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로 관광을 떠난 것은 지난 8월 2일이었다. 한국에서 직접  날아간 것이 아니고 미국 시애틀에서 자가용을 타고 3시간 넘게 달려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도착하니  떡 버틴 건물에 단풍잎 국기가 걸려있는 것이 보였다. 

밴쿠버  플레이스
밴쿠버  플레이스

밴쿠버는 2010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도 유명하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 남서부 태평양 연안에 접한 밴쿠버는 캐나다 3대 도시중 하나로 캐나다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최대의 무역항이기도 하다. 도시 이름은 18세기말 캐나다 서해안을 탐사했던 영국의 탐험가 조지 밴쿠버 선장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고 한다. 인구 230만 되는 도시에 중국계, 영국계, 인도계, 독일계, 프랑스계, 한국계 등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1984년 홍콩의 중국반환을 계기로, 중국과 (특히 홍콩) 타이완으로부터의 이주가 늘어났으며, 북미지역 중 중국인 거주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캐나다 입국 검문을 거치는 해관 앞에 차들이 두 줄로 길게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도 줄 끄터머리에 차를 대기시켰다. 

대기하는 동안 나는 캐나다 국기는 참 독특 하게도 왜 단풍잎일까 하고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궁금증을 풀기위해 어제 저녁 인터넷을 뒤지던 일이 생각났다. 가을이면 캐나다 토론토에서 800km 이상 뻗은 아름다운 단풍길이 예로부터 캐나다의 상징으로 되었다 한다. 19세기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되기전에 국가처럼 부르던 노래도" 단풍잎이여 영원하라" 였다한다 단풍잎에 대한 캐나다 사람들의 무한한 사랑과 숭배를 보아 낼 수 있다. 

1867년 7월1일, 영국으로부터 독립된 캐나다는 독립되었지만 뉴질랜드, 호주처럼 영연방 왕국중의 하나로 국왕이 국가원수인 그들에게 여전히 엘레자베스 2세가 국왕(이번에 별세한)이다. 그래서 인지 그들의 국기 단풍잎에는 영국을 상징하는 붉은 잎과 역시 그들을 점령했던 프랑스를 상징하는 흰 빛을 참조 했다고 한다. 캐나다의 국어도 영어와 프랑스어라고 한다. 

한참을 기다려 우리의 차가 다가 가서 여권을 내밀었을 때 비로소  코리아19 방역 주사 맞은 증명서검증이 진행되었다.

한국서 미국으로의 입국땐 정말 " 묻지마 입국"이었다. 즉 여권만 검사하고 방역에 대해선 아무런 검사도 없었기에 이번 캐나다행 때 까딱하면 아무 증명서도  휴대하지 않을 번 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한국에서 증명서를 가져온 게 다행이다. 그런데 나와 사위는 아스트라제네카 를 맞았다는 이유로 이튿날 바로 PCR검사를 해서 보내달라 하며 검사 키트와 주소를 내주었다. 이 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불신이  큰 것  같다.  무엇을 맞았던 유효기간이  언녕 지난 거 아닌가? 참 시끄럽게 되었다.

 

캐나다 플래이스

우리는 곧바로 캐나다 플레이스로 향하였다 
이곳은 서울로 말하면 코엑스 같은 곳이라 한다. 엑스포 박람회 전시회 국제회의 모두 여기서 열린다고 한다.  멋진 풀레이스 다운타운 거리를 지나 밴쿠버 항구 뷰를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항만에 도착하였다.

밴쿠버  플레이스
밴쿠버  플레이스

와, 갑자기 가슴이 확~  트이는 감을 느꼈다.하늘은 너무 맑고 태양은 너무 찬란하며  탁 터인 바다는 쉬원한 푸른 물결을 출렁이고 있었다. 런던이나 시애틀 같이 겨울에는 비가 오고  여름에는 굉장한 날씨를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이  실감이 된다.
우리는 단풍잎 캐나다 국기가 곳곳 장식 대에서 펄럭이는 해안 트레일을 따라 흥겹게 걸었다.  

바닥에도 무엇인가 많이 찍혀있다. 캐나다 전 지역 도시 이름들이다.
내가 아는 도시들 밴쿠, 캘거, 에드먼 위니,토론토, 퀘백 들이 눈에 잘 띄었다. 
밴큐버는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수도는 오타와지만 제일 큰 도시는 역시 토론토다.

저 멀리 돛모양의 하얀 지붕들이 인상적이다.  돛은 테블론코팅의 유리 섬유 재질로 만들어 졌는데 높이가 27메트,  밤에는 다채로운 색상을 뿜는단다.
세계유명크루즈들이 정박한다는 저 해안선 멀리엔 수상 비행기도  탈 수 있 다고 한다. 

날이 너무 더워나기 시작하니 우리는 목이 말라 생수를 찾았다. 듣는 말에 의하면 밴쿠버의 수돗물은 굉장히 깨끗하여  생수를 사마시는 외국인들을 비웃을 정도라 한다.

