "치훌리 가든 앤드 글래스" 전시관으로 향했다. 

치훌리는 유리예술가이며 기업가라 한다.
전시관에 들어선 우리는 눈앞에 펼쳐진 현란한 색조에  신비한 모양을 한 유리 공예품들에 입이 딱 벌어졌다.

미국 원주민인 인디언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바구니, 샹들리에,  꽃, 그리고 해양 식물에서 영감을 얻은 생동감 넘치는 각종 상상의 예술작품들이라는 인터넷에 소개된 글들이 백프로 동감이 가는 순간이다.

저 선명한 색감과 투명함,  기묘한 빛의 조화. 750도 고열에 수동적인 공예를 거쳐 탄생된 작품들이다.
어떤 작품은 천 몇백 만원까지 한다.

전시장 밖을 나오면  유리공예의 지평을 자연속으로 확장한 넓은 가든의 정원을 만나게 된다.

사람들은 치훌리는  기존의 균형이룬 유리공예에서 불균형, 비대칭을 과감하게 도입하여 고정관념을 깬 예술가라 한다

이 가든이 위치한 단지 내에는 시애틀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 (space needle)타워와  대중음악과 공상과학 및 공포영화 전시물 로 가득한" 뮤지엄 오브 팝 컬처"가 있다는데 우린 아무래도 타워를 선택하고 그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손주넘들은 공포영화 같은 걸 보고싶어 의견이 많았지만 여행이란 것이  원래 중점 선택을 해야지 어떻게 빠짐없이 다 발길을 돌릴 수 있을까?

스페이스 니들
스페이스 니들

햇볕이 쨍쨍 내려쬔다.  땀이 줄줄 온몸을 씻어 내린다.  
스페이스 니들이 있는 곳엔 공원같은 곳에 조형물이 여기저기 많이 보이고 박물관, 분수 가 있었다 

그런데 입장료가 장난이 아니다.  35불, 그러니 한국돈으로는 4만 원이 넘으니, 우리 가족 일행이 일곱이니 30만 원 정도, 저쪽 치훌리 전시관도 그랬다. 두 군데 관람료 만으로도 근 60만 원이 넘으니 관광명소 들은 대단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산업도시 답다고 할까. 

스페이스 니들은 엘레베이트가 몇개 없어서인가 역시 대기줄이 엄청 길었다. 기다리면서 복도 옆 벽에 스페이스 니들의 역사 건축 과정등이 설명되어 있어 좀 들여다 보았다.

1962년, 높이 184미터, 넓이 42미터 되는 이 스페이스 니들은 세계박람회를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 설계를 하였으며 이름처럼(니들- 바늘이란 뜻)끝 부분이 뾰족한 바늘 모양으로, 25개의 피뢰침으로 구성되여 있다고 한다.

꼭대기 전망대는 회전식 원반 모양이다.  우리는 전망대안 외곽 둘레 복도를 따라  천천히 관람하기 시작했다. 주말이어선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우리는 애들과 갈라질가봐 휴대폰을 잘 챙기라고 부탁하며  될 수록 바짝 붙어 다녔다. 

스페이스니들의  전망대 안의  유객들
스페이스니들의  전망대 안의  유객들

아스라히  발 아래 풍경이 내려 깔려있는 천천히 회전이 되는  유리 바닥, 그 위서 걸으려니 저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빠지며 도무지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없었다. 

바깥으로 비스듬히 사선으로 세워진 통유리 외곽벽, 그곳에 서서 사진들을 찍느라 분주한데 시각적으로는 너무  위태해 보여 나는 그벽에 몸을 기댈 수 없었다.. 통유리 밖으로 유니온 호수와 저 멀리 하얀 빙하를 머리에 쓰고 있는 레이니어 산이 보인다.

그리고 빙빙 돌면서 시애틀이라는 아름다운 도시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향수를 누렸다.

전망대 안에는 또 카페, 와인바, 회전하는 레스토랑,  각종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각종 편의 매대를 접할 수 있었다. 우리도 간신히 작은 탁상 하나를 차지하고 음료로 마른 목을 적시며 이색적인 디저트를 맛보며 다리쉼을 하였다. 애들은 더우니 아이스크림만 먹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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