 

4D영화

아무리 볼거리가 많아도 덥고 힘들어 우리는 쉼터를 찾던중  4D영화 홍보를 보게 되었다. 애들은 좋아라 손뼉을 쳤다. 오늘의 상영제목은 "플래이버 캐나다"이었다. 티켓값은 성인 25불이다.

컴컴한 복도를 한참 들어가니 고정된 의자들이  쭉 늘어섰는데 우리가 두 발이 둥둥 띄워진체 자라에 앉자 우리 몸을 단단한 벨트로 묶어 정말 어느 깊은 협곡위로 날아오를듯한 공포심을 주었다. 

4D영화홍보와 관람
4D영화홍보와 관람

붕, 하고 뜨는 듯 싶더니 비행선을 타고  캐나다 전역을 굽어보는데 순식간에  물결 사나운 깊은 계곡으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눈앞에 아아한 설악이 덮쳐들고…진짜 물방울도 몸에 튕기고 눈보라도 몸에 날리고… 모험길에 나선 한 머리의 새가 이 넓은 땅덩어리를 단 8분만에 종횡무진 비행한 것 같다.

그런데 얼마나 현실적으로 너무 생동하고 스릴한 체험이었는지 8분이 아니라 오랜 시간 캐나다 여행을 한 기분이다.

우리는 이 영화의 제목처럼 "날아라, 캐나다"를 기원하며 영화관을 나왔다. 

 

개스 타운

 

여행중에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많아 우리는 시  중심에서 좀 떨어진 외곽으로 호텔을 잡았다. 7인 여행이니 한번 호텔을  잡는데도 2실씩 잡아야 하니 말이다. 

스탠리 파크의 야경
스탠리 파크의 야경

가는 길에 우리는 중국어 간판과 한국어 간판이  계속  눈에 띄었다 .하긴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가 230여만 명이라는데 그 중에서 중국인이 백인을 제치고 41만여 명이 되고 한국인 역시 적지않다는 이민의 나라로  동아시아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가 4성급 호텔에  자리잡고 주위 환경을 둘러보니  주변에 한식 식당들이 서울의 작은 먹자 골목같이 올망졸망있어 간만에 한식으로. 배를 잔뜩 채웠다.

저녁을 먹고 우리는 이름도 이상한 개스타운(Gas town)에 갔다
밴쿠버의 발상지답게 19세기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적색 벽돌 건물들 각종 음식점과 카페, 기념품들과 골등품들, 그리고 빈티지한 옷들이 가득 진열된 상점들,  고풍스런 개스타운의 클래식한 분위기들 , 나도 기분이 잔뜩  싱숭생숭해 졌다.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개스타운의 상진물인 증기시계를 보러가야 했다.

200년 된 세계최초의 증기시계, 매 15분마다 증기 가스를 내뿜으며  소리를 낸다는 증기(가스?)시계, 그런데  우리가 갔을 때는 방금   그 퍼포먼스 연출을 끝낸 뒤어서인지  기다려야 해서 우리는 더 기다리지않고 자리를 떴다. 

내가 근처의 차이나타운이 있다는데 그리로 가자고 하였다. 그곳에도 볼거리 먹거리가 엄청 많다고 들었다. 그랬더니 애들이 하는 말이  그쪽으로 가면 해스팅스 라는 곳에 노숙자 거주거리가 있는데 늦 저녁에 가면 마약하는 노숙자들이  태반인데 무심결에 카메라를 들이대면 큰일 난다고 한다. 

밴큐버 플라아스 매장들

그 말을 듣고 보니 차가 거리를 지날 때 노숙자들이 텐트까지 치고 당당하게 거리 풍경을 혼잡시키던 광경이 생각났다.

경제 규모가 세계에서 10번 째이며 노후 복지가 좋기로 소문이 났고 매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나라로 꼽히는 캐나다에 이런 풍경을 어떻게 풀이해야되나, 하는 상념에 잠시 사로 잡혔다.  노인생활 안정법만 보더라도 65세 이상의 모든 국민이 매달 연금을 받고 최저 생계 보장법에 따라 노령연금 수혜자들 가운데 총수입이 최저 생계비에 못 미치는 사람들은 추가로 보조금 또한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 왜?  내 생각을 알아차린  딸이 말 했다. 저런 사람들은 주로 마약하는 사람들이어서 규제를 받아야하는  국가 복지기관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잠깐 차를 몰아 근처의 해변가로 왔다.
불빛이 반짝이는 야경의 해변까는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여기는 스탠리 공원의 연장선인가 저 멀리 불빛에 반짝이는 컨벤션센트 과학박물관, 예일타운, 어린이 과학관, BC플레이스 경기장… 우리는 출렁이는 검푸른 바다 위에  동화속 신기루 같은 야경에  푹 빠졌다.

 

 스탠리 파크

 

밴쿠버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제일 큰 공원- 스탠리파크, 밴쿠버 여행 에서도  초록 오아시스로 손꼽히는 제일 첫 번째 여행 패키지다 . 끝없이 울창한 숲과  탁 터인 기다란 해변가, 가볍게 산책할 수도 있지만  조깅이나 자전거 터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양한  관광 명소들,  9000여 종의 해양생물을  보유한 밴쿠버 수족관, 인디언 원주민의 유적이 보존된 토템풀 공원과 3개의 작은 호수도 있다. 이를 둘러보는 특이한 관광 마차도 있었지만 차를 가지고 간 우리는  아름다운 풍경과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많은것을 보기에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휴식삼아 근처에서 산책하였다.

한가롭게 밴치에 앉아있거나 아름다운 파라솔 아래서 맛나는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저 멀리 어느 비치엔 수영과 썬탠을 즐기는  현지인들, 모두 축복받은 자연속에서 그처럼 한가롭고  푸근하고 넉넉한 표정들이 우리 모두의 행복 지수를 높여주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촬영지가 바로 여기였다던 기억을 떠올렸다. 
헤어졌던 두 주인공이 다시 상봉하게 되는 아쿠리즘, 밸런타인데이 에서 선물 받았던 목걸이를 피터(남친)에게  되돌려주는 레스토랑, 두 커플이 고민이 있을 때마다 모이는 두스 다이너, 그들의 첫 데이트 장소-  브릭스에 모터 레스토랑  모두 이 부근이란다
참으로 아름답고 로맨틱한 곳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이튿날,  우리는 도심에서 10km좌우 떨어져 있는  브리티시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으로 향했다.

캠퍼스 근처에 들어서면서부터 무언가 환경이 완전 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캠퍼스 북쪽으로 해변을 끼고 있는 으리으리한 대 저택들, 동남쪽으로는 질서정연한 콘도형 아파트들과  별장같은 주택들, 잘 계획된 정원의 수목들과 주변공원…갑자기 나는 밴쿠버가 캐나다에서는 세 번째 큰  도시이지만 집 값은 1위라던 말이 실감되었다.
캠퍼스에 들어가는 입구에 UBC라는 큰 자모모양의 간판이 보였다. 대학의 약칭이다.
UBC는 연구중심 공립대학이며 토론토 대학교. 백길 대학교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3대 대학의 하나라고 한다. 특히 정보학, 인류학,  환경공학에서 유명하며 밴쿠버의 중국계 이민자들과 유학생들 덕분에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한다. UBC는 두 개의 캠퍼스 하나의 대학이라는 하나의 모토 아래 하나는 서부 해안에 위치한 밴쿠버와 카나간에 위치한 칼로나 쪽이라 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로그와 캠프장 내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로그와 캠프장 내부

캠퍼스 안은 너무 넓고 복잡해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휴대폰을 켜고 구글 지도를 따라야 할 판 이었다.

부설 시설로 대학병원, 출판부, 도서관, 박물관, 식물 연구센터, 방송국, 공연 예술센터, 특히 도서관은  캐나다에서 가장 큰 연구 도서관 이라 한다. 우리는 무조건 눈 앞에 보이는 대로 캠프 잔디밭에서부터 각 시설건물, 들어갈 수 있는 내부 시설로 들어가  때와 정소를 가리지않고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학생들의 독서하는 모습, 커피숍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 그리고 지능 게임을 하는 모습 등 휴가기간에 즐기는 다양한 학생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이모저모를 다 둘러보고 나니 우리도 기진맥진하였다.  우리는 캠퍼스를 쭉 벗어나 다리쉼을 할 곳을 찾았다.

아주 커다란 라이락 꽃나무가 커다란 그늘을 운집시키며  시원한 바람을 타고 향긋한 라일락 꽃향기를 몰아왔다  우리는 나무그늘아래서 마음껏 꽃 향을 들이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개스타운의 증기 시계
개스타운의 증기 시계

그리고 컬럼비아 대학에 대해 밴쿠버에 대해  또 전체 캐나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세계에서 땅덩어리가 두 번째로  큰 나라가 인구는 230만 밖에 안되는데  어떻게 집값이 이렇게 높을수 있을까 였는데 들은 말이었지만  모두 이구 동성으로 이민정책 때문인데 이민자들 중 많은 부호들이 부동산 투기를  한단다. 정부에서는  이민자 부동산 취득세를 20% 나  올리며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캐나다는 이민을 받아들여 인구를 증가시켜 왔다고 한다. 인구가 증가하면 국내 시장이 커지고 정부의 일인당 행정 비용이  줄며 경제 문화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다.

대학캠퍼스 외곽의 향기짙은 라일락 꽃 나무
대학캠퍼스 외곽의 향기짙은 라일락 꽃 나무

캐나다도 베이붐 시대는 지나 고령화로 진입하면서  2015년에는 이민 규제를 더 대폭 완화하면서 연간 이민자가 3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캐나다 정부는 코로나 극복을 위하여 향후 3년간 120만 명의 이민을 받겠다는  정책까지 내 놓았다고 한다.  
참으로 놀랍고 기발한 생각이다.

아무튼 우리는 4D영화를 봤을 때의 제목 " 플레이어버  캐나다"를 다시 생각하며 이 머나먼 북아메리카의 독특한 나라의 발전을 기원하였다. 

스텐리 파크에서 휴식을 취하며
스텐리 파크에서 휴식을 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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